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고은경 외 지음 / 공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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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몇 안 되는 배낭여행 금지 국가,

패키지 관광마저도 선택의 폭이 상당히 제한적인 나라.

그래서 부탄은 '인연이 있어야만 올 수 있는 나라'라고 한다.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p29)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표지)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는 70년대 제주 여자, 80년대 부산 여자, 90년대 서울 여자 세 사람의 부탄 살이 이야기를 경험을 중심으로 싣고 있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 부탄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경험일까?

이들의 경험을 통해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부탄 사람들의 삶을 엿보면서,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사는 것과 행복, 더불어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우리가 경제적 성공으로 놓치고 살았던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여행지로써 부탄이 아니라

직접 살면서 깊이 느끼는 부탄의 다양한 이야기들,

따듯한 사람들과 함께 한 이야기들.

지은이 ; 고은경, 이연지, 김휘래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p16~17에서 발췌)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책날개 일부분에서)

< 고은경 >

한국 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에서 부탄 월드프렌즈코리아 사무실에 처음 파견된 여성으로 한국인 남편, 여섯 살 아들(당시)과 함께 부탄에 와서 살고 있다. 부탄에서 일과 육아를 하면서 느낀 경험과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부탄 생활상을 생생하게 담았다.

< 이연지 >

셋 중 가장 오랫동안 부탄에서 살고 있는 80년 대생 연지는 부탄인 남자와 결혼하여 사는 단 한 명의 한국인이다. 지난 10년간 부탄에서 살면서 보고 느낀 부탄의 가족과 문화에 대한 모습과 부탄에서 유일한 한국 식당을 운영하며 경험한 일들을 전해준다.

< 김휘래 >

90년대 생 휘래는 유엔 부탄 국가 사무소에서 국가 단위의 개발 조종 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온 동료들, 그리고 부탄의 동료들과 부탄을 위해 일하며 느낀 특별함과 함께 '행복한 나라, 부탄' 뒤에 숨어 있는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중 '작가의 말'에서 발췌 정리했습니다.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내용 중에서)

부탄은 어디인가?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중에서)

( 네이버 검색 '부탄'에서 캡처)

잘 알지 못하는 생소한 나라 부탄!

위 지도에서 중국 아래, 네팔 오른쪽,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는 나라, 부탄!

인구 78만 명 정도의 작은 나라.

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 저소득 약자에 대한 배려에 진심인 나라.

1974년도에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문호를 개방한 나라.

부탄 여행객에게 1인 1박 65불의 '지속 가능한 로열티'라는 여행 세금을 붙이는 나라.

이 로열티는 부탄의 무상교육, 무상의료, 빈곤층을 위해 쓰이는 부탄 정부의 세수가 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 세 사람의 남다른 부탄 이야기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중에서)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내용 중에서)

"파리는 그렇게 맞아 죽을 때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p158)

불교 국가인 부탄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한 대목이다.

전통복을 일상으로 입고 다니고

산림의 60% 이상이 보존되어야 한다고 헌법에 적혀 있고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탄소 흡수량이 탄소 배출량보다 더 많은 나라

외부인에 그렇게 개방적이지 않지만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나라 부탄.

그래서 '히말라야 은둔의 나라' '행복의 나라'라고 불린다.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표지와 그 일부)

책은 세 사람이 각기 겪은 부탄에서의 일상과 생각들을 사진과 함께 솔직하게 적고 있다.

< 아들을 기다려 준 학급 친구들 >

현지어가 느린 아들이 혼자 남아 글씨 쓰기를 하고 나왔고 그다음 시간이 점심시간이었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학급의 친구들이 모두 아들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이 나오자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

우리나라는 뒤처지는 학생을 돌아 보지 않는 무자비한 경쟁 사회인데, 그것이 학생들을 비인간적으로 만들고 폭력적으로 만드는데, 오히려 늦은 친구를 배려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감동이었다.

어릴 때부터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 이런 것이 진짜 교육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 코로나19를 대하는 왕의 자세 >

"코로나19 상황이 되자 국왕은 실직하거나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의 계좌에 일일이 지원금을 입금하도록 했다. (책 p60)"

부탄의 시민들은 이런 국왕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한다.

우리가 지도자에게 기대하는 모습이란 이런 것 아닐까?

< 불교의 나라 - 부탄 >

부탄 사람들을 삶을 이끄는 정신적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종교' 그중 '불교'이다.

불교가 이렇게 아름답고 배려 깊은 종교였나 싶을 만큼 불교의 매력에도 빠지게 한다.

종교를 믿는 이유가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삶을 보여주는 데서

불교가 가진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부탄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말 대신,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 내 마음은 빛납니다'라는 말을 쓴다.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뒤표지 일부)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를 읽으면서

분명, 의료 체계와 난방 체계 등에서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러나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그 그 어떤 나라보다 따뜻하다.

인간의 삶에 물질적인 문명의 혜택과 생명과 타인을 돌아 볼 주 아는 따뜻한 배려 - 이 두 가지를 모두 담아낼 수는 없는 것일까?

이들 세 사람의 '부탄 살이'를 읽고 있노라면 나도 그들과 같이 부탄에서 살고 싶다.

우리 한국 사회가 좀 더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있다면,

경쟁하기 보다 '함께 하기'를 선택하는 마음들이 더 많아진다면,

좀 늦는 친구를 기다려줄 수 있다면,

어쩌면 우리 사회도 세상에서 살기 좋은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세 사람의 부탄 살이'를 읽으면서 우리나라 사회가

잊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우리는 부탄에 삽니다' 표지)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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