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의 젊은 문장들이 신선하다.
대화를 이끌어 가는 방식은 지루하지 않아 좋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를 정말 새롭고 신선하게 쓰고 있다.
그 이야기 방식이 진짜 좋다.
서사가 강한 이야기는 아니다. 상황과 생각을 더 많이 쓰고 있으면서도 갈등을 만들어 낸다.
그 솜씨는 '악마'라는 등장인물에게서 오는 것이라 짐작된다.
또한, 특별한 서사 없이 악마와의 갈등 속에 있는 정인의 모습은
중고등학생들의 삶의 이미지와도 정말 잘 어울린다.
학업과 성장이라는 틀 속에서 견뎌내야 하는 그 시간들,
소설 '클로버'는 그 시간들 자체를 닮았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어른들도 암초에 걸린 듯 그 시간을 그 자리에서 보내야 하는 시기가 있다.
힘들어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수많은 어른들!
그들도 수없이 '만약에'를 외치고 싶지 않았을까? 더 절박하게.
그런 어른들도 감명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