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양장) -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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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그런 적 있으세요?

좋아하는 애가 말을 거는데 제 신경은 온통 운동화에 가 있는 거요.

('클로버' p191)

남다른 소설을 쓴 작가 '나혜림'의 '클로버'는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으로 소개되었지만.

오히려 청소년보다 삶이 힘든 많은 어른들이 감동하면서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클로버' 표지)

'만약에'를 상상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클로버'에 나오는 '만약에'는 내가 지금 처한 힘든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마법의 단어.

삶이 힘든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단어, '만약에........'

오히려 나이를 먹어가면 갈수록 더 외치게 되는 단어가 '만약에' 가 아닐까?

이미 선택해버린 시간들이 너무 많이 쌓였기 때문에.....

어른, 청소년, 초등학생, 아니 그보다 더 어린아이들도 자신이 처한 현실이 여러 이유로

너무 힘들다면 누구나 꿈꾼다. '만약에......'라고

 
 

('클로버' 표지와 책날개 일부)

알라딘은 왜 램프를 훔쳤을까? 공주 때문에?

아니지, 아니지. 욕망은 처음부터 알라딘의 것이었고, 공주는 그저 불을 붙인 것뿐이지.

('클로버' p79)

악마는 유혹한다.

'만약에...'라고 말하기만 하면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거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주인공 중학생 정인은 망설인다!

악마는 끊임없이 유혹하고!

가장 힘든 순간,

그 유혹은 최고에 다다른다.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실현되는, 악마의 유혹 앞에 정인은 어떤 선택을 할까?

('클로버' 차례)

갈등하니까 인간이다.

다이소나 문구점, 마트에서 과자 살 때조차도 고민한다.

어떤 상황에서는 작은 거짓말로 넘어갈까, 말까 고민하고

도와줄까, 말까 고민하고

그만 둘까 말까 고민, 할까 말까 고민.......

그 수많은 선택들에 영향을 주는 상황과 사람들이 있다.

그 속에서 뭐가 옳고 용기 있는 선택일까?

상황이 나쁠 때, 사람들은 더 안 좋은 선택을 하기도 한다.

운동화가 떨어져도 새로 살 수 없고 수학여행도 가기 힘들고 인터넷 데이터는 꿈도 못 꾼다면

'만약에'를 외치는 것은 당연한 권리 아닌가?

정인은 뭘 망설이나?

 

('클로버' 내용 일부)

아플 때까지 견디라고 하면서 아픈 티를 내는 건 안 되고,

죽도록 노력하는데 예민하면 안 되고, 바쁘게 지내면서도 여유로워야 하고

('클로버' p70)

어른들을 위한 청소년 소설

실제로는, 중고등학생들 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할 소설이다.

소설에서 정인과 악마가 서로 대화하는 내용을 잘 읽어보면 상당히 철학적이다.

자기 기준과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청소년 시기

이 책 '클로버'는 많은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책을 점점 안 읽는다는 청소년들이

얌전히 이 책을 읽을까 ......

청소년들이 '클로버'를 어떻게 읽어 낼까? 그들의 마음이 정말 궁금하다.

 

('클로버' 표지)

톡톡 튀는 문장들

젊은 작가의 젊은 문장들이 신선하다.

대화를 이끌어 가는 방식은 지루하지 않아 좋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를 정말 새롭고 신선하게 쓰고 있다.

그 이야기 방식이 진짜 좋다.

서사가 강한 이야기는 아니다. 상황과 생각을 더 많이 쓰고 있으면서도 갈등을 만들어 낸다.

그 솜씨는 '악마'라는 등장인물에게서 오는 것이라 짐작된다.

또한, 특별한 서사 없이 악마와의 갈등 속에 있는 정인의 모습은

중고등학생들의 삶의 이미지와도 정말 잘 어울린다.

학업과 성장이라는 틀 속에서 견뎌내야 하는 그 시간들,

소설 '클로버'는 그 시간들 자체를 닮았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어른들도 암초에 걸린 듯 그 시간을 그 자리에서 보내야 하는 시기가 있다.

힘들어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수많은 어른들!

그들도 수없이 '만약에'를 외치고 싶지 않았을까? 더 절박하게.

그런 어른들도 감명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클로버' 표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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