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 2021 BBC 블루피터 북 어워드 수상작 다산어린이문학
엘 맥니콜 지음, 심연희 옮김 / 요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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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람들이 이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게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같은 일이 또 일어날 수 있으니까.

('스파크' p195)

 
 

('스파크' 표지 일부)

위 가운데 사진을 보면 '스파크'는

작년에 출간, 외국에서 숱한 아동 도서상을 휩쓸고

올해 미국 도서관 협회 아동문학상까지 받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나 역시 여기에 한 표!

감동적이고 재미있다.

한마디로 이 책을 말한다면, 우리 시대 '다름'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글에 배어난다.

어린이 소설로 이런 깊은 이야기를 쓰는

아동문학을 보며

아동문학의 범위가 얼마나 넓을 수 있는지 새삼 느꼈다.

여기에는 저자 자신의 경험도 분명 한몫했으리라.

저자, 엘 맥니콜 자신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살아가는 작가이다.

지은이 ; 엘 맥니콜

 

('스파크' 책날개 일부)

작가의 첫 작품이 맞나 싶을 만큼, 글을 잘 썼다.

1. 문장이 짧고 이해가 쉽다.

2.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행동을 잘 묘사했다.

3. 주인공 '애디'의 섬세한 감정과 마음을 잘 표현했다.

이 부분이 정말 좋았다. 애디가 어떤 노력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지 이해할 수 있다.

책의 형태

 

('스파크' 표지)

아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표지 디자인이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가 주인공이지만 어둡거나 무겁지 않고

표지는 그냥 다른 어린이 소설과 다를 바 없이 흥미 있고 재미있게 구성했다.

색깔을 정말 잘 사용했다.

'팝아트' 같은 색과 형태의 표지 그림이 정말 아름답고 예뻐서

아이들이 가볍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파크' 가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 생각들

 

('스파크' 내용 일부)

책의 내용을 가장 단순하게 말하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가 겪는 일상의 이야기들이다.

가장 큰 장점은 1인칭 시점으로

내가 '애디'가 되어 그 입장이 되어서 느낄 수 있다는 점.

애디로서 무엇을 느끼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내가 다른 누군가가 되어 보는 일이 소설을 읽고 이야기를 읽는 이유 중 하나다.

그렇게 공감 능력이 발달한 아이가 학습도 뛰어나다.

('스파크' 표지)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

사람들은 마녀의 손과 발을 한데 묶은 다음 물속에 던졌지요! 그렇게 해서 빠진 사람이 물 위로 떠오르면 마법을 써서 살아났다는 확실한 증거가 되었어요. 반대로 물에 빠져 죽으면, 마녀가 아니니 죄가 없는 것으로 판명 났답니다.

('스파크' p35)

결국 중세, 마녀라고 낙인이 찍힌 사람은 어떻게든 죽게 된다.

나와 다른 타인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세나 지금 현대나 별반 다르지 않다.

인간의 본성이란 그런가 보다.

'스파크'는 자폐를 겪는 아이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관해 말하고 있다.

약자와 소수자, 열등한 자들에 대한 괴롭힘, 다수의 침묵, 권위자의 폭력, 그럼에도 희망을 말한다.

<선생님>

뉴스를 눈여겨본다.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심각한 학교 폭력 뒤에는 반드시 담임 선생님의 방치나 무시가 있다. 분명 아이가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심지어는) 말하고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냥 방치, 모른 척 한 거다.

이 부분에 대한 저자의 통찰에 동의한다.

애디는 그 차이를 분명히 느낀다. 똑같이 학급에서 작은 실수를 해도 자신은 지적받지만, '에밀리'는 그냥 지나간다. 그럼, 실수 때문에 아니라 '차별받는다'는 뜻이다. 설명하지 못한다 해도 그 차이를 아이들이라고 왜 모를까?

'스파크'에 나오는 선생님이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아니다.

평범한 학교생활 중에도 성적으로, 학습태도로 평가하는 선생님도 얼마나 많은데!

심지어 학습 태도가 안 좋은 아이에게 범죄를 뒤집어 씌우고 모함하는 초등학교 선생님도 있다.

이렇게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권위자가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주변에서 본다.

"에밀리가 그런 식으로 대하는 것도 머피 선생님 때문이야.

선생님이 널 괴롭히니까. 다른 애들도 널 괴롭혀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스파크' p226)

<침묵하는 다수>

더 나쁜 것은 알면서 '침묵하는 다수'.

상황을 변화시키고 반전을 꾀하는 데 필요한 인원수가 몇 명일까? 연구에 따르면 아주 적은 인원수만 있어도 그 집단의 가치관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문제는 그 한, 두 명이 용기를 내기가 참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잊지 않기 위해 '애디'는 마녀의 기념비를 세우려고 한다.

지금이라도 너무 미안하니까. 인간의 잔인한 폭력성을 잊지 않기 위해서.

<왕따 주동자들>

"걔는 네가 책을 아주 잘 읽어서 널 괴롭히기로 작정한 거야. 왕따 주동자들은 그런 짓을 해. 너의 장점을 들먹이며 기분 나쁘게 만들려고 하지. 사실은 본인들에게 없는 장점이라서."

('스파크' p247)

겉으로 별문제 없어 보이는 많은 아이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열등감을 자신보다 외롭고, 약한 아이에게 투사하고 괴롭힌다. 어릴수록 그 열등감의 원인이 부모로부터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파크' 표지)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은

"네 모습을 숨길 필요 없어. 언제나 네 모습 그대로 있어도 괜찮다고 느껴야 해"

('스파크' p123)

책은 '자폐아'로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묘사만 없다면

학교생활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경험을 잘 표현한 한 아이의 성장기 소설이다.

특히, 자신을 이해하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없을 때 얼마나 학교생활이 힘들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전학을 갔거나, 겉으로는 부드러운데 속으로 심술궂은 담임 선생님을 만난 경우, 어쩌다 심술궂은 친구의 눈에 띈 경우, 눈에 띄는 특이한 버릇이 있는 경우, 학습을 못 따라가는 경우,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인 경우, ...... 등등.

여러 이유로 우리 아이들은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서서 자기주장을 하고 뜻이 맞는 친구, 선생님의 도움을 얻어 내며, 학습도 해가며 살아야 한다. '애디'는 '자폐 스펙트럼'을 겪는 아이이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 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애디'가 겪는 일을 같이 경험해 보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전에는 알 수 없었던 저마다의 인성이 '애디'란 아이가 등장했을 때,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애디'처럼 자폐는 아니어도, 우리 모두는 '애디'처럼 다르다.

다른 내가,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일 때, 어떤 잔인한 폭력에 싸일 수 있는지 알고 우리 모두 경계해야 한다. (중세의 마녀사냥처럼 되지 않게)

그러려면,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에 좀 더 많은 교육을 해야 한다.

학원도 아니고, 우리가 학교 교육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바로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기' 뭐

이런 것들이 아닐까?(특히, 우리나라에서)

세월이 지나도 읽히는 동화가 있다.

'스파크' 또한 학교가 있는 한 아이들에게 세대를 거듭해서 읽힐 책이다.

많은 아이들, 어른들, 특히 학부모들, 선생님들이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스파크' 표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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