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사진이 존 말루프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 >
영원히 사라졌을 것이다.
아니면 여기저기 흩어져서 그 흔적만 몇몇 사진작가들의 소장품으로 계속 떠돌았을 것이다.
아주 맨 처음 비비안의 사진 두어 장을 인터넷에 올린 사람은 '슬래터리'였다. 그러니까 맨 처음 대중에게 비비안의 사진을 알린 사람은 슬래터리인 셈이다.
초기 비비안 사진들을 보고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중 존 말루프도 있었다. 자신이 경매에서 산 사진을 몇 달 뒤 열어보고 감탄하게 된다.
결국은 존 말루프의 열정에 슬래터리도 자신이 갖고 있던 비비안 사진을 존 말루프에게 판다. 존 말루
프는 그렇게 비비안의 사진들을 모은다.
처음에는 이 무명작가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2011년 1월 시카고 문화 센터와 함께 첫 전시회를 열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최대 소장자였던 존 말루프는 거의 10년의 세월을 투자하면서 대부분 인화되지 않았던 비비안의 필름들을 인화하고 목록을 작성하고, 전시 판매도 하면서 비비안의 사진을 알렸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2019년, 비비안의 마지막 남은 필름은 인화하고 정리해서 많은 소장품과 빈티지 프린트 대부분을 시카고 대학교에 기증했다.
"2014년이 되면 보모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는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된다."(책 364)
그러나 이 유명세가 단지 존 말루프 한 사람의 열정 때문만 일까?
아니다.
보는 순간, 느껴지는 비비안의 사진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