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가방' 그림책은 굉장히 상징적이다.
꼬마 용이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 장면에서 용은 어떤 일을 겪을까? 궁금하고 호기심을 느끼게 한다.
그런 단순한 줄거리로 보더라도 재미있다. 상상하지 못할 많은 일을 겪는데 가방이 하는 역할도 재미있고 그림을 따라 읽는 일도 즐겁다.
좀 더 깊게 이 이야기를 우리 삶을 빗댄 것으로 읽어 보면.....
어른이 되면 떠나기 힘들다.
자신이 지금껏 쌓아온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나이 또한 너무 많이 쌓였는데.....
하지만, 살다 보면 나의 뜻과는 상관없이! 떠나야 할 때가 있다.
'빨간 가방'의 초록 꼬마 용처럼,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이!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일이나 좋아하던 직업일 수도 있다.
그럴 때, 나는 우리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둘 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떠나든, 남든.
다만, 두려움 때문에 부당함을 참고 남지는 말아야겠다.
초록 꼬마 용처럼 빈 가방 하나밖에 없더라도! 떠나야지!
그러면, 그 빈 가방은 떠나온 나날들의 이야기들로 가득 찰 것이다.
그것이 남은 날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