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가방
쥘스 바움 지음, 아망딘 바움 그림, 김지연 옮김 / 너와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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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순간에는, 조금 더 용기를 내야만 해요.

또 어떤 때에는, 익숙했던 모든 것을 남겨둔 채로 더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야만 해요.

('빨간 가방' 뒤표지 일부분에서)

 

('빨간 가방' 표지)

<책의 크기>

가로 24 센티미터, 세로 16 센티미터의 가로로 긴 그림책.

세로 길이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리 큰 크기는 아니지만, 그림과 잘 어울리는 크기.

낯선 세상을 향해 떠나는 용기 - 떠나지 않으면 만나지 못했을 세계

"어느 날 아침, 나는 떠나야만 했어."

('빨간 가방' 내용 중에서)

이유는 모른다.

우리의 작고 귀여운 용은 하루아침에 가방 하나만 들고 떠나야만 했다.

그것도 '미처 채우지도 못한 빈 가방을 들고!'

('빨간 가방' 표지)

빈 빨간 가방과 함께하는 초록 꼬마 용의 여정은 어떨까?

그 과정을 따라가는 일이 이 그림책의 주된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무시무시한 일도 피해 가고

어쩔 수 없는 일도 겪고

꼬마 용의 능력을 뛰어넘는 일에 용기도 내고

마침내 작은 행운을 얻어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

오지 않는 삶을 두려워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빨간 가방' 그림책은 굉장히 상징적이다.

꼬마 용이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 장면에서 용은 어떤 일을 겪을까? 궁금하고 호기심을 느끼게 한다.

그런 단순한 줄거리로 보더라도 재미있다. 상상하지 못할 많은 일을 겪는데 가방이 하는 역할도 재미있고 그림을 따라 읽는 일도 즐겁다.

좀 더 깊게 이 이야기를 우리 삶을 빗댄 것으로 읽어 보면.....

어른이 되면 떠나기 힘들다.

자신이 지금껏 쌓아온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나이 또한 너무 많이 쌓였는데.....

하지만, 살다 보면 나의 뜻과는 상관없이! 떠나야 할 때가 있다.

'빨간 가방'의 초록 꼬마 용처럼,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이!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일이나 좋아하던 직업일 수도 있다.

그럴 때, 나는 우리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둘 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떠나든, 남든.

다만, 두려움 때문에 부당함을 참고 남지는 말아야겠다.

초록 꼬마 용처럼 빈 가방 하나밖에 없더라도! 떠나야지!

그러면, 그 빈 가방은 떠나온 나날들의 이야기들로 가득 찰 것이다.

그것이 남은 날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빨간 가방' 뒤표지 띠지 일부)

자유롭고 이야기 가득한 그림들

 
 
 

('빨간 가방' 내용)

좋은 그림책의 요건은 그림만으로도 이야기 이해되는 그림책이라고 한다.

"빨간 가방"은 그 요건을 넘어서 그림이 말을 한다.

추상적인 말들을 '그림'으로 더 구체적이고 상상 가득하게 표현했다.

그림과 글이 엄청 잘 맞아서 한 작가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썼나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두 사람이다.

'바움'이라고 성이 같은 것을 보니 부부이거나 형제, 자매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아무튼 가까운 사이이니 의사소통이 잘 되어서 이렇게 그림과 글이 서로 잘 어울리면서 서로를 빛내게 하는 작품이 나왔나 보다.

('빨간 가방' 작가들, 내용 중에서)

시인 '나태주' 선생님의 추천사

('빨간 가방' 표지)

솔직한 시인의 편안한 추천사가 와닿는 그림책이다.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가방 하나 달랑 메고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앞날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까 더 빛나는 법이다.

'빨간 가방'을 읽으면서

어른들에게,

특히 새로운 것을 시작하거나 낯선 길로 들어서는데 용기가 필요한 어른들에게, 깜찍한 선물로 좋을 것 같다.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그림 보는 재미와 호기심을 가득 채우는 그림책이 될 것이다.

'빨간 가방'은 소소한 이야기지만, 좋은 그림책의 요소를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분명, 10년 뒤에도 살아남는 멋진 그림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빨간 가방' 표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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