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저자의 솔직한 내면을 그대로 보여 준다.
어떻게 이렇게 내밀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냈을까?
그 처절한 마음과 용기에 감탄했다.
'그날' 이후 저자는 20년의 기록을 일기로 남겼다.
트라우마는 저자의 삶에서 계속 반복된다. 어떤 날은 좀 더 용기를 내려고 하나 어떤 날은 밀려오는 혼란함과 원망으로 삶의 의지가 꺾이고 또 어떤 날은 다시 희망을 본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저자가 상처를 인지하지 못했던 시간들과 드디어 용기를 내고 '사건'을 마주 보고자 한 시간들,
그러나 상처의 치유 또한 쉽지 않음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저자의 섬세한 마음을 따라 20년의 세월을 같이 하다 보면,
우리 또한 인생에서 겪었을 상처, 상실감, 트라우마, 좌절감... 등등이 떠오른다.
그럴 때 우리도 어떤 때는 용기를 내지만 또 좌절하기도 하고 상처받지만 또다시 삶의 의지를 다져보기도 한다.
어쩌면, 누구보다도 섬세하고 처절하게 생의 이면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김세연은 기록했고 우리와 그 삶을 지금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