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필로 :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타하르 벤 젤룬 지음, 위베르 푸아로 부르댕 그림, 이세진 옮김 / 바람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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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사랑한다는 것은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더 좋은 방향으로 행동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p17)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표지)

책 한 권 읽고도 10권 읽은 것 같이 생각을 깊게 넓게 할 수 있는 책 없을까?

너무 어렵지도 않고 흥미도 있으면서 깊이도 있는 책!

초등 고학년에서 청소년 누구나가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생각을 담은 책!

바로 그런 책이 나왔다!

이 책의 출간이 엄청 ~~~~~~ 기대되었다.

꼭 필요한 책이지만 잘 없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런 책은 대체로 청소년 독서모임이나 독서지도 단체들의 필독도서로 소개되고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살아남는다. 즉, 아는 사람만 아는 좋은 책!

바로!

'안녕 필로 :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제목 '안녕 필로'에서 '필로'는 어떤 뜻을 담은 이름일까?

왜 제임스, 안나 해도 될 텐데 '필로'일까?

책 안에서 멋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 타하르 벤 젤룬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책날개 일부와 표지)

저자는 세계 3대 문학 상인 콩쿠르상 수상 작가이다.

철학교사로 일했기 때문인 듯 책의 설명들은 정말 쉽고 명쾌하다.

어려운 개념과 생각들을 단순하고 편하게, 그러나 통찰력 있게 핵심을 전달한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이상 청소년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알고 싶은, 철학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어른들에게도 정말 좋은 책이다.

책의 판형 (책 크기)

가로 `19센티, 세로 24센티'의 비교적 큰 판형이다.

글자도 크다. 펼쳤을 때 학생들이 읽기에 일단 시각적으로 부담을 줄여 준다.

(편집자의 영리할 전략이 느껴졌다)

평생을 살아갈 '생각하는 법'을 선물하고 싶다면!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내용)

나는 여러분이 읽는 것에 대해서 여러분 자신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책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내 말을 다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나의 제안을 봐주면 됩니다. 그 제안에 동의하고 말고는 여러분이 결정하는 겁니다.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책날개 일부에서)

저자는 말한다. 자신은 이런저런 생각들을 제안했다고! 그것에 동의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고 경험이 생각날 수도 있고 더 큰 사유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생각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만약 '안녕 필로'를 가지고 교육을 한다면!

한국이라면 여기에 나오는 개념들을 확인하는 사지선다 시험 문제를 만들거나 분명 외우게 했다.

이 책을 출간한 프랑스 교육이라면 이런 개념들을 바탕으로 학생 본인의 생각을 분명 물었을 것이다.

이렇게 교육이 다르다!

교육 제도를 지금 당장 바꿀 수는 없고,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본다.

지난 20년 동안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주려고 했나? 무엇을 가르치려고 했나? 되돌아보게 된다면 과연 어떤 답을 내놓게 될까?

평생을 살아갈 '생각하는 법'을 선물하고 싶다면!

아직 시간이 남아 있을 때, 같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

그러기에 정말 좋은 계기가 되는 책이 출간되어 진짜 반갑다!

마침 사춘기에 들어가는 고학년 학부모로써 이 책으로 좋은 기회를 얻은 거 같아 정말 기쁘다.

아이가 책을 또 하나의 '잔소리 선생님'으로 여기지 않기를 바라며,

책에 나오는 주제들로 종종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차례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차례)

책은 위 차례에 있는 단어들에 대한 생각을 제안하고 있다.

단어들을 살펴보면,

1. 우정, 사랑, 죽음뿐 아니라 폭력, 야만 등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을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될 때 이 책을 참조하면 된다.

2. 동성애, 인종주의, 민주주의 등 사회적 가치에 대해 말하고 싶을 때도 도움이 된다.

3. 다양한 감정들, 우울, 외로움, 두려움 등등 을 이해하는 데 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일은 꽤 중요하다.

이 외에도 우리 사회의 다양한 면들을 짚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첫 번째 골랐던 단어는 '사랑'이었다.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표지)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 생각을 일으키는 몇 가지 요소(내용 구성)

1. 단어에 대한 개념 제안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내용 일부)

'노스탤지어' - 이 단어는 '돌아감'을 뜻하는 그리스어 '노스토스'에서 유래했습니다.

어원을 살펴보면, 배를 오래 타는 사람이 육지로 돌아가고 싶어 할 때의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가리킵니다.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p107)

교육은 제2의 천성이 되어 우리가 생각 없이 반사적으로 행동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문명인답게 행동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p28)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책 p28)

'행동의 토대가 되는'(책 p29) 교육을 이제 우리나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많이 실시했으면 좋겠다.

노력은 우리의 두뇌 계발에 도움이 됩니다. 노력은 지능을 단련시킵니다. 지능이란 문제를 해결하거나 뭔가를 혁신하거나 새로운 것을 만드는 능력이니까요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p47)

언제나 진실을 말해야 할까요? 달리 말하자면, 모든 진실은 말해도 좋은 것일까요?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p39)

정말 어려운 문제다. 살아가면서 깨달았다. 진실이 긍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때로는 거짓이 더 긍정적인 상황도 있는 것이다.

내게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가? 와 비슷한 문제다.

흔히,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라고 한다.

나는 이 차이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나이가 필요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런 고민을 미리 해 볼 수 있다면 정말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거짓말은 침묵하기 때문에 더 해롭습니다. 누락은 의도적 망각입니다. 우리의 행동이 그렇듯 우리의 침묵도 도덕성이 결여된 것일 수 있습니다.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p42)

'악이 판치는 이유는 선한 자들이 침묵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레이디버그'에 나오는 대사이다.

침묵에 대해 프랑스는 어느 정도 공통의 합의된 가치가 있는 듯하다. 그 통찰력이 결코 가볍지 않다.

유럽의 아이들은 자라면서 이런 고민들을 한다는 것이 너무 부럽다.

나는 살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얻게 된 통찰인데 ......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표지 일부에서)

2. 이야기

옛날 한 어여쁜 아가씨가 두 청년 중 누구를 신랑감으로 삼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아가씨의 아버지가 바다에 빠졌다.

한 청년은 아버지를 구하러 갔고 다른 한 청년은 그러지 않았다

아버지는 누구랑 결혼하라고 했을까?

바로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은 청년! 왜일까?

이렇게 책은 중간중간에 '이야기'가 있어 흥미를 돋운다.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표지와 내용)

3. 스스로 판단하기 (질문)

한 단락의 주제가 끝날 때마다, '스스로 판단하기' 난을 마련해서 질문을 던진다.

질문들은 정말 본인의 생각을 묻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질문들이 아니라.

  1. 폭력을 절대 쓰지 않는 것도 약점일까요?

  2. 자진해서 공포를 느끼면서 재미있어하는 이유는 뭘까요?

  3. 여러분은 부잣집에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들어주시고요. 그런데 이제 막 여러분은 오래오래 사귀고 싶은 상대를 만났습니다. 자, 여러분은 그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 여러분이 부자라는 사실도 밝힐 건가요? 만약 밝히고 싶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등등.....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에서)

프랑스 대학 입학자격시험(바칼로레아)과 우리나라 교육에서 '안녕 필로'의 의미

프랑스는 매년 6월 대학 입학 자격시험 (바칼로레아)에서 '철학'을 필수 과목으로 시험 첫날 오전에 치른다고 한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에도 철학 시험만은 치렀다.

철학 시험은 4개의 논제 중 하나를 골라 4시간 동안 글을 쓰는 것이다.

제 1주제 ; 논쟁은 폭력을 포기하게 하는가?

제 2주제 ; 무의식은 모든 형태의 앎에서 벗어나는가?

제 3주제 ; 우리는 미래에 책임이 있는가?

제 4주제 ..........

이때, 수험생들은 보통 7~8쪽을 쓴다.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p9)

2030 세대들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란 책을 읽으면서 정말 ... 다소 충격이었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서 성적을 중심으로 우열반을 갈랐다는 것. 이는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차이를 차별로 교육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대입 시험을 통과해도 (같은 대학 동기 학생임에도 ) 어떤 전형을 통해 대학을 입학한 것이냐에 따라 같은 동기들을 또한 차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인원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하는 대학, 학과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시스템을 보지 못하고 서로를 차별하는 모습은 정말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혼밥 혼술 문화를 주도하는 2030이 이기적이다. 이해가 안 된다. 괴물이다.라고 말하기 전에 그들을 그렇게 키운 것은 사실 기성세대이다. 5060세대들이다.

프랑스 대학입학자격시험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노예를 키우는 교육을 아직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더 깨달았다.

프랑스가 왜 여전히 선진국인지...... 알 듯하다.

교육을 바꾸지 않는 한 절대 우리는 지금보다 더 큰 선진국은 될 수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 전무한 우리나라이니 자기 생각에 확신을 가지고 자신을 주장하는 일이 학생들에게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학교를 졸업하고도 부당한 사회의 많은 문제들에 '아니오'라고 말하기 어렵다. 지금 2030은 윗세대들의 논리에 저항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저임금에, 불안한 일자리에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지지 못하고 그렇게 사회 계층에서 가장 아래 계층으로 전락했다.

다음 세대들도 그렇게 만들 것인가?

이런 절박한 교육의 위기에 각자 도생할 수밖에 없는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에 우리 학부모들은 어떤 무기를 준비해 줄 수 있을까?

이런 위기 속에 나온 책이라 '안녕 필로'는 정말 의미 있는 책이다.

많은 학부모, 청소년, 아이들이 "안녕, 필로"를 계기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좋은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와 같은 종류의 철학 책들이

많은 청소년을 위해서 더 많이 유행했으면 한다.

('안녕 필로,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표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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