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맥락 안에서 책은 '묘사의 말들'로 제2부를 시작하고 있다.
<묘사의 말들>
우리가 익히 아는 묘사의 다양한 방식들. 학창 때 국어 시간에 배웠던 '시'를 해석했던 표현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 여기에 더해서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묘사의 말들'도 꼭 읽어보면 좋다.
저자는 말한다. 이런 표현들, 즉 묘사의 말들은
"우리에게 세상뿐 아니라 관찰자의 내면세계까지 선물해 줄 정도로 대단한 기술(art)이다."(책 p85)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 내용이 실용적인 작법들, 표현 방법들이다.
저자가 인정한 '묘사의 도구들'로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공감각', '도덕성', '갈망', '비유로 말하기', '수식어', '어조', '음향성' ..... 등등이 있다.
이런 기술(art) 들에 대한 저자만의 시각을 읽는 일은 정말 즐겁다. 진짜 시를 많이 읽고 써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관점들이다. 시인이 된다는 것은 이런 시의 기술들에도 자신만의 관점, 기준이 생긴다는 뜻이다. 그만큼 언어로 표현하는 일에 고민을 많이 했다는 의미일 거다. 바로 이런 점에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예를 들면 '기묘'함에 대해서 저자는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우리는 '기묘'한 일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일상을 '기묘'하게 만들어 내기도 하는 것이 시인이고 작가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 시대의 미국에서 시인이라는 것은 ...... 근본적으로 기묘하다"라고 (책 p93)
<마무리>
다만 번역문이고 원래 영어로 된 시들을 해석했기 때문에 그 어감이나 느낌까지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저자가 하려는 작업이 무엇인지 크고 넓게 생각하고 읽어 나간다면 글쓰기를 하는데 충분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매력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