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브레인 - 코로나19는 우리 뇌와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정수근 지음 / 부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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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코로나 대유행이.

만 2년 가까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동거한 시간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특히, 우리 뇌에 어떤 변화들이 생겼을까?

<팬데믹 브레인>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신체적, 정서적, 사회 환경적 변화가 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다양한 면에서 짚어보는 흥미로운 책이다.

 

('팬데믹 브레인' 표지)

'팬데믹 브레인' - 우리 뇌와 코로나 대유행

다음 차례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이 책은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카더라 통신'이라는 출처가 불분명한 여러 정보들이 주위에 널려 있다.

그 정보들을 듣노라면, 불안과 두려움이 더 커지기도 한다.

낯설거나 알려지지 않은 뭔가에 대해서 우리는 본능적인 위협을 느낀다. 생존을 위협받으면서 성장시킨 인간 문명 이기 때문에 미지의 것에 대한 방어 기제의 작동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마음이다.

그러나 이 '뭔가' 위험한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직면하지 못한다면 사이비 종교에 빠지듯이

더 큰 불안과 두려움으로 우리의 일상까지 흔들어 놓는다.

그래서 여기, 2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현재를 파악해 볼 수 있는 좋은 책 한 권이 있다.

인간 문명의 역사가 그랬듯이

제대로 이 상황을 점검하고 파악하고 알아보고 관찰하면서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짐작하는데, 안심도 되고 해야 할 일도 보일 것이다.

 

('팬데믹 브레인' 차례)

차례의 제목을 읽노라면 평소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되어 궁금했던 질문들이 다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 정말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은 뇌기능, 특히 인지 기능도 떨어질까?

2. 남극 기지와 팬데믹, 우주 정거장의 공통점이 있다고?

3. 화상회의와 줌 미팅이 대면 미팅보다 혹시 더 피곤하다고 느낀 적 없는가?

4. 학습 효율을 높이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 방법은?

5. 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미터일까?

6. 팬데믹을 잘 견디는 사람이 공포 영화 마니아라니?

7. 백신 접종 후유증, 왜 나만 더 아플까?

8. 팬데믹 스트레스를 피하는 최고의 방법은?

 
 

('팬데믹 브레인' 표지)

팬데믹은 우리 뇌를 어떻게 변화 시켰을까?

인지 심리학자로서 저자는 코로나 19팬데믹이 나와 내 가족, 친구들의 마음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코로나 시대에 일상에서 한 번쯤 궁금하거나 걱정이 되었던 주제에 대한 뇌 과학, 인지 심리학 연구 수백 건을 직접 찾아보고 그 결과와 데이터를 정리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듬어 이 책에 담았다.

('팬데믹 브레인' 책 앞날개 일부에서)

'팬데믹 브레인'의 주제들은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들 누구나가 한 번쯤 궁금해하는 내용이다.

그 내용을 이렇게 책 한 권으로 쉽게 읽을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이다.

지식과 지혜는 주변에 언제나 기다리고 있어서 내가 얻고자 한다면 손만 뻗으면 된다.

책은 진짜 재미있고 쉽다.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이 많아서 흥미 있게 읽혔고 가독성도 좋다.

공감 가는 대목도 많고 이해도 잘 되고 특히, 문장 내용 전달이 잘 되는 점이 정말 좋다.

사회과학 서적이 번역서일 때, 문장 자체가 잘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팬데믹 브레인' 내용 일부분들)

< "팬데믹 브레인" 몇 가지 내용 정리 >

우리 뇌는 정말 괜찮을까?

저자는 괜찮지 않다고 말한다.

'나이가 어리고 무증상에 가까운 경증 환자라고 해도 뇌는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책 p31~32)

라고!

괜찮은 줄 알았는데 괜찮지 않다고 한다. 어떤 실험 결과는 지능지수가 7점 정도 더 떨어졌다고도 하고 피로와 인지 기능 저하가 코로나 완치 후 7개월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고도 한다.

혹시 내가 코로나 완치자인데 그 후 더 피곤하고 기억력도 떨어지고 단어도 잘 생각 안 나기도 했다면?

코로나 이후 나의 뇌 기능이 떨어진 건지도 모른다.

단절

그러나 우리 뇌는 바이러스 외 또 다른 문제로 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바로 '고립'

코로나 시대를 산다는 것은 거대한 '고립 실험'을 사회적으로 하는 것과 비슷한지도 모른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입으로 전 세계적으로 불면,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가 높아진 기간을 보내고 있다. 이럴 때, 좋은 사회적 관계는 스트레스를 이겨 나가게 한다. 그러나, 코로나 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면서 스트레스는 더 커졌다.

왜 우리 뇌는 관계 단절을 고통으로 받아들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여기서 다시 주목하게 되는 것은 역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팬데믹, 남극 기지, 우주 정거장의 공통점으로 '관계 단절', 즉, 고립을 들고 있다.

단절은 기억력과 면역력을 갉아 먹는다.

('팬데믹 브레인' p52)

무려 해마 크기가 7%나 줄어든 결과도 있었다고 한다.(책 p53) 이는 인지 능력도 떨어뜨린다.

"장기간 제한된 공간에서 소수의 사람들과 교류하자 대체로 스트레스 반응이 증가하고 면역력도 떨어졌다."

(책p55)

순간, 가정주부들이 떠올랐다. 가정주부들의 삶이 어쩌면 '제한된 공간(집), 소수의 사람들(가족 구성원들)'과 교류하는 삶일 수 있겠다. 겉보기에는 열려 있지만, 실제 삶은 닫힌 삶 즉, 고립된 삶을 사는 것과 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가정주부일수록 더 사회적 교류를 해야만 한다. 엄마들의 수다 모임이 중요해지는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금전적 여유가 없으면 집중할 여유도 없다.

('팬데믹 브레인' p62))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더 가난해지는 건가? 저자는 '재난 지원금을 받기 우ㅣ해 여러 단계의 인증을 거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장벽'일 수 있다고 한다. (책 p64) 맞는 말이다!

단절에도 뇌를 자극할 수 있는 방법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거나, 즐겨 듣던 음악이 아닌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거나 생소한 취미활동을 찾는 것이 좋다."(책 p77)

다양한 방법으로 뇌를 자극하는 것은 어쩌면 코로나 대유행 시기만이 아니라 평생 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치매나 우울증 같은 것도 미리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절의 해결책 - 온라인, 비대면 수업

아이들이 알면 안 될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온라인 수업을 빨리 감기를 해서 시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가진 적이 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빨리 감기 정도는 괜찮다고 한다. 책에서는 대략 수치로 여러 가지 경우와 대비해서 적고 있다.

최소한 잔소리할 일은 한 가지 준 것 같다.

그러나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우리 뇌를 더 피곤하게 만든다고 한다. 거리 이동 없이, 장소 제한 없이, 복장도 자유롭게 편리할 줄만 알았는데 우리 뇌는 대면 보다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양의 시간을 비대면으로 보냈어도) 훨씬 더 피곤하게 느낀다고 한다.

이외에도

"마스크를 쓰면 더 예뻐 보이는 이유?

자가 격리가 생각보다 힘든 이유?

뇌의 가소성!

게임의 효과와 그 한계.

뇌를 발달 시키는 운동.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거나 생각을 고쳐먹어 보라.

공포 영화를 잘 보는 사람들이 코로나 상황에도 더 잘 견디는 이유."

등 흥미 있는 내용들이 많다.

무엇보다 우리 뇌의 작용을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정말 좋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뿐만 아니라 살면서 닥칠 수 있는 여러 위기에 우리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어서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살아가면서 위기나 고난이 닥쳤을 때도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지은이 - 정수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린스턴 대학교 신경과학 연구소와 존스홉킨스 대학교 심리 뇌과학과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고 한국뇌연구원 인지과학 연구그룹에서 선임 연구원 및 그룹장을 거쳐 현재 충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팬데믹 브레인' 책 앞날개 일부에서)

처음부터 심리학을 전공하지는 않았다. 중어 중문과 대학생이었으나, 학점을 채우기 위해 만만하게 생각한 심리학 수업을 들으면서 본인도 모르게 심리학 수업에 빠져들었다. 그 후 인지 심리학자로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팬데믹 브레인' 표지)

'팬데믹 브레인'을 읽으면서

코로나 유행이 아니더라도 우리 삶에서 단절, 고립되는 경험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여러 다양한 이유들로 일시적이거나 장기적이거나, 직업상 이유 때문이거나 괴롭힘 이유 때문이거나 등.

그런 고립과 단절에 의한 경험이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함께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왕이면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리 뇌 건강에 무척 좋은 영향을 주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많은 관계들 - 그것이 우리 뇌를 더 건강하고 젊게 만들어 면역력도 키우고 수명도 연장시킨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변화된 사회적 질서들이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궁금하신 분이라면 이 책이 많은 해답을 줄 것이다.

('팬데믹 브레인' 표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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