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밤 -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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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등이 밝히고 있는 '국민 슈퍼'를 그냥 지나칠 수야 없지.

음료를 하나 사면서 얼마나 오래된 가게인지 물었더니

주인 할아버지가 데면데면 대답하신다.

"오래된 정도가 아니오. 엄청 오래됐지."

엄청 오래된 슈퍼 앞에도 평상은 놓여 있었다.

잠깐 앉아도 되냐고 묻자 할아버지는

여전히 데면데면한 투로 말씀하셨다.

"마음대로 앉으쇼. 무기한 앉으쇼."

<'밤을 걷는 밤' 중에서 >

<'밤을 걷는 밤' 중에서 >

직접 걸어야만 비로소 그 길을 알게 되고,

천천히 걸어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는 걸

밤을 걷는 내내 깨닫고 또 깨닫는다.

<'밤을 걷는 밤' 중 >

 
 

<'밤을 걷는 밤' 일부분들 >

놀이공원 앞에서 붙박인 발걸음을 돌리는 데는

솔직히 정말 엄청난 의지가 필요했다.

"이젠 나한테도 저기 마음껏 들어갈 수 있는 돈이 있어!"

괜스레 호주머니 속 지갑 언저리를 만지작대며

농을 하고 등을 돌렸지만,

등 뒤의 함성은 오래도록 발꿈치에 따라붙었다.

<'밤을 걷는 밤' 중에서 >

<'밤을 걷는 밤' 중에서 >

이런 뷰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거야

<'밤을 걷는 밤' 에서 >

<'밤을 걷는 밤' 중에서 >

하루의 끝자락이 문득 쓸쓸하다면

무작정 외투만 걸치고 거리로 나서보기를

익숙하고 가까운 동네를 나풀나풀

한 바퀴 걸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밤은 언제나 뜻밖의 풍경을 준비해둘 테니.

<'밤을 걷는 밤' 에서 >

 

<'밤을 걷는 밤' 중 일부분 >

내내 미로 같다가 보물지도로 남은 이 길처럼,

당신의 밤도 그러하기를.

<'밤을 걷는 밤' 에서 >

'밤을 걷는 밤'은 어떤 책?

'밤을 걷는 밤'은

책 속으로 산책하는 책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글도 즐기고 사진도 즐기다보면

저자가 거닐었던 공간으로 퐁당 뛰어들어 어느새 같이 밤을 걷고 있다.

주변의 소소하고 작은 공간들이

어느새 다시 살아나고 의미 있는 장소로 바뀐다.

이 장소들도 결국은 세월이 지나 사라지고 잊히게 될, 지금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당연했던 나 주변의 공간들이

어쩌면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장소임을 되돌아볼 수 있는 멋진 책이다.

저자 유희열은 산책하면서 무엇을 떠올리고 무엇을 생각했을까?

그와 함께 하는 밤 산책은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밤을 걷는 밤' 표지 >

정보를 얻기 위한 책이 더 인기 있는 이 시대에

드물게 발견되는 '사색하는'책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시간들에서

잠시 멈추고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밤을 걷는 밤'에서 느림과 멈춤, 잠시 바라보기, 사색을 즐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책 속 그림이 유희열 저자와 닮아서 그림 보는 일 또한 즐거웠다.

 
 
 

<'밤을 걷는 밤' 중 삽화 >

유희열과 카카오 TV - '밤을 걷는 밤'에 대한 배경지식

< 카카오 TV >

국내 최초 디지털 모닝 예능쇼 <카카오 TV 모닝>의 한 코너로 '연출 없는'예능 <밤을 걷는 밤>을 제작했다. 조명도, 대본도 없이 촬영한 <밤을 걷는 밤>은 도심 속 매력적인 산책 코스와 밤 풍경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내, '라디오 감성 충만한 힐링 방송'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 저자 유희열 >

'밤을 걷는 밤'에 출연, 약 4개월간 서울의 동네 구석구석을 걸으며 그만의 기민한 관찰력과 오랜 DJ 생활로 특화된 심야 감성을 여과 없이 발휘했다. 평소에도 밤에 걷는 걸 좋아하지만, 제작진이 물색해 준 다양한 코스를 걸으며 예전에 몰랐던 서울의 아름다움을 많이 알게 됐다.

<'밤을 걷는 밤' 앞 날개 일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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