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매틱스 1 - 수포자였던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수학자가 되었다 매스매틱스 1
이상엽 지음 / 길벗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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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 매틱스 1' p5)

나도 학생 때 수학은 계산인 줄 알았다.

수학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시각이 넓어지고 생각이 좀 더 넓어지면서 수학도 하나의 언어라는 말을 그제서야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매스매틱스' (수학을 뜻하는 영어) - 이 책은 우선 너무 재미있다.

책 뒤표지에 어느 고등학생이 소감을 적은 것처럼.....

('매스매틱스 1' 뒤표지 일부분)

중, 고등 학생들에게 책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수학이라는 말 자체도 거부감을 주는데 그것을 주제로 책을 썼다면 벌써부터 머리 아파할 가능성이 높다.

또 아무리 소설이라고 하지만, 수학인데!

소설을 가장해서 또 공부 시키려고 하는구나 벌써 눈치채고 절대 책을 집어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스매틱스>는 재미있다!

내가 이제서야 깨닫는 수학은 또 하나의 언어이고 세계관이라는 측면을 소설적 재미로 정말 잘 보여준다.

만물이 수를 모방한다는 것은 곧 만물의 세계인 이 세계보다도 수의 세계가 더 높은 세계라는 것을 의미하죠. 또한, 수는 신의 언어이니, 그 세계란 곧 신의 세계일 테고요.

따라서 만약에 우리가 수로써 그릴 수 있는 모든 세계를 펼쳐낼 수만 있다면,

이 세계를 신의 시선으로써 내려다볼 수도 있을 거란 얘기입니다.!"

('매스매틱스' p38)

내용은 대화글 위주로 속도감 있게 이어간다.

대화글 자체도 학생들 특유의 발랄함과 유머가 묻어 있다.

정말 내가 다시 학생이 되어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감성도 느낄 수 있다.

숫자 1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똑같은 1을 두고서도 누구는 '최초의 양'이라 하고 누구는 '수의 어머니'라 하며 누구는 '조화의 근본'이라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생명의 원래 수'라고 한다.

('매스매틱스' p49~50)

수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던 개념들에 대해 알게 되고 질문을 던지게 된다.

실제 중고등학교 수학 시간을 이렇게 구성하면 좀 더 수학이 재미있어질 텐데....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학교 교육이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고 답답하다.

수학이 계산하는 시간이 아니라 세계를 구성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시간이 된다는 것을 아는 것 자체가 오히려 수학에 대한 흥미를 더 돋우는 일 아닐까?

'매스매틱스' 이야기 속 주인공도 같은 생각을 한다.

호기심을 해결하려고 시도할 때마다 돌아오는 건 선생님들의 핀잔이었다. 그런 쓸데없는 궁금증은 소중한 시간만 빼앗을 뿐이라고 차라리 그 시간에 한두 문제라도 더 풀어 보고 기출 문제의 유형을 숙달하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말만 들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어느 순간 내 안에서 자연스레 피어나는 궁금증들을 외면하기 시작했다.(중략)

히파소스 스승님처럼 수학의 본질은 호기심이자 궁금함이라며,

스스로 안다고 생각하는 사실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의심을 품고 질문하라고 가르침을 준 그런 선생님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매스매틱스 p 96)

수학이 세계관이고 언어이고 철학이고 호기심이니 질문을 던져라? 어떻게?

지금껏 문제만 풀었는데

수학을 보는 시각을 바꾸라고 하면 학생들은 바꿀 수 없다.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니까!

우리 지금 어른들 세대도 사실 잘 모른다. 문제만 풀었으니까.

그러니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가 배운 대로 문제 풀이 위주로 초등학생 때부터 기계처럼 연산 문제집을 잔뜩 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스매틱스>는 소설로 쓰여졌지만, 수학적 상상력, 호기심을 가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수학적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오히려 수학을 더 이해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야기도 흥미 있게 진행시켜서 스릴러물을 보는 것 같은 긴박감도 준다.

수학적 앎이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매스매틱스>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 '피타고라스 시대'와 '유클리드 시대'로

이 이야기들이 어쩌면 사실을 어느 정도 바탕으로 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정말 놀라웠다.

특히 첫 번째 이야기에서 고대 지중해 지역에 수학을 둘러싸고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었을 거라니!

이야기 끝에 사실을 정리해 놓은 부분이 더 흥미 있다.

('매스매틱스' 일부분)

첫 번째 '피타고라스 시대 ' 스릴러가 끝나고

두 번째 이야기로 이동하는데 장소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다.

이야기 설정으로 장소와 시대를 넘나드는 방식이 재미있다.

두 번째 '유클리드 시대'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매스매틱스' 일부분)

유클리드님은 아마도 기하학을 일종의 '인간 지상의 장'으로 여기신 게 아닐까 싶어요.

논리의 기반을 이처럼 빈틈없이 체계적으로 다져 놓으시고선, 이후에 이로부터 뻗어 나갈 지성의 무수한 가지가 만들어낼 세계가 순수하게 궁금하셨던 것이죠.

('매스매틱스' p 157)

유클리드는 수학을 단지 토지 측량이나 건축 등 실용적인 용도로만 기하학을 생각하지 않았다. 세계를 이해하는 논리적인 틀로써 기하학을 생각했다.

유클리드 기하학이 20세기 초까지 수학 교과서로 쓰일 정도였다니~~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유클리드 기하학이 어떤 것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시대를 거슬러 여행하면서 여러 수학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시대에서 수학이 어떤 학문인지 직접 느낄 수 있게 이야기로 쓴 흥미로운 책 <매스매틱스>이다.

('매스매틱스' 일부분)

('매스매틱스' 앞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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