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정말 알츠 하이머 (치매)에 관한 책인 줄로만 알았다.
두 번째 부분을 읽으면서 완전 충격이었다.
(이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글을 쓰신 며느리가 어느 시대를 살고 계신 건가?
아님 내가 어느 시대를 살고 있나?
혹시 이 글이 사실은 3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계신 건가?
아직도 며느리에게 이런 의무가 남아 있는 시대인가?
정말 읽으면서 분노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대표적인 갑질! 시집살이!
이런 것이 아직도 있다는 말인가?
여성을 노예나 하녀로 부리는 시부모가 알츠 하이머에 걸렸을 때 며느리가 겪어야 할 고통을 그대로 보여준다. 모든 것을 며느리 탓으로 돌리고 25년 만의 여행(나이 50이 넘어서)도 첩보 영화 찍듯이 하고 출산하는 날 남편을 일부러 심부름 시키는 시어머니, 분가해도 새벽 5시만 되면 매일 시댁으로 전화해야 했고, 자정이 넘어서 못질도 시키고(며느리에게) 등등!
며느리를 완전 노예로 아시나? 너무 교양 없고 막 되먹은 정말 텔레비전 막장 드라마에서만 보던 시부모님의 모습 아닌가? 정말 읽으면서 분노가 ! ! !
어머니는 남편을 따로 만나 '절대로 (일을) 못하게 해라!'라고 했던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되었다. 두 분의 노후를 위해 함께 늙어가는 아들, 며느리가 당신들의 수족으로서의 역할을 원했던 것........ (같은 책 p158)
처음부터 시부모가 이런 의도로 며느리를 고르고 들였다는 것에 정말 분노가! (으악!)
정말 이렇게 자신들의 이익으로 사람을 이용하는 어른들이 있구나에 할 말이 없다. 이건 아들을 사랑하는 행위도 아니다. (며느리를 처음 들일 때 시부모들의 나이는 50대였다고 한다! 놀라움의 연속이다. 왜냐하면 나이로 보면 그렇게 구시대 사람도 아닌데)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이 다시 떠오른다.
이들은 25년간 며느리를 학대한 것이다. 시부모란 이름으로!
(시부모 학교가 있으면 이분들을 그곳으로 보내 합격할 때까지 못 나오게 해야 한다.)
이렇게 희생만 강요하는 시부모이시니
당연히 치매란 병이 걸렸을 때도 며느리에게 모든 것을 희생시키고 있다.
어쩐지!
이 책의 첫 부분을 읽었을 때 이상했다. 시어머니가 계시고 치매는 시아버지가 걸렸는데 왜 병간호를 며느리 혼자 다 하는지..... 시어머니는 센터에 가고 친구 만나러 다니고......
그리고 그 주변에 가족들 또한 이 며느리에게만 모든 것을 짐 지우고.......
(동서도 밉상이다! 치매 시아버지 모시고 있는데 해물탕 못 해줬다고 난리! 정말 뻔뻔하다.)
어떻게 그 세월을 사셨을까? (정말 고생하셨다고 여기서 위로의 말이라도 건네고 싶다.)
그 수모를 몇 십 년 동안 다 당하고 몸이 망가져 운동도 50이 넘어서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10시 넘어 늦은 밤에 먹은 '제대로 된 식사'를 먹고 나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건강은 더욱 망가져 가는 걸 느꼈다. 걸을 때 무릎을 완전히 펴거나 굽히지 못하고 골반이 아파서 보니 좌우 대칭이 맞지 않았고 이상하게 걷고 있었다. 게다가 이미 사십대에 팔을 올리지도 못할 정도가 되었다. 목구멍엔 구슬이 막고 있는 듯했고 심장은 터질 듯 답답했다. 절뚝절뚝 걷는 내 체형이 변형되어가는 것을 보다 못한 남편은 나를 위해 운동치료를 할 수 있도록 등록시켜줬다. 아버님이 요양사와 나가신 뒤 어머니에겐 말도 못 하고 50살이 되어서야 운동을 다니기 시작했다. (같은 책 p 13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