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샤덴프로이데 : 타인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 유사어 ㅡ 쌤통

(이 책 띠광고에서)

샤덴프로이데 ㅡ 독일어, '샤덴'은 피해나 손상을, '프로이데'는 기쁨과 즐거움을 의미한다. 즉 '피해를 즐긴다'라는 뜻 (같은 책 p 12)

이 책의 목적 ㅡ 숱한 비난을 받으며 숨겨온 이 감정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그 수치심과 은밀함에서 해방된다면, 우리가 진정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많은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같은 책 p 16)

쌤통을 통해 인간을 좀 더 이해해 보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먼저, 프롤로그에서는 '샤덴프로이데'라는 감정을 나타내는 용어들이 각 문화권에 존재했고 그것을 부르는 다양한 용어가 있음을 알린다. 또한 그 용어 속에 포함된 '샤덴프로이데' 감정이 조금씩 다른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보고

독일어 용어를 사용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샤덴프로이데' 라고 불리는 단어가 다섯 가지 패턴을 보인다고 한다.

그 패턴이라는 것을 통해 이 감정이 무엇인지 정의 내리고 있다.

이 감정이 '사디즘'과 구분될 지점은 어디인가라는 점에서 5가지 패턴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첫째, 샤덴프로이데는 우리가 직접 초래하지 않은 남의 불행을 우연히 발견하고 재미있게 구경할 때 느끼는 기회 주주의적 기쁨을 말한다.

둘째, 은밀한 감정이다

셋째, 잘난 척하거나 위선적이거나 법을 어긴 사람이 마땅한 벌을 받으면 이 감정도 정당하게 느껴진다.

넷째, 샤덴프로이데를 일시적인 해방구로 보는 경향이 있다.

다섯째, 아주 심각한 비극이나 죽음보다는 사소한 불운이나 실수를 고소해하는 심리로 여겨진다.

(같은 책 p 19-21)

또한 이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에 속하기 때문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롤로그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 감정을 분석하고 이 감정이 가지는 의미를 정리해 놓고 있다.

말하자면 쌤통을 느끼면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목차에서 프롤로그가 끝나면 이제 본문으로 들어간다.

 

프롤로그 부분이 읽기 어렵다면,

바로 본문으로 넘어가도 된다.

본문은 여러 상황에서 느끼는 쌤통의 종류를 몇 가지로 분류 정리해 놓았다.

읽어보면 내가 평소에 느꼈던 쌤통은 주로 어디에 속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2장에서 운동경기에서 우리 팀이 한 골을 넣는 것보다 상대팀이 아슬하게 골을 넣지 못했을 때 더 환호한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다음 축구나 야구 등 운동 경기가 있을 때 응원하는 사람들의 환호성

에도 귀 기울여 봐야겠다. 정말인지.....

3장은 정의와 쌤통에 관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흥미 있었던 부분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게 해를 가한 사람, 범법자, 들이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는 것을 즐거워한다. 이 욕구가 커지면 어떻게 될까? 처벌을 받는 것이 즐겁긴 하지만 그 처벌은 곧 동시의 나의 고통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나와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이 처벌을 받는 것과

나와 이해관계가 먼 사람이 처벌을 받는 것은 다른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남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때 통쾌한 기분이 드는 이유에는 범법자와 위선자에 대한 증오뿐만 아니라 자기방어도 있다. 그들의 나쁜 행실이 미래에 내게 해를 끼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강제로라도 교훈을 얻어 실수를 바로잡기를 바라며 인과응보의 광경을 만끽하는 것이다. (같은 책 p 98)

4장에서 주목했던 것은 '선한 샤덴프로이데'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분명 그렇게 하면 다칠게 뻔한데 하지 말라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말을 안 듣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가 정말 실수로 다치기라도 하면, 속상하면서도 '그러게 엄마가 뭐랬어! "라는 기분이 든다.

바로 이것이 선한 '샤덴프로이데'가 아닐까 한다.

아이는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가 한 번씩 느껴봤을 법 하다.

5장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처음에는 형제간에 느끼는 쌤통을 소개하고 있다. 확실히 우리는 형제지만 부모로부터 비교를 당하기도 하니까 그냥 칭찬보다 비교를 통한 칭찬에서 더 큰 기쁨을 얻는다.

1980년대에 심리학자 톰 윌스는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우리가 자기보다 더 불운한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자존감을 올릴 수 있고, 또 실제로도 자주 그렇게 한다는 가설이다. (같은 책 p 140)

즉 주변에 나보다 조금 더 모자라는 사람들이 많을 때 사람들은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실제 경험인데,

주변에 아이 엄마들이랑 남편에 대한 험담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서로서로 결국은 우리 남편이 저쪽 남편 정도는 아니야 라며 서로 위안을 얻고 헤어진다.

비교를 통한 안정감 ㅡ 이런 것도 '샤덴프로이데'의 한 종류인 것 같다.

책에서는 자신의 불운한 상황을 자기보다 더 나쁜 상황에 빠진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감사하는 마음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또한 가끔은 남들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우리 자신의 불행을 기꺼이 털어놓기까지 한다. (같은 책 p143)

6장은 시기심과 '샤덴프로이데'에 관한 이야기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6장을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여러 사례도 나오고 친구 간의 일을 예로 들고 있어서 더 공감이 갔던 것 같다.

8장은 집단 간 '샤덴프로이데'에 관한 것이다

각 장들을 따로 읽어도 그다지 지장은 없을 것 같다. 혹시 이 책 프롤로그나 1장을 읽다가 지치신 분이 있다면 각 장들 제목을 보고 가장 흥미 있는 부분부터 골라서 읽어도 좋다.

만약 문체가 힘들어서 읽어 내기 어려웠더라도 마지막

에필로그는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지금까지 내용의 정리이기도 하지만,

이런 '쌤통'이란 감정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간략하게 나와 있다.

'샤덴프로이데'라는 감정은 오히려 파괴적인 시기심이나 폭력적인 감정들을 오히려 순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집단 간 서로 간 유대감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이런 감정을 느꼈다고 너무 자책할 필요도 없다. 이 감정 밑에 깔려있는 내가 알지 못했던 감정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까

남의 불행한 소식을 들으면 기운이 나는 것은,

낙담하고 실패하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님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같은 책 p 224)

여러 쌤통들에 관해 조금씩 읽으면서 나의 경험과 비교해보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글이 쓱쓱 잘 읽히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는다면,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사고를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총 10장으로 되어 있으니 원하는 장부터 하루에 한 장씩 천천히 읽기를 권해 본다.

그럼 분명히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