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 - 당신의 지적 호감도를 지켜 줄 최소한의 맞춤법 100
김다경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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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학창시절에 그런 적이 있었다. 자습시간, 떠드는 친구에게 쪽지로 "그렇게 떠들면 어떻해?"라는 쪽지를 준 적이 있었다. 어떻게 해와 어떡해 사이에 갈팡질팡하다가 나도 모르게 틀린 맞춤법을 쓴 쪽지를 준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비웃으면서 맞춤법이 틀린 걸 지적해줬는데 나는 얼굴이 빨개져버렸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도 타인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더라도 언어의 형식이 온전하지 못할 때 때로는 메시지의 본질이 희석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하는 제목인 것 같다.


이 책을 펼치면 문자메시지로 두 인물이(주로 훈민이와 정음이) 대화를 하는 장면이 있고 두 인물 중 한 명이 맞춤법을 틀리면 다른 인물이 알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이렇게 대화 형식으로 책을 구성한 것이며, 실제 현실에서는 상대가 맞춤법을 틀려도 서로 감정 상하지 않게 알아도 모른척 해준다고 한다. 친한 사이에서도 지적하기 어려운 맞춤법이다. 


그리고 책의 주제가 연애여서 더욱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예문도 재밌는 게 많은데 예를 들어서,


어디에 (있든/있던) 네 생각뿐!


있든일까? 있던일까? 정답은 바로 '있든' 이다. 든은 선택, 던은 과거! 아무튼 그렇다. 이처럼 참 쉽게 일상 속 맞춤법을 배울 수 있었다. 잊어버렸던 것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어려웠던 파트는 5장 띄어쓰기였는데, 띄어쓰기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말다"는 앞말과 띄어쓰는 게 원칙이라고 하는데 "가지 마", "울지 마" 처럼 띄어써야 한다고 한다. 문자 메시지로 대화를 나눌 때 말다를 띄어써 본 적이 없어서 조금 난이도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맞춤법은 단순히 틀리면 부끄러운 것을 넘어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고,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오해나 불쾌감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학창 시절의 그 쪽지처럼, 우리 삶 곳곳에서 만나는 언어의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관계를 엮어내고 우리 자신을 조금씩 더 성숙하게 만들어 가고 있음을 깨닫는 경험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틈틈이 펼쳐서 읽고, 맞춤법을 가능하다면 맞춰 쓰려고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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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나무꽃 도감 딩동~ 도감 시리즈
지경옥 지음 / 지성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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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선선한 가을로 가고 있는 지금. 일상 속에서 지나치는 나무꽃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바쁘게 살다 보면 나무꽃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스쳐 지나가기 마련인데요. 나무들이 피워내는 꽃들에 대해서는 미처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세심하게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본연의 색감으로 가득한 섬세한 나무꽃들의 사진을 보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사진을 찍고 고르는 작업이 지난한 작업이었을 텐데 이 책을 읽을 독자를 위한 저자의 노력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은행나무, 밤나무처럼 이미 알고 있는 나무들도 있었고, 몰랐던 나무꽃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의 차이가 바늘처럼 생긴 잎이 2장씩 붙어있으면 소나무, 3장씩 붙어있으면 리기다소나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저는 메타세쿼이아 같은 나무를 좋아하는데요. 이 책에서 메타세쿼이아의 꽃을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지나치면서 보면 저게 꽃인가? 싶게 생겨서 꽃인지도 몰랐을 것 같아요. 


플라타너스의 우리말 이름이  '양버즘나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양은 서양을 뜻하고 버즘은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는 '버짐'을 뜻해서 나무껍질이 하얗게 벗겨지는 플라타너스를 뜻한다고 합니다. 역시나 플라타너스의 꽃도 처음 보는데 특이한 암꽃, 수꽃이 있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이 책은 성인 대상이 아니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저는 성인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화질로 종이를 가득 매운 사진들이 주는 시각적 만족 뿐만 아니라 간략한 설명 속에서도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았다고 보여요.


자연을 사랑하고 일상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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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명카피 필사 노트 - 恋が終わってしまうのなら、夏がいい。사랑이 끝나버릴 거라면, 여름이 좋다. 일본어 명카피
정규영 지음, 김수경 감수 / 길벗이지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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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실제로 일본에서 광고 문구로 쓰인 글들을

직접 읽고 필사도 해볼 수 있는 책이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일본어 명문장을 

직접 써보기도 하고, 그 의미를 느껴볼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일본어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그림 그리듯이 따라 그렸지만, 일본어를 조금

진심으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필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뭐랄까, 일본 감성이 짙게 묻어나온달까.

일본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 같았다.

내겐 조금 오글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책은 사철제본이라 필사에 편리하게도 180도로 

책이 펼쳐진다. 필사책은 사철제본이 진리다.

처음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책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책의 구성은 비슷비슷하게 단조롭지만, 

그래서 더욱 명문장이 돋보인다.

일본어 명카피와 한국어 해석, 필사용 노트, 

그리고 일본어 명카피의 배경설명과 단어 설명이

책 한 권에 모두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명문장들은 시를 닮았다.

뭔가 시적이고 내용이 아름답달까?


책 마지막 페이지에

"당신의 마음에 남는 문장은 무엇인가요?"

묻는 문구가 있던데,

역시 가장 마음에 남는건 

책 소개에서 나왔던 명카피

"사랑이 끝나버릴 거라면, 여름이 좋다."

이 문구가 오글거리긴 해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명카피인거 같다. 

기억에 남는 것을 보니 말이다.

패션잡화 쇼핑몰 루미네의 온라인 광고라고 하는데

인상적이다.


책도 읽고 필사도 하면서 느낀점도 많았는데

필사를 하면 단순히 읽기만 할 때보다

마음에 많이 남는 거 같아서

필사하는 것이 좋은 거 같다.

필사책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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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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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이라는 제목처럼

감자, 후추, 토마토, 고추, 양파, 차, 사탕수수, 목화,

밀, 벼, 콩, 옥수수, 튤립 13가지 식물을 자세히

풀어 쓰여있는 책이다. 가독성이 좋고, 쉽게 술술

읽히는데 반해서, 상당히 내용이 알차고 유익했는데

상식의 폭을 넓고, 두텁게 가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황금과 비슷한 무게에 거래되던 후추에 대한 욕망으로

인도에 도달하고자 했던 콜럼버스는 후추를 대신하여

고추를 발견했는데 후추와 고추는 종이 전혀 다른데도

후추(pepper), 고추(hot pepper, red pepper)라는

영어 명이 붙은 것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는 것

이 재미있었다.


인간을 추동하는 힘은 보통 "욕망, 욕구"에서 비롯되는데

이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쩌면 비극이라고 볼 수

있겠다. 후추는 유럽인들에게 다른 풍미의 고기를 맛 볼

수 있게 만들었고, 미식에 대한 욕구는 후추를 찾아

떠나는 모험가를 부유한 자들이 지원하는 형태가 되었다.


또, 이 책을 읽으며 재밌었던 것은 먹는 식물이 대다수

였음에도 불구하고, 산업 혁명의 토대가 된 목화를 제외하면

관상용 식물이 이 틈바구니에 있었는데 바로 "튤립"이다. 

아름다운 튤립 꽃을 보기위해 네덜란드인들은 너도나도 

튤립을 갖고 싶어하면서, 가격이 폭등하게 된다.

수요가 몰리자 가격이 폭등한 튤립 알뿌리는 투기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거품처럼 오른 가격은 폭싹

떨어졌는데 이 때문에 뒤늦게 투기의 장에 들어온

당시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았다고 한다.

겨우 튤립 알뿌리가 집 한채 가격을 형성했다니

지금에 와서 볼 때는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 책을 익으면서 여러가지로 흥미진진했고

식물이 세계사에 얼마나, 어떻게 관여되어 있었는지

재미있는 상식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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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와 시인의 마음을 받아쓰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필사 에세이
유희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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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천천히 와>는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과 세트인 책이다. 

두 친구 시인이 이렇게 서로의 에세이를 세트로 내고,

책 말미에 친구의 말도 적어주는 사이가 부럽달까. 멋지달까. 


이 책의 첫인상은

천천히 와. 라는 제목에서처럼 다정함이 느껴졌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그 기다림의 순간들도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


누군가를 조금만 오래 기다리면 

금세 짜증이 앞서고, 오지않는 이를 향한

기분 나쁨이 앞서는 속이 깊지 못한 나는,

"천천히 와." 라는 시인의 속깊은 마음을 닮고 싶다.


유희경 시인의 일상속에서 느끼는 생각들 감정들을

한글자, 한글자 따라가다보면 뭔가 겸손해진다.

가끔은 재미있기까지 하다.

모순되는 것 같지만 그렇다.



일요일은 일요일. 


그게 뭐람. 하면서도 입가에는 조금 미소가 띈다.

근사하지 못해! 하면서도 근사한 회문이다.

왜냐하면 직장인에겐 일요일은 언제나 옳기 때문이다.

항상 감사합니다. 일요일이 있음에.



게다가, 유희경 시인의 어머니가 적어주신 필사글도 

부럽기도하고, 멋지기도 하다.

좋은 글을 쓰고, 그 좋은 글을 부모님이 봐주시고,

필사도 해주시면 뭔가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

함께 만든 책이니깐 더욱더 의미있을 것 같다.


또, 이 책을 읽고 좋아하는 단어가 하나 생겼는데

'볕뉘'라는 단어다. 

사전을 찾아보니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이라는 뜻인데

아이유 노래가 생각났다.

손 틈새로 비치는 내 맘 들킬까 두려워~

예쁜 단어라고 생각한다. 볕뉘.


조금 두서없는 리뷰였지만,

이 책은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과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데

좀 더 여유롭달까 기다림의 미학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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