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천천히 와>는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과 세트인 책이다.
두 친구 시인이 이렇게 서로의 에세이를 세트로 내고,
책 말미에 친구의 말도 적어주는 사이가 부럽달까. 멋지달까.
이 책의 첫인상은
천천히 와. 라는 제목에서처럼 다정함이 느껴졌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그 기다림의 순간들도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
누군가를 조금만 오래 기다리면
금세 짜증이 앞서고, 오지않는 이를 향한
기분 나쁨이 앞서는 속이 깊지 못한 나는,
"천천히 와." 라는 시인의 속깊은 마음을 닮고 싶다.
유희경 시인의 일상속에서 느끼는 생각들 감정들을
한글자, 한글자 따라가다보면 뭔가 겸손해진다.
가끔은 재미있기까지 하다.
모순되는 것 같지만 그렇다.

일요일은 일요일.
그게 뭐람. 하면서도 입가에는 조금 미소가 띈다.
근사하지 못해! 하면서도 근사한 회문이다.
왜냐하면 직장인에겐 일요일은 언제나 옳기 때문이다.
항상 감사합니다. 일요일이 있음에.

게다가, 유희경 시인의 어머니가 적어주신 필사글도
부럽기도하고, 멋지기도 하다.
좋은 글을 쓰고, 그 좋은 글을 부모님이 봐주시고,
필사도 해주시면 뭔가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
함께 만든 책이니깐 더욱더 의미있을 것 같다.
또, 이 책을 읽고 좋아하는 단어가 하나 생겼는데
'볕뉘'라는 단어다.
사전을 찾아보니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이라는 뜻인데
아이유 노래가 생각났다.
손 틈새로 비치는 내 맘 들킬까 두려워~
예쁜 단어라고 생각한다. 볕뉘.
조금 두서없는 리뷰였지만,
이 책은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과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데
좀 더 여유롭달까 기다림의 미학이 느껴지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