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필수 문해력 수업 - 잘 읽고, 잘 쓰고, 잘 말하기 위한 지적 어른의 교과서
조기준 지음 / 아토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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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면서 생활의 전 영역을 AI가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AI가 대체 할 수 없는 영역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이 책에서는 문해력의 영역은 대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문맥의 의미를 파악하고 그 뒤에 숨은 의미까지 파악하는 능력은, 단순히 읽고 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말투의 격식과 뉘앙스는 상대방에게 "신뢰감"이나 "가벼움", "무성의"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 그 장소가 직장이나 회사라면 더욱더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말의 차이는 곧 사람의 인상을 만들고, 그의 얼굴이 된다. '가볍다 혹은 서툴다' 라는 느낌을 상사나 직장동료에게 주는 것은 전혀 유쾌한 일이 아니다.


AI는 보고서를 요약하고 회의록을 작성해 줄 수는 있지만 최종적인 책임자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은 더 신중해야 하고, AI가 주가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이 책은 '더 잘 읽기', '더 잘 쓰기', '더 잘 말하기', '더 잘 이해하기' 네 파트로 나누어 우리의 문해력을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 신입사원 '승훈'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상정하고 그의 실수를 바탕으로 읽는 사람들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그리고 소단원마다 OX 퀴즈로 자신 맞춤법을 점검 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하여 독자가 바로바로 맞춤법을 점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존중"의 언어 사용이면서 동시에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자신의 타인에 대한 배려이자 경쟁력이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할 수 있는 말은 회사 업무적인 상황에 걸맞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회사에서의 언어 사용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다소 아쉬웠던 점은 "AI 시대의 필수 문해력 수업"이라는 큰 제목에서 기대한 것과 달리 회사에서의 언어 사용만을 다루었던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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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말들 - 18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현명한 어른들에게 배우다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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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에세이] 참 괜찮은 말들


누구나 말을 잘 하고 싶어합니다. 멋진 말, 예쁜 말, 응원을 하는 말 등등. 그러나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 낸 인생의 말들"이라는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처럼, 같은 말을 해도 그 말이 화자의 삶 속에 녹아 있지 않으면, 감동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말과 배치되는 삶을 살고 있다면 황당할 뿐이죠. 이 책의 저자인 박지현 씨는 KBS <다큐멘터리 3일>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등에서 VJ(비디오 저널리스트)와 다큐멘터리 디렉터로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 녹여냈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만난 수많은 현명한 어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현명한 어른들의 공통점으로 '비관적인 말을 함부로 내뱉지 않는 태도'를 꼽습니다. 남 탓이나 세상 탓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조차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반성했습니다. 늘 남에게는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스스로에게는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고 쉽게 부정적인 말을 건네지 않았던가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게 대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라는 깨달음은, 어쩌면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따뜻한 충고일 것입니다. 


"참 괜찮은 말들"은 인생의 어느 지점, 당신을 붙잡아 줄 든든한 말들을 전하고 싶다는 작가의 진심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세상의 소란에 지쳐버렸을 때, 불공평한 현실에 마음이 무너질 때, 이 책을 펼쳐보시길 바랍니다. 현명한 사람들의 말들이 당신에게 가닿아, 오늘 하루만이라도 비난 대신 이해의 말을, 무심한 침묵 대신 따뜻한 격려의 말을,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친절한 말을 건넬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내가 대단하고 안타깝게 소중하면, 상대도 마찬가지야. 누구도 누굴 함부로 할 순 없어. 그럴 권리는 아무도 없는 거란다. 그건 죄야."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모래성'에서 배우 윤여정 님이 좋아하는 대사로 꼽았던 문장입니다.  저도 참 좋더라구요. 메모해두렵니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는 어른의 성숙함을 배우고, 타인에 대한 다정함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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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탕수육 - 북디자이너의 마감식
김마리 지음 / 뉘앙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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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이 에세이를 펼치자 마자 생각난 속담이었다. 이 책은 요약하자면, 중국집 탕수육에 관한 리뷰 에세이이다. 탕수육을 먹을 때 마다 한 편, 한 편 작성한 기록들이 모여서 30편이 되고,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책으로 만들기 위해 DSLR 카메라로 매번 탕수육 사진을 찍는 저자의 모습이 상상 되면서, 자신만의 기록을 세상에 남기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중구난방으로 흩어진 기록은 책이 되지 못한다. 이 책은 저자가 소중하게 간직해 모은 소울푸드 "탕수육"에 관한 이야기였다.


정직한 제목. 정직한 내용. 이런 책도 세상에 한 권 있는 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무려 두 번이나 탕수육을 먹었다. 너무 맛있게 글이 쓰여져 있어 군침이 돌았다. 저자가 추천하는 탕수육 집은 대부분 서울이여서, 지방 사람인 나는 가지 못하고 그저 책 앞쪽에 있는 사진만 보다가 동네 탕수육집에 방문하게 되는 것으로 두 번이나 탕수육을 먹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재밌다고 느낀 점은, 표현력이다.  "바삭하고 달콤하고 따뜻한 탕수육", "혈관에 쌓일 기름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잠시 잊을 수 있는 맛", "폭신폭신한 구름같은 탕수육" 다채롭게 탕수육을 묘사했다. 맛있는 것을, 탕수육을 먹으면서 절로 미소가 번지는 저자의 모습이 상상이 될 것만도 같았다. 


또 저자의 글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탕수육을 혼자 먹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지인들과 함께 탕수육을 먹으러 가면 "(동행이) 첫 입을 넣고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는 얼굴을 보는 일은 늘 행복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음 한 편이 따뜻해지는 글이다. 


기억에 남는 점은  "불콰하게 취한" 이런 표현에서 불콰하다는 뜻이 "얼굴빛이 술기운을 띠거나 혈기가 좋아 불그레하다."라는 걸 처음 알았다. 오타인 줄 알았는데 표현이 있었다. 군데군데 이런 단어가 불쑥 튀어나오는 걸 보면 저자의 내공이 상당한 거 같았다.


북디자이너의 삶을 엿볼 수 있고, 맛있는 탕수육을 잔뜩 먹은 것 같은 글이었다. 탕수육을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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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 - 당신의 지적 호감도를 지켜 줄 최소한의 맞춤법 100
김다경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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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학창시절에 그런 적이 있었다. 자습시간, 떠드는 친구에게 쪽지로 "그렇게 떠들면 어떻해?"라는 쪽지를 준 적이 있었다. 어떻게 해와 어떡해 사이에 갈팡질팡하다가 나도 모르게 틀린 맞춤법을 쓴 쪽지를 준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비웃으면서 맞춤법이 틀린 걸 지적해줬는데 나는 얼굴이 빨개져버렸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썸 탈 때 틀리면 정떨어지는 맞춤법>도 타인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더라도 언어의 형식이 온전하지 못할 때 때로는 메시지의 본질이 희석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하는 제목인 것 같다.


이 책을 펼치면 문자메시지로 두 인물이(주로 훈민이와 정음이) 대화를 하는 장면이 있고 두 인물 중 한 명이 맞춤법을 틀리면 다른 인물이 알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이렇게 대화 형식으로 책을 구성한 것이며, 실제 현실에서는 상대가 맞춤법을 틀려도 서로 감정 상하지 않게 알아도 모른척 해준다고 한다. 친한 사이에서도 지적하기 어려운 맞춤법이다. 


그리고 책의 주제가 연애여서 더욱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예문도 재밌는 게 많은데 예를 들어서,


어디에 (있든/있던) 네 생각뿐!


있든일까? 있던일까? 정답은 바로 '있든' 이다. 든은 선택, 던은 과거! 아무튼 그렇다. 이처럼 참 쉽게 일상 속 맞춤법을 배울 수 있었다. 잊어버렸던 것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어려웠던 파트는 5장 띄어쓰기였는데, 띄어쓰기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말다"는 앞말과 띄어쓰는 게 원칙이라고 하는데 "가지 마", "울지 마" 처럼 띄어써야 한다고 한다. 문자 메시지로 대화를 나눌 때 말다를 띄어써 본 적이 없어서 조금 난이도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맞춤법은 단순히 틀리면 부끄러운 것을 넘어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고,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오해나 불쾌감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학창 시절의 그 쪽지처럼, 우리 삶 곳곳에서 만나는 언어의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관계를 엮어내고 우리 자신을 조금씩 더 성숙하게 만들어 가고 있음을 깨닫는 경험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틈틈이 펼쳐서 읽고, 맞춤법을 가능하다면 맞춰 쓰려고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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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나무꽃 도감 딩동~ 도감 시리즈
지경옥 지음 / 지성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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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선선한 가을로 가고 있는 지금. 일상 속에서 지나치는 나무꽃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바쁘게 살다 보면 나무꽃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스쳐 지나가기 마련인데요. 나무들이 피워내는 꽃들에 대해서는 미처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세심하게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본연의 색감으로 가득한 섬세한 나무꽃들의 사진을 보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사진을 찍고 고르는 작업이 지난한 작업이었을 텐데 이 책을 읽을 독자를 위한 저자의 노력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은행나무, 밤나무처럼 이미 알고 있는 나무들도 있었고, 몰랐던 나무꽃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의 차이가 바늘처럼 생긴 잎이 2장씩 붙어있으면 소나무, 3장씩 붙어있으면 리기다소나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저는 메타세쿼이아 같은 나무를 좋아하는데요. 이 책에서 메타세쿼이아의 꽃을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지나치면서 보면 저게 꽃인가? 싶게 생겨서 꽃인지도 몰랐을 것 같아요. 


플라타너스의 우리말 이름이  '양버즘나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양은 서양을 뜻하고 버즘은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는 '버짐'을 뜻해서 나무껍질이 하얗게 벗겨지는 플라타너스를 뜻한다고 합니다. 역시나 플라타너스의 꽃도 처음 보는데 특이한 암꽃, 수꽃이 있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이 책은 성인 대상이 아니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저는 성인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화질로 종이를 가득 매운 사진들이 주는 시각적 만족 뿐만 아니라 간략한 설명 속에서도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았다고 보여요.


자연을 사랑하고 일상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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