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유 -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장인성 지음 / 북스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동을 유발하고 충동을 동반하는 게 사는(live) 모습 중 하나인데 이는 사는(buy) 것과 많이 닮았다. 실제로 삶을 들여다보면 이런 것들의 연속이며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 이는 마케터에게는 아주 쉬운 발견이자 주어진 일거리이다. <마케터의 일> 통해 알게 된 장인성 마케터의 산문집이라 제목을 보자마자 삶과 소비가 차례로 스쳐 지나갔다.

파리 갤러리 라파예뜨 샹젤리제에서 구입한 신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신발 끈 없이 지퍼로 여닫는 방식이지만 신발 끈 모양이 선명한데 고무로 신발 끈 모양을 냈다고 한다. 기능이 없는 형태의 순수한 장식에 패기와 위트까지 가져간다는 저자의 말은 이 책에서 공감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저자는 디자인에서 오는 감정을 나열했다면 소비의 비용이나 스케일에 따라 자신감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소비의 형태는 우리가 사는 이유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자 삶을 사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중에도 가장 자주 꺼내게 되는 건 이거, 매일의 가방에 든 가벼운 우산이다. 예상치 못한 때 비가 내리고 이 우산을 꺼내어 펼치면 가끔씩은 좀 행복하다. 필요할 때 손에 있는 작은 우산이 제일이지. 이게 성능이고 이게 아름다움이지.”

우산을 늘 지니고 다닌다면 준비성 있는 사람이 맞다. 가벼운 우산을 들고 다니자는 아이디어를 얻은 건 오래전 홍콩 여행에서였다는 저자는 여행 중에 갑자기 비가 쏟아져 수동의 작은 우산을 산게 운 좋은 만남이었다고 한다. 머리만 겨우 가릴 정도의 우산에 신세를 지며 작고 가볍기에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게 습관화됐으며 심지어 우산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급한 필요에 의해 구입한 우산과의 만남이 깊이 빠져드는 탐구의 영역까지 옮겨가며 행복의 감정까지 전달받는 이야기가 참 좋다. 이처럼 이 책에는 사는(buy)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자꾸 사는(live) 이야기가 되어버린 말 그대로 저자의 사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자를 찾는 사람들 - 있지만 없는 이웃 미등록이주노동자
이영 지음 / 틈새의시간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등록이주자를 적절한 서류 없이 입국하거나 체류하는 비국민, 적법하게 들어온 후 승인된 기간을 초과하여 체류 중 인자를 미등록이주자라 한다. 솔직히 불법체류자가 귀에 익는 말이다. 합법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마치 비정상적인 삶을 사는 범죄자로 미등록이주노동자 인권 문제는 그들이 자처한 것이라는 생각을 안했다면 거짓말이다. 이를 이용한 노동력 갈취는 선심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하여 노동환경, 임금체불, 산재 문제, 의료 사고 등의 노출을 아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이 책은 미등록이주노동자는 누구인가를 시작으로 마석가구공단 이주노동자의 삶과 일터에 관해 이야기한다.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 애로사항과 개선을 요구하며 그들 또한 우리의 이웃임을 강조한다. 이미 많은 전문가가 다루고 있는 정부의 외국인력 정책의 쟁점보다 이주 현장에서 몸담아 오면서 체득한 지향점만큼은 분명하다며 이 책의 저자 이영 신부는 외국인력 활용이 산업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노동력이라는 산물로만 취급될 때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 비판하고 나선다.

대체인력이라는 측면에서 내국인의 고용시장을 침해하지 않는 3D업종으로 제한함에 따라 파생되는 저임금의 노동을 고착하여 이주 노동자의 노동을 착취하는 구조는 고용주인 한국인들의 이익만을 보장하고 이주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꼴이다. 미등록이주노동자는 단속과 추방으로 배제와 방임이라는 이중적 모순에 결부되어 있기에 그들의 삶은 위협으로 이어지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더라도 해결의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위치에 놓인다. 더 나아가 저자는 개인의 문제로 협소화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내국인들의 이익에 초점을 맞춘 불공정한 법과 시스템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권리 속에서 차별과 착취를 당하는 이주노동자의 실상을 그대로 마주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평등’이라는 단어의 제대로 된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이 책의 2부 ‘나는 미등록이주노동자입니다’라는 그들의 목소리에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참 부끄럽게 느껴졌다.

“늦은 나이에 딸을 낳아 품에 두고 키우지 못해 밤마다 저 혼자 눈물을 흘리는 때가 많았습니다. 일이 힘들었던 날은 더 슬퍼서 지쳐 스러져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공장으로 향해 걸어갔습니다. 이번 달에는 딸의 생일이 있습니다. 딸에게 예쁜 옷을 선물로 보내주고 싶습니다. 애교가 많은 예쁜 딸이 옷을 입고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예쁜 딸의 환한 미소를 지켜내기 위해 불공정 앞에 무력해지고 묵묵히 지낼 수밖에 없는 그들의 실태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칵테일과 레코드 - 70장의 명반과 140가지 칵테일로 즐기는 궁극의 리스닝 파티 가이드
안드레 달링턴.테나야 달링턴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드하면서도 멋스러운 여러 색상의 엘피가 빼곡히 장식된 표지를 흔들고 저으면 음악이라는 칵테일이 쏟아질 것만 같다. 70장의 명반과 140가지 칵테일을 소개하는 이 책은 아마존 칵테일 분야와 음악 분야 장기 베스트셀러이다. 음반을 실제로 보고 만지고 소유하고 싶은 욕구는 남다른 취향으로 분류되는 시대다. 당연했던 게 특이점이 되는 일이 낀세대가 겪는 흐름의 증거이기도 하지만 추억이 그리움으로 남는 일을 거부하는 반항이기도 하다.

“엘피가 진짜다. 나는 늘 엘피 음반을 사지 않고는 그 앨범을 제대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 잭 화이트(화이트 스트라이프스)

영사기가 돌아가듯 엘피가 돌아가면 명반의 공연이 펼쳐진다. 중간중간 엘피 고유의 스크레치 소음이 함께하면 제대로 ‘음악을 듣고 있구나’하고 느낄때가 있다. 여기에 칵테일이 더해져 미학이 함께한다면 음악은 더 근사해진다.

이 책은 롤링 스톤스, 레드 제플린 등 록 아이스트의 음반을 시작으로 마이클 잭슨, 마돈나, 엘비스 프레슬리, 밥 딜런, 프랭크 시나트라, 라디오헤드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그들의 명반이 칵테일과 함께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앨범의 해설과 엘피에 바늘을 올리기 전 읽어보면 좋은 메시지도 전달한다.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 앨범은 비치코머 칵테일과 모히토가 나란히 한다. 리큐어가 조금밖에 안 들어가는데도 체리의 숨결이 닿은 멋진 술이 만들어지는 비치코머,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헤밍웨이가 즐겨 마신 술로 인기를 얻은 모히토는 간단하고 상쾌하며, 파티에 내놓기 매우 좋은 술이라고 한다. 레이디 가가는 맥베스 부인처럼 치열한 야망을 거침없이 드러내기에 루비 포트와 샴페인 또는 스파클링 와인 그리고 레몬 트위스트를 장식한 루비색 음료를 딱 맞는 칵테일로 추천한다. 이처럼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의 명반과 어울리는 칵테일을 경험하면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신선한 시음을 하게 된다.

“최고의 리스닝 파티는 즐겁고 편안한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그러므로 마음껏 이것저것 바꿔 보고 섞어 보기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화의 정석 - 일, 관계, 인생을 뒤바꾸는 대화의 기술
정흥수(흥버튼) 지음 / FIKA(피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관계의 기본은 대화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대화로 이루어지고, 이 대화를 기반으로 관계가 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람직한 인간관계나 건강한 일상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나운서이자 말하기 인기 강사인 이 책의 저자 정흥수는 학창 시절 말하는 것을 몹시 두려워했으나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뺀 하루 16시간 이상 말하기를 연습하며 노력과 실력을 겸비했다. 그 결과 60만 수강생이 극찬하는 말하기 수업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SNS 누적 조회수 5천만 돌파와 국내 유명 대기업이 열광하는 최고의 강사로 자리 잡았다.

인간관계와 인생을 성공적으로 뒤바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책이라고 저자는 자신한다. 인간관계의 본질을 기본에 두고 올바른 방향과 기준을 제시하고 11년간 강의 현장에서 깨닫고 축적한 주요 대화법을 소개하며 독자의 사고를 완전히 바꿔 삶의 방식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

“대화가 힘들었던 상황을 살펴보면 대부분은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어서였을 것이다. 대화를 이어지게 하는 힘은 관심이다. 관심이 있으면 질문이 나오고, 그 질문은 상대방을 향한다. 대화 상대에게 관심을 갖자. 그 사람의 생각과 기분, 마음을 궁금해하자.”

무슨 질문을 해도 상대방의 의도를 왜곡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사이가 행복을 만들며, 질문에 숨은 진심을 발견하는 사이가 되는 게 중요하다. 내뱉은 말에 성품이 묻어나기에 긍정적인 언어와 말의 품격에 신경 써야 하며, 풍요로운 삶은 일상 대화에서 시작되기에 스스로 뭘 원하는지, 기대하거나 바라고 서운해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은 말의 태도가 다르며, 감정을 우아하게 다루면 대화가 똑똑해지는 대화법과 표현법 등도 설명하고 있다.

“대화의 힘은 나를 돌보는 일에서 나온다.”

이 책에서 가르침대로 나와 대화하는 시간으로 일기를 쓰고, 독서로 확장되는 나의 세상을 만들며, 매일 몸과 대화하는 습관으로 사람의 지향점과 가치관의 힘을 믿고,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산다면 현재보다 더 행복해지는 당연한 일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또한 실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이병일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을 세심하게 한 번 더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