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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평점 :
"신과 믿음,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 진실과 허구... 이야기들"
"사랑을 잃은 그들은 왜 산에 올랐는가?"
멀리서 보면 3사람의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씩 들여다보면 투명한 낚시줄로 이어진 느낌이 든다.
읽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 상징적인 것으로 꼽을만한 것이 '산, 집, 사랑, 죽음,,등등'으로 다양하다. 세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 볼수록 상상하지 못하는 것으로 펼쳐지는데, 문학적이며 철학적이고 이해보다 받아들이게 되는 소설이었다.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 토마스.(집을 잃다)
일주일 만에 아들의 죽음을 시작으로 끔찍하게 사랑하던 아내, 그리고 아버지의 사망을 경험하며 사랑이 없는 세상에서 저항하듯 '뒤로 걷기'를 한다. 숙부네 집 근처에서 율리시스 신부의 일기를 보고 십자고상을 찾아 포르투강의 높은 산으로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p.35. 사랑은 집이다. 매일 아침 수도관은 거품이 이는 새로운 감정들을 나르고, 하수구는 말다툼을 씻어 내리고, 환한 창문은 활짝 열려 새로이 다진 선의의 싱그러운 공기글 받아들인다. 사랑은 흔들리지 않는 토대와 무너지지 않는 천장으로 된 집이다. 그에게도 한때 그런 집이 있었다. 그것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이제 그의 집은 어디에도 없고..
★두 번째 사연의 주인공 병리학자 에우제비우(집으로)
자신의 아내 마리아와 같은 이름의 노부인 마리아의 이야기가 나온다. 노부인 마리아는 에우제비우를 찾아와 남편의 시신 부검을 부탁하며사랑하는 남편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이 노부인 마리아는 남편의 몸이 자신의 집이자 안식처였던 것이다.
p.198. 복음서만큼 높은 도덕 수준을 보여주는 유일한 현대적 장르가 바로 저평가되는 살해 미스터리죠. 애거서 크리스티의 살해 미스터리를 복음서 위에 올려놓고 조명을 비추면, 관련성과 적합성, 합의와 동일성을 보게 되죠. 패턴이 맞아떨어지고 서사적 유사점이 드러나요. 같은 도시의 지도, 같은 존재의 비유처럼 똑같아요. 똑같이 윤리적 투명성으로 빛나요. 애거서 크리스티가 세계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인 이유도 그 때문이죠. 그녀의 매력은 성서처럼 폭넓고, 그녀의 파급력은 성서만큼이나 대단해요.
★마지막 사연의 주인공 캐나다의 상원의원 피터 토비(집)
피터는 40년간 함께 해온 아내와 사별하면서 깊은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힘들게 지내다가 미국 오클라호마 주 의회 초청 방문단에 참석한 후 마지막 날 혼자 방문한 영장류 연구소에서 우연히 만난 침팬지 오도와 교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도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오도를 데리고 캐나다로 이민 오기 전 부모님의 고향이었던 '포르투갈의 높은 산' 투이젤루로 향한다. 그곳에서 오도와 함께 긴장과 두려움, 외로움을 다독이며 교감을 한다.
p.382. 항상 침팬지의 존재감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무시할 수가 없다. 때로 오도를 보면 피터의 심장이 마구 뛴다. 하지만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다. 이제 그는 그 감정을 두려움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유인원의 존재로부터 달아나기보다 오히려 그의 존재에 더 향하고 싶게 만드는, 긴장의 자각에 가깝다. 왜냐하면 오도가 늘 그의 존재를 향해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도가 들어오기 전에 피터가 방 안에서 무얼 했든지 간에, 오도만큼 그의 의식을 채울 수는 없다.
*작가정신 출판사의 도서지원으로 주관적인 서평 써 봅니다. (작가정신 서평단(작정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