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천천히 읽기 8
소로의 ‘생필품‘은 음식과 집과 옷과 연료뿐이다. 멋지다. 나는 생필품을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왠지 더 가난해져도 될 것 같다.
* 김석희 번역은 원문에 충실하다기보다 읽고 이해하기 쉽게 번역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끔은 다른 번역본과 대조해봐야 할 때가 있다.
˝따라서 ‘동물의 생명‘이라는 표현은 ‘동물의 열‘이라는 표현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음식은 우리 몸속의 불을 유지시켜주는 연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료는 그 음식을 조리하거나 외부에서 열을 가하여 우리 몸을 더욱 따뜻하게 해줄 뿐이고, 집과 옷도 그렇게 발생하여 흡수된 열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기 때문이다.˝ (김석희 역)
˝위에서 볼 때 ‘동물적 생명’이란 표현은 ‘동물적 열’이란 표현과 거의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음식은 우리 몸속의 불을 유지시켜주는 연료로 볼 수 있는 데 비해서, 실제의 연료는 음식을 장만하고 외부로부터 열을 가해서 우리 몸을 더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만을 하고 있고, 가옥과 의복 역시 그렇게 해서 발생되고 흡수된 열을 단지 유지하는 데만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강승영 역, 은행나무)
강승영의 번역은 가장 원문에 충실하다. 하지만 문장 맛이 덜한 단점이 있다. 원문 저작권료도 없는데 김석희 번역본은 가격도 비싸다. 위의 문장은 오역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김석희 씨답지 않게 불분명하고 오독의 소지가 다분한 문장이다. 돈값과 명성값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더 이상은 번역에 대해 비평하지 않겠다. 영어 못해서 공짜 원문을 읽지 못하는 내 죄가 제일 크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