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가 치밀하고 정확하게 묘사한 권력의 메커니즘에 저항하는 것은사회의 주변 집단으로서, 그의 공감 어린 시선은 이들을 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베스트와 너의 다음과 같은 총괄적 진술은 정당하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푸코는 중심적인 권력의 원천이 경제와 국가에 숨겨져 있고 대립하는 세력들이 이 원천의 지배를 둘러싸고 투쟁하고 있다는근대적인 거시정치론 대신에, 수많은 국지적 집단들이 사회 전체에 흔한스럽게 분포되어 있는 다양한 탈중심적 권력 형식에 도전하고 있다는근대적인 미시정치론을 제시한다."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이를테면 레닌의 국가와 권력에서 보듯이) 국가 권력의 파괴가 아니라 정복을목표로 삼고 있는 데 반해, 푸코, 들뢰즈, 료타르의 사회철학이 지향하는것은 다원화를 통한 권력의 해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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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추리소설의 흥미로운 전개가 우리를 기만하지 않으면서도존재에 관한 비밀을 알려줄 수 있다면, 그것은 소설의 끝이 우리에게 이미 만들어진 의미로서의 진리를 선사하는 것이 아닐 때이다. 그것은 소설을 지배하는 한 시대의 고정관념 (타자)의 목소리가 균열을 일으키며 주인공을 미리 준비된 결말로 이끌고 가는 데 실패하는 바로 그 순간이다. 삶을 사는 데 있어서 뻔한 미래라는 인생의 이미지보다 더 굴욕적인 것은 그러한 뻔함이 우리 자신의 주체성과 맞바꾼 대가로서의 한 줌의 쾌락이라는 사실에 있다. 누군들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이 되고 싶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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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민중과 더불어 나누는 일을 중요시했다. 나눈다는 것은바로 더불어 먹는 일이다. 우리는 그런 장면을 여러 군데서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드러낸 것은 마르코복음 2장 15절 이하의 이야기다. 예수는 레위라는 세리의 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유다 지배층의 항의가 있었다. 까닭은 그가 세리들,
죄인들과 같이 식사하기 때문이다. 전승사는 이런 자들이 많이 예수를따르고 있었다는 설명을 달고 있다. 함께 식사하고 있는 식탁에 자리한자들이 바로 그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이라는 사실이 문제였을 것이다.
그 장면의 서술은 극히 온건하다. 원래 모습은 그보다 험악했을 것이다.
적대자들이 그런 사실을 그것도 예수의 제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지적하는 정도가 아니라 너희는 불온한 도당이라고 항의하거나 저주를 퍼부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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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꼭 플롯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문학은 플롯 없이도 성립할 수 있지만, 서술은 벗어날 수 없다. 지금무슨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서술자는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이순간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의는 생겨난다.
시의는 일종의 심미판단이다. 시의가 꼭 서정일 필요는 없다. 시의는 무인가를 주의 깊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생겨난다. 아름다움은 어떤 사물자체에 내재된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시의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뒤샹의 <샘>은 한낱 소변기일 뿐이다. 그것을 심미대상으로 만들고 싶다면, 현대예술박물관 같은 곳으로 보내면 된다. 그러면 그 물건의 심미적가치는 박물관에서 부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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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허상 중 하나는 자본주의가 "자연스러운" 경제라는 생각이다.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는 자본주의가 본성에 충실한 체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신념은 월트 로스토우가 1960년에 내놓은 책 《경제 성장의 단계 : 비공산당 선언》 The Stages of Economic Growth: A Non-communist Manifesto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 책은 이런 신념을 자유주의적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자본주의가 본성에 가깝다는 신념은 케네디 행정부에서 ‘진보를 위한 동맹‘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케네디의 진보를 위한 동맹은 미국과 동맹을 맺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 원조를 제공해서 "부르주아 혁명"을 자극하는 계획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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