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기운을 가득 담은 짙고 어두운 녹색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별들만큼 엄청난 크기로왜곡되어 화면 왼쪽을 채우고 있다. 굵고 짧은 선을 반복해 투박하게 이어놓은 열한 개의 별과 레몬색 후광에 싸인 달 하나가 부풀어 올라 터질 듯하다. 마치 용광로처럼 마구끓어오르다 폭발 지경에 이른 빈센트의 광기가 별이 되고, 달이 된 듯하다. 현실과 상상이 뒤범벅이 된, 한편으로는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답지만, 어찌 보면 소용돌이 속에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가 우주 밖으로 튕겨 나가버릴 만큼의 공포가 함께하는 이 그림은 빈센트가 세상에 대해 느끼는 애정과 두려움의 이중주곡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