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신(處身)

처신 - 나의 진가를 드러내는 힘
이남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1월

 사회생활을 하면서 처신만 잘해도 살아남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처신을 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처신(處身), 몸을 누울것을 말하는 한자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사회에 속하고, 가정이든 학교이든 직장이든 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입지에 맞는 처신을 하게 된다. 잘못된 처신 하나로 인생이 뒤바꾸는 경우를 많이 보는 것도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것이다.

 이 책은 처신에 대한 개인의 처세술과 함께 삼국지의 여러 이야기들을 곁들여 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처신을 나의 진가를 드러내는 힘이라고 이야기 한다. 처신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정확하게 있어야 할 곳을 알고 그곳에 위치해 있음으로써 더 나은 발전과 함께 자신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수 있는 전략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진다. 맥락, 자충수, 호구, 불퇴전 이다.

맥락(脈絡)이라는 것은 전체적인 판세를 읽을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나무는 보지만 숲은 보지 못한다고 했다. 즉, 전체적인 맥락을 읽는 사람은 처신을 할때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을 한다. 상사와의 갈등과 충돌에서 상사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서로의 기준이 다름을 인정함으로서 상사의 존중할수 있다는 것이다. 인정함으로서 상사의 권력의 맛을 이해할수 있는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누구나 그 자리에 가봐야 그 사람의 입장과 행동을 이해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언의 시점과 조건, 능력에 대한 착각, 장사꾼으로서 직장인이라는 부분에 대해 삼국지의 이야기와 함께 쉽게 풀어줌으로서 누구나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자충수(自充手)는 최소한 자신의 무덤을 파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막수유라는 단어를 빗대로 각별함 속에서도 지켜야하는 선을 존재하는 법이다. 그것이 사회생활 속에서 밀당이 아닐까? 지켜야 하는 선과 지켜야 할 도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자충수를 만들지 않는다. 자충수를 만든다는 것은 욕심과 사리사욕이 앞서기 때문이다. 인지상정이라는 말처럼 도리가 무엇인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호구(虎口)는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반드시는 포지셔닝이다. 호구, 호랑이 입 속에 머리를 넣는다는 것이다. 얼마나 절박할것인가?? 성공하는 사람은 발톱을 숨기고 때를 기다린다고 했다. 뛰어난 실력자가 승진하는 것이 아니다. 묵묵히 자신을 일을 해가면서 상사와 호홉을 맞추는 사람이 승진한다. 참 아이러니하게 들릴것이다. 상사가 생각하기에 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언젠가는 자신을 누르고 올라갈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그런 사람은 부담스럽다. 그러기에 항상 밑에 두고 싶다. 자신의 발톱을 숨겨야 한다.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쌓고, 호구가 되라. 그것이 사회생활에서 살아남아 높은 곳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불퇴전(不退轉)은 때로는 후퇴가 불가능한 싸움도 있다는 것이다. 싸움을 하기전에 적을 알아야 한다는 손자병법의 손자 말처럼, 적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싸움의 판세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갈량처럼 압도적으로 밀리는 병사와 전력에도 거문고 하나로 적을 돌려보내는 것처럼, 싸움에서 후퇴는 패배다. 그렇지만, 사회생활에서 패배보다 더 힘든 것이 후퇴가 없는 싸움이다. 조직에서는 여러 역할을 동시에 부여하기도 한다. 특히 악역은 누구도 맡기 싫어하지만, 조직을 위해 희생이 필요할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때는 후퇴는 없다. 오직 전진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4장으로 나누어 처신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있다. 처신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방법은 없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선조들의 지혜 속에서 처신에 대한 궁여지책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궁여지책을 잘 풀어 나에게 맞는 처신법을 찾는 것도 자신의 지혜일것이다.

 한 권의 책으로 처신의 모든 것을 알려줄수는 없지만, 이 책 한권으로 현재 자신의 입지와 처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볼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수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