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길1-노모한의 조선인

아버지의 길 1 - 노몬한의 조선인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아버지라는 말을 들으면 예전에는 반감과 함께 미움이 스쳐지나갔었다. 그러나 나이가 먹으면서 아버지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짠하게 눈물이 맺히는건 아마도 나 역시 아버지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버지의 길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아버지의 길은 과연 어떤것일까?? 책 제목을 통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것 같다.

 이 책은 2권으로 구성되어져있다. 1권은 노모한의 조선인이라는 제목으로 되어있다. 노모한이라고 하면 중국 어느 지역의 아니 몽골이라고 해야될려나..그 지역을 뜻한다. 그곳으로 끌려간 조선인의 이야기인것 이다. 소설은 한 병원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탈북 노인의 이야기..노인은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작가가 옆에서 무언가를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고, 어느날 문득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시대는 일제시대로 넘어간다. 아버지는 쌍놈이었다. 어느 집 머슴을 살았고, 그곳에서 머슴살이를 했던 어머니를 만나서 사랑을 키워간다. 처음에는 사랑은 아니였다. 같은 처지에 놓은 연민이 사랑으로 번졌고, 둘은 집을 떠나 먼곳으로 간다. 아마도 간도인것 같다. 그곳에서 그들은 독립투쟁을 하게 된다. 어느날 태기를 느끼게 되고, 독립투쟁 대장이었던 양세봉 장군과 함께 사진을 남기는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한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난다. 그들은 그곳을 떠나 어느 마을에 정착을 하게되고, 아이는 무럭무럭 자란다. 그러나, 여자주인공인 월화는 현실에 만족하기보다는 조선의 독립을 갈망하면서 남편과 자식을 두고 떠나게 된다. 월화는 붉은여우라는 별명으로 독립투쟁을 이어나게되고, 길수는 아들을 키우면서 현실에 주저앉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조선인 일본앞잡이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게되면서 이 소설은 스페타클한 장면을 연출하게된다. 그는 열차에 강제로 실려 간도로 끌려간다. 강제징병인것이다. 그곳에서 그는 일본의 총알받이로 군생활을 하게되고, 그곳에서 조선인 정대와 영수를 만나게된다. 정대는 자신과 신분이 다른 명선아씨를 사랑했다는 이유로 일본인 장교에게 고문을 당하고, 그를 살해하고, 명선과 도망을 친다.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입대를 하게 되고, 그곳에서 길수는 만난다. 영수는 14살의 아이이다. 형의 징병을 대신해서 짊어지고 끌려온 불쌍한 아이다. 3명은 한배를 탄 운명처럼 같이 생활을 한다. 그곳에서 힘들고 어려운 고통과 시련을 견뎌내면서 때를 기다린다. 그곳에서 길수는 아들을 생각하며 몸을 만들고 탈출을 꿈꾼다. 그러나, 그것역시 쉽지가 않다. 그곳에는 정신대 위안부들이 있었고, 굶주리고 혹한의 추위가 있었다. 그곳엔 명선아씨가 정신대로 끌려온것이다. 이 소설은 우리가 쉽게 다루기 힘들었던 부분까지 생생하게 다루어주고 있다. 1권은 주인공인 길수가 끌려가는 과정과 그곳에서 겪는 고통을 다루고 있다. 노모한이라는 곳은 몽골의 한 지역으로 그곳에서 몽골군과와 전쟁, 러시아와의 전쟁이 한창이었던 곳이다. 그곳에서 그들은 죽음과 맞닥드리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는 조선인 일본 스파이로 인해 월화가 잡혀오게 되고,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길수가 보인다.

 1권은 한편의 스펙타클한 장면의 시작되기 전의 서막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펼쳐질 혹독한 운명의 대서사시를 읽기위한 전조라고 해야되겠다.

아버지의 길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아버지가 어떤 길을 걸었는지 호기심과 기대심으로 이 책을 펼쳤고, 그런 호기심과 기대심은 이 책을 한장한장 읽으면 읽을수록 더 커져갔다.

일제시대 우리의 조상들이 겪었음직한 이야기,역사와 픽션을 감미한 작가의 필력은 독자들을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룻밤에 한권을 다 읽어버렸고, 2권의 기다려지는건 이 책의 이야기가 어떤지를 알려주는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