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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서 답을 찾다 - 모든 시작점은 '나'가 아니라 '하나님'이어야 한다 ㅣ 조정민 목사의 창세기 돋보기 1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20년 10월
평점 :
베이직 교회 조정민 목사님이 쓰신 창세기 돋보기 1권 '시작에서 답을 찾다'.
아마도 이 책을 필두로 계속해서 창세기 시리즈를 출간할 예정인가 보다.
이 책은 정말 그 시작의 시작, 창세기 1장부터 6장까지의 본문을 중심으로 하나님이 이 세상을 어떻게 시작하셨고,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한 그 시작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을 통해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답은 "모든 시작은 '나'가 아니라 '하나님'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조정민 목사님이 하나님을 만난 과정을 짧게 소개한 프롤로그 글이 기억에 남는다.
복음을 향한 소명을 갖기까지 한 설교자가 당신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쓰셨는데, 그 설교자는 다름아닌 고 하용조 목사님이다.
하용조 목사님의 창세기 강해를 들으며 처음 신앙을 갖게 되셨다는 말에, 가장 힘들었던 시절 나 역시 하용조 목사님의 창세기 강해를 꿀송이처럼 달게 들었던 그 때가 떠올랐다. 아... 나도 그랬었는데.
말씀이 내 삶의 전부이던 시절, 그 행복했던 시간들이 그립다.
하용조 목사님의 창세기 강해는 유투브에서 시청할 수 있으니, 꼭 한 번 들어보길 추천한다.
책은 창조, 사람, 원죄, 동행의 4부로 나뉘어 있다.
시작은 창세기 1장 1절의 말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로 출발한다.
성경이 왜 창조 사건으로 시작되는지, 창조를 믿는 것이 우리의 신앙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를 찬찬히 읽으며, 과연 하나님이 시작하신 그 '창조'를 바르게 알고 믿는 것이 나의 신앙고백과 구원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롭게 느꼈다.
진화론적 세계관이 팽배하고, 모든 질서와 가치관이 무너지고 혼탁해진 세대에 하나님이 말씀으로 이 세상과 나를 창조하셨음을 믿는 것이야말로 '반석과 같은 믿음'을 갖고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 수 있는 필수조건일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것은 하나님의 주인되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만드신 하나님.
나를 지으신 것을 믿는 믿음은 내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믿음이다.
그렇다. 두려워하지말자.
온갖 난리와 난리의 소문들, 갈수록 악해지는 세상, 아무리 기도해도 나아지지 않는 것 같은 내 삶, 내 육체의 질병...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
창조사건 이후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슈는 바로 '죄'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으로 시작된 죄는 가인과 아벨 세대로 넘어오며 더 세력이 커진다.
죄는 전염되고 확산되고 계속해서 발전한다는 목사님의 말에 너무도 공감한다.
"우리 안의 죄성은 사람에 대한 무관심과 무자비함으로 확장되어 갑니다. 나와 상관 없으면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밖에 관심없게 만드는 것을 교만이라고 합니다. 자기 자신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교만해지는 것입니다."(p189)
아... 내 안의 죄를 돌아보게 만드는 구절이다.
나의 관심이 온통 나를 향해 있지는 않은지. 내 아픔에만 매몰되어 주변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누군가의 아픔과 고통에 냉담한 무관심으로 반응하고 있지는 않은지.
세상은 '나'에게 집중하고 스스로를 돌보라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나에게만 집중되어 있는 눈을 들어올려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일 테다. 그것을 알면서도, 내 고통에 서러워, 내 아픔에 취해 또 나만 들여다봤던 그 시간들을 회개하게 되었다.
책은 창세기 6장의 노아방주 사건을 마지막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이야기하며 미완성인채로 끝이난다.
계속해서 이어질 조정민 목사님의 창세기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차근차근 따뜻한 목사님의 글들을 읽으며 내 안에 갇혀있던 시야를 확장시킬 수 있었던 시간.
창조와 구원에 대해 잘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