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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이는 그런 고양이야 ㅣ 마음별 그림책 30
마야 막스 지음, 김보나 옮김 / 나는별 / 2023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의 그림은 무채색입니다. 유일하게 글만 빨간 글씨체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글씨보다 흑백의 그림에 더 눈이 갑니다. 서두에 표현되는 고양이 통이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그냥 그런 고양이입니다. 일반적 고양이와 별다를 것 없는 그냥 그런 고양이 인 것입니다. 하지만 다리가 하나 없음을 보여주면서 상황이 바뀝니다. 아무 생각 없이 넘기던 독자들은 여기서 퉁이에게 ‘불쌍하다’, ‘안됐다’, ‘슬프다’ 등 연민을 느끼며 누구나 마음 아프게 볼 것입니다. 저 역시 이 부분에서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다리가 불편함에 어쩔 수 없는 불편한 생활들을 나열하며 더욱 더 통이에게 동정심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통이는 누구보다 태연했습니다. 불평, 불만이 있을 법도 하지만 항상 표정은 평화로웠고, 그 누구보다도 자기 생활에 만족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자신만의 낭만을 즐기기도 합니다. 갑자기 통이를 불쌍하게만 바라보았던 내 자신이 초라해지고, 부끄러워집니다. 나는 얼마나 내 생활에 만족하며 행복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가...인간의 긴 생애 가운데 작은 점과 같은 소소한 힘듦이 나의 모든 괴로움인양 짊어지고 감싸고 있다가 놓치고 지나가는 기쁨들이 얼마나 많을까? 현재 내ㅜ옆에서 바라봐 주기를 바르는 행복들을 이제 소중한 눈빛으로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행복은 지금 이 순간 내 옆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