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별 2 - 경성의 인어공주
나윤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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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으로 이미 봤는데도
종이책의 물성 때문인지
인물들의 표정과 동작이 살아있는 듯 생생하고 대사는 안타깝고도 아름답다.

몇 권까지 나오려나?
다 갖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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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ㅣ 고전의 세계 리커버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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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자유란 무엇인지에 대해 존 스튜어트 밀이 일목요연하게 기술해 놓은 에세이로 자유민주주의의 정치적 토대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문장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머리말을 읽기가 힘이 들었다.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쉴새 없이 의심하고 고민했다. 초반의 진입장벽을 넘기가 힘들었지만 2장부터는 조금씩 읽는 속도가 붙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국가나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게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인 것 같다.
밀은 자유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자기 식대로 인생을 살아가다 일이 잘못돼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설령 그런 결과를 맞이하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게 되면 다른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길로 억지로 끌려가는 것보다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인간은 바로 그런 존재이다. (p.42)

2장에서는 생각과 토론의 자유에 대해 다뤘다. 사상의 자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와 관련되어 있는 챕터이다. 진리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진리에 접근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오류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밀의 주장이다. 진리는 모든 사람의 의견 속에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명백히 정답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소수의 의견도 묵살하지 말아야 하고 토론을 통해 사유하며 진리를 찾아나가야 한다고 한다.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이것은 어떤 한 사람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난머지 사람 전부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p. 50)

첫째, 침묵을 강요당하는 모든 의견은, 그것이 어떤 의견인지 우리가 확실히 알 수는 없다 하더라도, 진리일 가능성이 있다. (중략)
둘째, 침묵을 강요당하는 의견이 틀린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일정 부분 진리를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런 일이 아주 흔하다. 어떤 문제에 관한 것이든 통설이나 다수의 의견이 전적으로 옳은 경우는 드물거나 아예 없다. (중략)
셋째, 통설이 진리일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하자. 그렇다 해도 어렵고 진지하게 시험을 받지 않으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 진리의 합리적인 근거를 그다지 이해하지도 느끼지도 못한 채 그저 하나의 편견과 같은 것으로만 간직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네 번째로, 그 주장의 의미 자체가 실종되거나 퇴색하면서 사람들의 성격과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될 것이다. (p.115)

3장에서는 개별성이 행복을 위한 중요한 요소임을 주장하였다. 앞선 장에서 언급했던 생각과 토론의 자유는 결국 개별성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자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며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그저 관습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는 사람은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무엇이 최선인지 구분하는, 또는 가장 좋은 것에 욕망을 느끼는 훈련을 하지 못하는 셈이다. 근육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정신이나 도덕적 힘도 자꾸 써야 커진다. 다른 사람이 믿으니까 자기도 믿는 경우도 그렇지만, 그저 어떤 일을 다른 사람이 하니까 따라 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p. 128)

인간은 본성상 모형대로 찍어내고 그것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기계가 아니다. 그보다는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내면의 힘에 따라 온 사방으로 스스로 자라고 발전하려 하는 나무와 같은 존재이다. (p. 130)

누구든지 웬만한 정도의 상식과 경험만 있다면,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방식 자체가 최선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기 방식대로(his own mode)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p. 145)

4장은 개인의 주권 행사의 범위에 대해 논하고 있다. 개인이 개별성에 입각해서 자유를 행사하며 살아가는 데 있어 다른 사람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개별성과 사회성의 조화를 강조되고 있는 챕터이다.

어느 누구의 어떤 행동이든 다른 사람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하면, 바로 그 순간부터 사회가 그에 대해 사법적 권한을 가진다. (p. 162)

마음에 깊숙이 와닿는 문장들이 참 많다. 한 번 읽은 것으로는 물론 부족하지만 지적 포만감을 선물받은 기분이다.
가까이 두고 여러 번 읽어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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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에 간 고양이 - 고양이 배우들이 재현한 송나라 문화사 이야기
과지라 지음, 허유영 옮김 / 모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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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착창시절에 역사를 그다지 즐겁게 공부하지 못했는데 익살맞고 귀여운 고양이 배우들과 함께 송나라의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어 몹시 즐겁다. 고급스런 양장본 장정으로 만족감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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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깨달음
스티브 테일러 지음, 추미란 옮김 / 판미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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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란 오랜 수행을 거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특별하고도 영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해왔다. 덕분에 '깨달음'이라는 단어는 부처, 붓다, 싯다르타라는 한 성자를 함께 떠오르게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보통의 깨달음'이다. 영성이니 수행이니 하는 것과 관계없이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깨어남'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나는 '깨침'이라고 해도 통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쉬운 문장으로 읽기 쉽게 적혀있지만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가지를 치는 생각에 붙들려 책장을 넘기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머릿속 수다'때문이었다. 나는 항상 미니멀리스트를 꿈꾼다. 집정리 뿐 아니라 머릿속에서도 필요없는 것들을 모두 꺼내 버리고 싶다.

생각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고 필요 없을 때는 접어둘 수 있는 하나의 도구여야 한다.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이런저런 이미지가 마음속을 끊임없이 떠돌아다니게 둘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의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p. 340

깨어남이란 결국 집 정리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머릿속 수다 즉 내면의 소음을 쫓아내고 꼭 필요하고 좋은 것만을 남겨두어 쾌적하고 편안한 상태로 두고 모든 것을 '울트라 리얼'하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어야 할 책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깨우침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한다.

#보통의 깨달음 #스티브테일러 #판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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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울에게 - 아프지만 잊고 싶지 않아서 쓴 우울한 날들의 기록
김현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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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우울에게

오랜 친구에게 하듯이 우울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다. 아프고 힘들지만 이리저리 살펴보고 어루만지고 약을 발라주기도 한다.
한 달쯤 전에 <어쩌다 정신과의사> 북토크에 다녀왔다.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를 않는 사람들이 정신과의사인 김지용 저자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파서 힘든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구나, 하고 생각했다. '언제까지 우울증 약에 의존해야 할까요?'하는 질문에 저자는 정상적으로 처방을 받은 약은 평생 복용해도 문제 없다고 얘기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에는 '의존'한다고 하지 않는데 유독 우울증 약에 그런 표현을 쓴다고 했다.
김현지 저자는 우울증을 인식하고도 빨리 병원에 갈 수 없어서 힘들었던 기억을 꺼내놓는다. 이해 받지 못해서 제때 치료 받지 못하고 끊임없이 아프다고 호소해야 했던 그녀를 말없이 안아주고 싶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과 글쓰기를 통해 우울과 마주하고 말을 거는 저자는 어떤 면에서 누구보다 건깅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정도와 깊이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마다 우울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아픔을 꺼내놓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저자의 마음이 고맙고 감동적이다. '저도요. 저도 힘들었어요. 고마워요.'하고 인사를 전하고 싶다. 상처받고 슬프고 힘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위로 받았으면 한다.

지금 내가 그때의 나를 본다면 삶은 생각보다 기니까 쉬어가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화창한 날과 흐린 날은 반복되니까 불행이 너의 종착역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p.378~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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