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 스트레스 없이, 생산성 있게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매뉴얼
졸리 젠슨 지음, 임지연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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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학문 글쓰기뿐 아니라 다른 글쓰기(소설 등)에도 도움 되는 조언이 많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문체나 어조나 글 전개 방식이 실용서 같아서 신기하긴 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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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수첩 문예중앙시선 44
조혜은 지음 / 문예중앙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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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사랑하고 남자와 결혼하려는,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자를 위한 신부 수첩이다. 신부 수첩은 신부가 앞으로 결혼에 대비하는 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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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발리 카우르 자스월 지음, 작은미미 외 옮김 / 들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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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나라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이웃들이 편을 들어줄 거예요. 돈이나 옷 등 우리가 필요한 건 무엇이든 가져다주고요. 그게 공동체의 장점이죠.” 아르빈더가 말했다. “하지만 남편과 문제가 생긴다면 누가 당신이 그를 떠날 수 있게 도와줄까요? 아무도 가족 문제는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 불평을 늘어놔도 감사한 줄 알아야지, 라고만 말할 거예요. 이 나라가 널 망치고 있는 거야, 라고도.” 그녀는 프리탐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내가 단 한 번도 누려본 적 없는 행복을 너에게 줬어. 넌 네 남편과 네 결혼 생활을 사랑했어. 정말 잘된 일이지. 운이 좋은 거야. 나는 스스로 살아남아야 했어.”

_8, 253/503p

 

 

책을 읽으며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역시 이 말을 먼저 해야겠습니다. 이 소설은 현대 영국에 사는 펀자브 여성들 이야기입니다. 펀자브Punjab?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 중북부에 걸친 광대한 지방으로 시크교도의 본거지입니다. 펀자브 지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 및 독립할 때 인도령과 파키스탄령으로 분할됐습니다. 종교와 언어상의 복잡성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도령이 된 펀자브주에서는 그 뒤로도 동요가 수습되지 않아 1966년에 힌디어와 펀자브어 사용 지역(후자에는 시크교도가 많습니다.)으로 분리되어 하리아나, 펀자브 두 개 주가 되었습니다. (출처는 두산백과입니다.)

 

그래요. 왜 그랬을까요? 영국은 인도를 식민지로 삼고 피를 쫙쫙 빨아먹었던 죄가 있기 때문에(솔직히, 어느 나라든 식민지배를 한 죄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아직도 그 영향이 있기 때문이죠!) 당연히 영국에 인도계 영국인도 있겠죠! 없을 리가 없는데요! 그럼에도 인도계 영국인들이 낯선 것은 그만큼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요즘은 1세계 선진국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에서도 유색인종이 조금씩 등장하니까요(많이라곤 안 했다.) 제가 최근 본 넷플릭스의 브리저튼 시즌 2도 인도인 자매가 나와서 영국의 인도인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니키는 영국의 문화와 펀자브 문화 둘 다에 몸을 담고 있지만, 부모님의 전통 문화가 아닌 영국의 문화에 더 많이 친숙한 펀자브 여성입니다. 사우스홀의 사원에 갔다가 쿨빈더가 낸 여성들을 위한 글쓰기 수업 강사 모집 공고에 지원합니다. 그런데 학생으로 온 과부들 태반이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겁니다. 알파벳을 읽는 것부터 가르치던 니키는 어느 날 민디를 놀리기 위해 산 야한 소설을 학생들에게 들켜버립니다. 그 소설을 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읽어주고 있었고요. 니키의 학생들은 각자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야한 소설을 쓰고 싶어 했습니다. 처음 계획과는 달리 니키와 학생들은 야한 소설을 쓰고 서로 돌려 읽으면서 영국 런던 내 펀자브 사회에 소문이 나게 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과부는 많은 사회적 제약이 있었습니다. 사회와 관습이 제약을 두고 그런 모습을 과부들에게 기대한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남편을 잃은 즉시 사람들이 기대하는 과부로 다시 태어났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펀자브 과부들은 그 모습을 그저 수행하기만 했고 실은 이런 야한 상상이나 잔뜩 하는 사람들이었던 거죠! 공동체의 기대와 달리 인간 개개인의 성격이 그대로인 반면, 다른 이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기대를 충족시켜야 했습니다.

 

동시에 이 소설은 사회와 관습으로 인해 욕망이 없는 것처럼 사는 이들이 그 욕망을 긍정하고 구체화하여 자신의 언어로 드러낼 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가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자와의 관계가 좋아지고 생활에 좀 더 활기가 돌게 되었다는 결과는, 실은 너무도 긍정적이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지만, 저라도 그런 변화가 생겼다고 하겠습니다. 현실에서는 소설처럼 공공연히 드러내기도 어려우니까요.

 

공동체는 이로운 점이 많지만, 남자와 여자의 문제에 관해서는 답답할 정도로 억압하고 여자 쪽에 불리합니다. 아무리 전통이라 할지라도 부모가 정해준 대로 결혼해야 할까? 과부는 남편 장례식에서 과하게 슬퍼하는 모습을 꼭 보여야만 하는 건가? 이 공동체에 불명예가 드러나게 둘 것인가, 아니면 그의 입을 막아 명예를 지킬 것인가? 소설은 영화나 몇 편 연달아 방영하는 드라마와 같은 플롯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다른 인물들의 결말도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과부 모녀인 아르빈더와 프리탐 중 딸 프리탐이 더 보수적이고 남편 즉 아버지에 대한 인상도 다릅니다. 이 두 사람의 뒷이야기가 궁금한데 소설이 끝나버렸습니다. 시간을 보내기도 좋고 빠르게 읽을 수 있지만, 소설이 우리에게 질문하는 것은 쉽게 넘길 수 없습니다. 펀자브 여성들이 나왔다고 해서 펀자브 여성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펀자브 사회의 문제입니다. 또한 이것이 현대 펀자브 사회의 문제라면 영국 사회와 한국 사회 역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통해 읽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약 이 나라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이웃들이 편을 들어줄 거예요. 돈이나 옷 등 우리가 필요한 건 무엇이든 가져다주고요. 그게 공동체의 장점이죠." 아르빈더가 말했다. "하지만 남편과 문제가 생긴다면 누가 당신이 그를 떠날 수 있게 도와줄까요? 아무도 가족 문제는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 불평을 늘어놔도 감사한 줄 알아야지, 라고만 말할 거예요. 이 나라가 널 망치고 있는 거야, 라고도." 그녀는 프리탐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내가 단 한 번도 누려본 적 없는 행복을 너에게 줬어. 넌 네 남편과 네 결혼 생활을 사랑했어. 정말 잘된 일이지. 운이 좋은 거야. 나는 스스로 살아남아야 했어.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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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원서 깊이 읽기 - 원서에서 보석을 캐는 최적의 독법
함종선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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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좋은 기회로 훌륭한 책을 읽을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네이버 카페 디지털감성e북카페의 서평 이벤트에 지원하였으며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습니다.

 

 

종종 영어로 쓰거나 번역한 책을 읽습니다. 그보다 더 자주 영어 원서 읽기를 다룬 책을 읽습니다. 어떤 책은 그저 그렇기도 하고 어떤 책은 영어 원서와 영어 번역서 모두를 영어 원서라 일컬으며 다른 이의 글 읽기에 조언하기 전에 모국어 실력을 점검해보라 충고하고 싶기도 합니다. 많은 책을 읽지 않았지만, 후자의 경우가 반 정도 됩니다. 유감스럽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과연 어느 쪽에 속할지 내심 궁금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그 어느 쪽도 아닙니다.

 

평소에 고전소설 한역본을 읽는 저는 역자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정확히는 역자가 해당 책 관련 분야를 전공한 학자인 경우를 대단히 선호합니다. 가령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같은 경우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좋습니다. 왜 전공한 학자를 선호하느냐 물으신다면 번역은 조금 딱딱하더라도 고증에 충실한, 즉 치명적인 실수가 적습니다. 제인 오스틴은 전화기가 없던 시대를 살다 죽었으니 소설 속에서 ‘call’이라고 하면 전화하는 게 아니라 부르는 거겠죠.

 

이러한 이유에서 이 책의 저자 함종선 님을 신뢰했습니다. 학부 전공도 영어영문학, 18~19세기 영국소설에 관한 논문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영어 교사로 학생을 가르친 경력도 있고요. 관련 전공을 한 저자, 역자를 선호하는 저로서는 이미 믿고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앞서 언급한 영어 원서 읽기 책과는 다릅니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이 책의 주제를 영어학습법으로 분류했는데 제 기준에서는 독서 에세이, 서평집, 책읽기, 혹은 각 꿀잼 콘텐츠의 맛도리 포인트 모음집입니다.

 

저자는 영어로 쓴 책을 다루며 한 문학 작품의 줄거리를 요약하고 (독해의 영역이건 외국어의 영역이건) 해석합니다. 언급된 책을 읽지 않은 독자에게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고, 읽은 독자에게는 희미한 기억을 되살려 주면서 동시에 다른 이의 감상과 해석을 읽을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의 성격이 영어학습법보다는 문학 즐기기가 더 강한 만큼 저자의 글은 독서가의 그것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독서 짬바가 느껴졌는데 제 느낌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재미있고 담담하고 깔끔하면서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솜씨를 가졌습니다. 읽으며 가슴이 뜨거워지고 종국에는 눈시울까지 조금 붉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자의 글솜씨와 깊은 안목,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의 조합이 절 이렇게 만든 거겠죠. 그만큼 본문에서 다룬 책도 좋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가난한 사람, 차별받는 사람, 병을 앓는 사람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제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장은 루이스 로이의 별을 헤아리며와 켈리 반힐의 달빛 마신 소녀를 다룬 두 장이었습니다.

 

별을 헤아리며2차 세계대전 시기에 나치에게 점령당한 덴마크 코펜하겐을 배경으로 하며 이웃과 친구를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안네마리와 안네마리의 부모님은 유대인 로센 씨 가족을 구하기 위해 나서고, 어부 헨리크 삼촌은 자신의 배를 내주며 유대인들을 스웨덴으로 이송합니다. 장난기 가득하던 붉은 머리 페테르 네일센은 레지스탕스가 되고요. (본문 92p) 2차 세계대전을 다룬 창작물을 좋아해서 이 책에 관심이 간 것도 맞습니다만, 제 흥미를 이끈 결정적인 계기는 따로 있습니다.

 

위 문장들을 보면, 레지스탕스 지도자에 대해서는 ‘courageous’라는 표현을 쓰면서 안네마리의 용기에 대해서는 ‘brave’를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ourage’‘brave’는 각기 다른 어원에서 출발합니다. ‘brave’야만의(savage)’를 의미하는 라틴어 ‘barbarus’에서 기원했습니다. ‘야만적인’, ‘길들지 않은을 의미하는 ‘barbarous’와 뿌리가 같습니다. 반면에 ‘courage’는 라틴어로 심장(heart)’을 의미하는 ‘cor’에서 왔습니다. () 사전을 찾아보면, ‘brave’어려움과 위협에 단호하게 맞서는, 혹을 맞설 능력이 있는을 의미하고, ‘courage’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할 수 있는 정신적, 도덕적 힘을 의미합니다. 두 단어 모두 용기로 번역되고, 대개는 구별 없이 쓰지만, ‘brave’가 담대한 행동력을 강조한다면 ‘courage’는 두려움에 맞서 올바른 일을 해내는 정신적, 도덕적 힘에 방점이 찍힙니다.” (본문 95-96p)

 

저는 이 내용이 켈리 반힐의 달빛 마신 소녀에서도 일부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 중 하나인 앤테인은 에신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서 앞으로도 살아갈 사회와 체제에 대한 혁명적인 질문을 품습니다. 가만히 체제에 순응했더라면 존경을 받고 살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에신과 함께 더 행복하게 살 가능성을 위해 행동합니다. 앤테인의 용기는 ‘brave’일까요, 혹은 ‘courage’일까요. 답은 제가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천천히 찾도록 하겠습니다.

 

책의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고, 각 소설의 재미있고 주의 깊게 읽어야 할 포인트도 알 수 있으며, 이 책과 다른 책을 연결하는 기쁨과 다른 이의 감상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비로소 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는지 마음 깊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외서 읽기가 단지 외국어 공부를 위해서가 아닌 독서라는 인식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저자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 책은 영어공부에 맞추어져 있는 원서 읽기에 대한 아쉬움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한글로 된 책들을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만 읽지 않습니다. 좋은 책을 읽으며 그 안에 녹아 있는 지혜를 얻고 책이 제시하는 주제에 대해 사고합니다. 책은 단지 언어를 공부하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책을 읽으며 우리의 사고력과 상상력, 창의성이 발달합니다. 영어로 된 책도 다르지 않습니다. 원서에는 작가가 심어 놓은 훌륭한 생각거리들이 넘쳐납니다. 저는 어휘 학습과 내용 요약만으로 담아낼 수 없는 원서의 인문학적 가치들이 주목받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가치들을 충분히 사고하고 음미할 때, 영어 실력 향상은 덤으로 따라올 것입니다.” (본문 8p)

이 책은 ‘영어공부’에 맞추어져 있는 원서 읽기에 대한 아쉬움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한글로 된 책들을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만 읽지 않습니다. 좋은 책을 읽으며 그 안에 녹아 있는 지혜를 얻고 책이 제시하는 주제에 대해 사고합니다. 책은 단지 언어를 공부하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책을 읽으며 우리의 사고력과 상상력, 창의성이 발달합니다. 영어로 된 책도 다르지 않습니다. 원서에는 작가가 심어 놓은 훌륭한 생각거리들이 넘쳐납니다. 저는 어휘 학습과 내용 요약만으로 담아낼 수 없는 원서의 인문학적 가치들이 주목받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가치들을 충분히 사고하고 음미할 때, 영어 실력 향상은 덤으로 따라올 것입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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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사전 - 읽는 사람이 알아 두면 쓸모 있는 신통한 잡학
표정훈 지음 / 유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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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었지만 가볍지 않아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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