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머니 속의 도로시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9
김혜정 지음, 배슬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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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가 즐겨 읽었던 책속의 주인공이 현실세상에 나타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시작된 내용이라 더욱 흥미로울 것 같은 책이었다. 

 

 

수리는 전학생이다. 지난번 학교에서는 별 문제 없이 잘 지냈던것 같던 수리가 전학온 학교에서는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채 

마음에 병이 들고 있다.

이유없이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파서 이틀에 한번꼴로 보건실을 찾는 수리.

그런 수리를 주위 친구나 선생님은 꾀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리는 억울하기만 하다.

 

일 때문에 바쁜 엄마와 늘 오빠와 자기를 비교하는 주위 사람들, 친구 사귀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수리가 마음에 병이 들고

있다는 것을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수리에게 좋은 친구가 생겼다.

동화책 속에서 나온 주인공 도로시와 함께 하는 시간동안 수리는 조금씩 달라져간다.

 

책속에 살고 있는 주인공들이 펼쳐놓은 책장문을 통해 바깥세상으로 밤에만 나올수 있고, 반드시 그 책을 통해서 다시 일주일안에

돌아가야 한다는 설정이 재미있는 책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로시가 세상으로 나와 수리와 함께 돌아갈 책을 찾아다니는 과정속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흥미롭다.

특히 반 아이들을 괴롭히는 동현이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수리와, 친구가 없던 수리와 윤서가 서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시간들을 의미있게 다가온다.

 

 

수리는 우리 주위에 한두명은 있을법한 아이이다. 처음부터 외롭거나 불만에 가득한 아이는 없다.

주위 환경과 사람들이 그렇게 아이를 내몰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질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어른들에게 먼저 필요한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주위의 수리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밀수 있는 용기를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수리와 비슷한 마음의 병을 가진 친구들이라면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갈수 있는 용기를 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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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가는 길 아이앤북 문학나눔 8
유효진 지음, 최다혜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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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았을때는 여행기행문인가 싶기도 했지만 이내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들여다보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수 있는 책이었다.

'만리장성 가는 길'은 중국집 간판이름이다. 

하지만 어렸을적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마음이기도 하다.

몇걸음 다가가면 엄마가 있는 곳이지만 차마 다가서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아이의 마음의 거리였던 것이다.

만리장성 가는 길이 가본적 없는 나로서는 막연하게나마 꽤 멀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왜 가장 가까워야 할 엄마와의 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져야만 하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한다.

 

 

엄마의 자취를 찾아 한동네를 떠나지 못하는 아빠와 아들은 또 같은 동네 지하방에 세들었다.

하필이면 같은 학년 희수의 집이다.

희수와 마주치면 왠지 자존심이 상하는것 같아 까칠하게만 대하는 아이의 마음이 짠하다.

희수와 번갈아가며 마음을 담아낸 글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각자의 시각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

어른들이 만들어낸 상처받는 세상에서 아이들 나름의 밝음과 의지로 이겨내는 모습도 대견하다.

 

 

아빠의 부재로 춥고 배고픔에 못이겨 결국 쓰러져버린 아이의 모습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했다.

어쩌면 희수의 엄마가 아이의 배고픔을 모르고 생선냄새를 피우며 굽고, 탔다고 버리기까지 했던 미안함을 떨쳐내지 못했던 것처럼

나도 한명의 어른으로서 그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었지만 다행이도 도움을 주는 이웃들이 많아서 이야기는 따뜻했다.

마지막까지 나타나지 않는 엄마의 존재가 아쉽기도 했다.

만리장성 가는 길보다 더 멀기만 한 엄마와의 거리를 결국 좁히지 못했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럼에도 아이는 잘 자라줄 것이라는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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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지음, 곽명단 옮김 / 뿔(웅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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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만났다. 

솔직히 이전에는 앨리스 먼로라는 작가는 물론 작품들을 몰랐지만, 노벨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과 작품에 관심을 가지는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과연 어떤 작품으로 최고의 상을 받았을까? 궁금하지 않을수 없다.

 

앨리스 먼로의 단편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은 뭐랄까..우리같은 뭘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조금은 너무 일상적이어서 지루한듯도 하고, 어찌보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하는것 같기도 하고.

쉽게 놓아버릴수도 없고, 혹시나 하는 흥미로운 반전이 없어 실망스럽기도 하고...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럼에도 작품 하나하나는 나름 재미있다. 첫 단편 '작업실'도 재미있었다.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해서 얻은 작업실에 느닷없이 끼어들고자 하는 주인집 남자의 어이없는 행동들..

세상에는 참 색다른 사람들이 많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 "행복한 그림자의 춤"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역시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 그랬던가.

그 어떤 상상을 했던지간에 이야기는 무미건조하고 담백했다.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피아노곡 제목이라는 것도 의외였고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어쩌면 노벨평화상을 받은 작가가 아니라면 그저 그런 작품으로 남겨버렸을법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리스 먼로의 작품속에는 글을 표현하는 남다른 느낌을 준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평범한 여자들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흥미롭다. 나라는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들도

친밀감을 주면서 이야기속에 스며들게 만든다.

구성면에서는 주석을 책 뒷면에 달아두어 조금 불편한 점은 있었다.

부족한 어휘력 탓인지 은근 주석을 찾아봐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더욱 신경이 쓰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만나게 되어 나름 좋은 시간이 되어주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한번 천천히 읽어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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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 받은 황비 1~2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7
정유나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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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왠지 뭔가 있어 보인다. 버림받은 황비가 과연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궁금증을 가득 안고 넘긴 책...시작부터 새로운 느낌이다.

그동안 보아왔던 책들에는 지은과 같은 주인공을 많이 만났던것 같다.

하지만 이책의 주인공은 지은이라는 인물 때문에 인생이 꼬일대로 꼬여버린 결국 죽음에 이르는 아리스티아 라 모니크.

자신의 자리라고 믿었던 황후, 자신의 남자라고 믿었던 황태자는 지은이라는 미지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황비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티아에게 남은것은 아버지의 죽음과 가문의 몰락, 그리고 그녀의 처형...

 

이렇게 충격적으로 시작된 프롤로그는 앞으로 전개될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신에게 선택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모진 운명을 이겨내지 못했던 티아는 시간을 거슬러 모든 기억을 품은채

열살의 나이부터 다시 살아낸다. 달라진게 있다면 그 억울한 운명을 자신의 손으로 바꿀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채로 말이다.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앞으로 황태자와의 새로운 관계는 어떻게 진행될지...

처음에는 로맨스만을 생각해 황태자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나 자신이 작게 느껴지게 만드는 작가의 섬세함들이 곳곳에 보여진다.

티아가 새로운 삶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가는 관계들이 매우 세밀하게 자세하게 묘사되어간다.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지난 생에서는 사랑한다는 표현조차 할수 없던 아버지에게 티아는 마음을 열게 된다.

그렇게 주위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속에서 티아는 달라진다.

어쩌면 조금은 지루한 전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황태자와의 관계는 아주 조금씩 틈이 생기면서 지난 생에서는 느낄수 없었던 모습들을 대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과정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던 티아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사뭇  궁금증을 남긴채...

그리고 중간중간 어린시절의 기억하지 못하는 진실에 대한 복선들이 황태자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게 만든다.

1,2권만을 만나본 지금 남은 3,4,5권의 티아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고 성장해 갈지 다시 꼭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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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교사는 어떻게 말하는가 -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대화의 기술
칙 무어만 외 지음, 윤미나 옮김 / 한문화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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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대화의 기술!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혹하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이라 지나칠수가 없다.

가장 가까운듯 하면서도 가끔은 아주 멀게만 느껴지는 아이와의 거리감이 생기는것은 어쩌면 대화 때문인것 같다.

대화가 없어도 문제가 되지만 대화를 한다고 하는데도 왠지 더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느낌이 생기기도 하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무엇을 잘못해 왔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기로 한다.

책을 읽는내내 해서는 안되는 말들 대부분이 우리 어른들이 아주 쉽게 내뱉는 말들이라는 것이 새삼 놀랍고 당황스럽다.

잘못하는 줄 알면서도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아 생각이 걸러지기도 전에 쏟아져 나오는 언어폭력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른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기 보다 아이들의 잘못만을 들추어 내려고 한다.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내용에 따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칭찬하는 말, 꾸짖는 말 / 자존감을 높이고 내면의 힘을 키우는 말 / 감정을 표현하고 방법을 가르치는 말 / 아이와의 갈등을 키우는 말

선택과 책임을 가르치는 말 / 상황에 대처하고 해결책을 찾는 능력을 키우는 말 /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말 / 서로 협력하며 유대감을

키우는 말 

 

세분화된 상황속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야하는지를 알려준다.

미안하다고 사과해! 편에서는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실수를 깨달았다. 아이들이 싸움이 생겼을때 가장 흔하게 아무 생각없이

강요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미안한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데도 상황을 수습하는것에만 급급해서 아이들의 감정을 보살피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미안해! 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 ~라는 걸 알았으니까 앞으로는 ~할게요"와 같은 목표 지향적인 표현방법을 가르치라고 이책을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우리가 좋은 의도로 던지는 말들이 아이들에게는 '독'이 된다는 지적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나 역시도 좋은 의도로 자주 던지는 말들이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어떻게 걸러내고 대화를 해야하는지 더 많은 생각을 해 보아야겠다. 

 

늘 배워도 쉽게 달라지지 못하는 대화법.

습관화된 대화법도 위험하고 설사 나쁜 의도가 없었더라도 모르는 사이에 내뱉는 말들로 인해 우리의 아이들이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하며 이 책을 몇번은 더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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