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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그리다 ㅣ 폴앤니나 산문
기믕서 외 지음 / 폴앤니나 / 2025년 10월
평점 :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서점을 그리다] 는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사랑한 동네 서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꿈꾸는 서점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내가 좋아하는 이상적인 서점의 모습을 그리고, 또한 그런 서점을 갖고 싶다는 막연하지만 간절한 소망도 품고 있다.
그래서 서점이야기에 더 관심이 간다. 스무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전하는 서점이야기는 각자의 이야기와 특별한 서점만이 가지는 매력과 책 이야기 그리고 추억이 묻어난다. 마치 그 서점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느껴지기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꼭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덮으면서 새로운 여행테마가 생겼다. 책속의 서점을 기회 될 때마다 들릴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싶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페이지에 <나만의 서점 지도를 만들어 주세요 > 코너가 만들어져 있는 것도 어쩌면 나와 같은 독자의 바램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셰입오트타임" 서점을 소개한 작가의 말대로
책을 사는 기쁨도 있지만,
서점이라는 공간속 '공기'를 나 또한 너무도 사랑한다.
종이 냄새와 적당한 온도, 조용한 음악과 사람들의 느릿한 움직임들 (본문 P.16)
고양이와 책, 오래된 작업실 풍경이 쌓여 만들어진 성북동 작은 골목길에 자리한 [책보냥], "서점이라는 공간과 브랜드를 내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나누어 가지겠다"는 철학을 보여주는 [다다르다], 아날로그 감성을 만날 수 있는 위안의 장소 [경기서적],세종 외곽 조용한 시골에 모든 것이 아름다운 [단비책방] 등등 이 책에 소개된 모든 서점들이 특별하고 그들만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낯선 곳이었지만 마음은 편안했다. 누군가 곁에 있지 않아도, 오히려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위로받고, 치유되었다. (본문 P.117)
이러한 표현은 내 생각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20명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소개한 서점 이야기는 그림과 산문이 어우러져 있어 더 멋지고 흥미롭다. 이야기 속에는 서점만이 갖는 독특한 매력과 분위기들이 들어있고, 책 이야기도 들어있다. 나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메종인디아 트래블앤북스"를 소개한 작가가 '소공녀'이야기를 하는 부분을 보고 울컥했다. 어린시절 너무도 좋아했던 '소공녀'의 이야기를 사는동안 내내 잊고 살았는데 갑자기 그 시절 그 감동이 생각나서 새삼 책이 주는 여운을 느꼈다. 이처럼 각각의 서점 이야기에는 다양한 그들만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가보고 싶은 서점들이 소개되어 있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