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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지음, 곽명단 옮김 / 뿔(웅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만났다.
솔직히 이전에는 앨리스 먼로라는 작가는 물론 작품들을 몰랐지만, 노벨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과 작품에 관심을 가지는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과연 어떤 작품으로 최고의 상을 받았을까? 궁금하지 않을수 없다.
앨리스 먼로의 단편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은 뭐랄까..우리같은 뭘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조금은 너무 일상적이어서 지루한듯도 하고, 어찌보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하는것 같기도 하고.
쉽게 놓아버릴수도 없고, 혹시나 하는 흥미로운 반전이 없어 실망스럽기도 하고...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럼에도 작품 하나하나는 나름 재미있다. 첫 단편 '작업실'도 재미있었다.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해서 얻은 작업실에 느닷없이 끼어들고자 하는 주인집 남자의 어이없는 행동들..
세상에는 참 색다른 사람들이 많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 "행복한 그림자의 춤"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역시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 그랬던가.
그 어떤 상상을 했던지간에 이야기는 무미건조하고 담백했다.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피아노곡 제목이라는 것도 의외였고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어쩌면 노벨평화상을 받은 작가가 아니라면 그저 그런 작품으로 남겨버렸을법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리스 먼로의 작품속에는 글을 표현하는 남다른 느낌을 준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평범한 여자들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흥미롭다. 나라는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들도
친밀감을 주면서 이야기속에 스며들게 만든다.
구성면에서는 주석을 책 뒷면에 달아두어 조금 불편한 점은 있었다.
부족한 어휘력 탓인지 은근 주석을 찾아봐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더욱 신경이 쓰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만나게 되어 나름 좋은 시간이 되어주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한번 천천히 읽어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