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스트리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5
V.S. 네이폴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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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다 읽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빈민가 '미겔 스트리트'에서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 그리고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난다. 이 책이 갖는 미덕이라 다른 아닌 우리네 이웃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보편성을 띠고 있다는게 아닐지. 결코 관념적이고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그런 작품이 줄 수 없는 감동을 이 작품을 준다.
웬지 모르게 소설을 읽으며 아사다 지로와 마르케스를 합한다면 나이폴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특히 분명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으나 웬지 허공에 붕 떠있는 느낌인게 마르케스를 연상시켰다. 그리고 아사다 지로의 사람 내음도 함께. 이렇게 좋은 작품을 여지껏 알지 못한게 아쉽다.작가의 다른 작품이 있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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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20
에밀리 브론테 지음, 안동민 옮김 / 범우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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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읽기가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탈출구가 되기전, 순수한 책읽기만으로 좋았던 어린 시절, '폭풍의 언덕'을 읽었다. 강렬한 느낌의 제목때문에 책을 집어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춘기 시절 억누를 수 없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한 몫을 했던 것 같다.소설의 황량한 공간적 배경과 억눌리고 자유롭지 못했던 시대적 배경 또한 상당한 매력이었으니까. 거기에 정열적인 사랑까지 있다면 사춘기 소년의 예민한 감수성을 돋구기에는 딱이다.

히드클리프의 메마른 듯 하면서도 강인한 성정,부드러운 그녀의 아름다움,서로 사랑하나 현실적인 문제는 극복하기 어렵다. 그는 떠나고 그녀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만 행복하지 못하다. 둘의 재회는 악몽과 같고 화해는 요원한 듯 보이나 그들의 자식대에서 결국 영원한 화해를 하게 된다......솔직히 오래전이라 줄거리조차도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소설이라 몇자 적어보았다. 이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나 다른 것은 잘 모른다. 그 후로는 독서를 하는 것이 그리 현실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다시 책읽기가 나의 일상이자 꿈이 되어버린 지금 그 당시에 읽었던 작품들은 내게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에밀리 브론테의 다른 작품은 보지 못했으나 이 폭풍과도 같은 느낌은 다시 느끼기 힘들 것 같다. 다시 한 번 그 언덕을 꿈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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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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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지고 읽혀졌다. 이렇듯 독자 리뷰가 많은 책을 보다보면 문득 저자가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이렇듯 책을 쓰고 그 책이 널리 읽히고 덤으로 생업에 지장이 없고 여행까지 다닐 수 있다니......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만큼의 뼈를 깎는 창작의 고통을 어찌 나같은 범인이 알겠는가마는......

우리네 문화 유산이 정말로 소중하다는 것과 잊고 있던 우리 것을 다시금 선사한 이 역작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이 책을 읽던 내내 떠오르는 것은 '떠나고 싶다'라는 것이었다. 낯선 곳에의 동경과 사람 내음을 그리워하는 마음. 하지만 이내 현실적인 문제에 다다르면 '그래 잠시 보류하자.'는 결론에 이를 수 밖에 없는 것에 문득 서글픔을 금할 수가 없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도 한 번 쯤 떠날 자격이 나에게도 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을 오늘도 떠오르게 하는 것도 이 책이다. 정말 우리 것을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도 들고 저자의 산문도 정말로 좋다. '이 책은 이게 좀 그러더라구' 이런 생각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그냥 보아도 좋고, 마냥 좋은, 느낌 좋은 책.'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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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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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는 '냉정과 열정사이'를 쓴 두 작가 중 한 사람이며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여류작가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아무래도 '냉정과 열정사이'의 연장선상에 있을려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느낌은 역시 같았고 무엇보다도 '재미'있었다는 것이 이 책을 덮고 나서 떠오른 생각이었다. 보통 서양 고전쪽에 관심이 있었기에 그다지 일본 문학을 거의 읽지 않았다.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정도였지,다른 것은 본 적이 없었기에.우리네 것은 웬지 구수하다면 그들 것은 깔끔하다고나 할까.

주 소재가 동성연애나 젊음,사랑 이런 것들인데 상당히 엽기적인(?)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곤 하는데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따뜻한 작가의 시선때문이 아닌지.거부감이 들지 않는다하더라도 동성애자인 남편과 알콜 중독인 그의 아내,남편의 '애인'은 우리네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닐 듯 싶다. 이야기는 술술 풀려나가면서 가볍게 마지막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심오한 문학 세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쓸쓸한 밤에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폼'잡으며 읽기에 적당할 듯 하다. 무엇보다도 재미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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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여인의 키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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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와 보르헤스에 버금간다는 마누엘 푸익의 대표작인 '거미여인의 키스' 하지만 그렇게까지 느끼지는 않았고 다만 그 구성이 상당히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몇편의 영화를 그 뼈대로 삼아 문구 그대로 냉정한 게릴라와 낭만적인 동성연애자를 주인공으로 그들이 서로 공감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에서는 영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동성애자가 화자이고 게릴라는 청자라는 의미심장한 관계로서 전자가 후자를 '유혹'한다. 영화라는 텍스트를 살도 붙이고 바꾸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유도하며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공감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문학이라는 '고급 텍스트'가 영화라는 '대중적 텍스트'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대중 문화의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는데, 솔직히 그다지 큰 감동을 느끼지 못한 것은 나의 문학적 소양이 너무나 일천한 것이어서 그런 것인지......이야기 자체는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르케스나 보르헤스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나의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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