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선계(爭先界) 1 - 양장본
이재일 지음 / 시공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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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하면 보통 저질, 키치문학으로 인식되는 것이 보통이다. 열렬한 팬인 나로써는(이제 삼십이 다 되가는데도 아직 못 벗어나고 있지만) 아쉽긴 하지만, 몇몇 작가들을 제외하곤 그런 것들이 쏟아지니 어쩔 수 없긴 하다.

하지만 이 쟁선계는 그런 선입견을 완전히 불식시킬만한 작품이다. 말 그대로 완벽한 문장, 유려한 표현들과 작가의 박학다식함 그리고 무엇보다 '몰입감'이 대단한 글이다. 이 작품은 기존의 무협들이 표방하던 권선징악의 식상한 구도에서 탈피해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움직이는 캐릭터들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무거운 듯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유머까지 살아있는 말 그대로 무협의 '종합선물세트'라 할만한 글이다. 다만 지나치게 긴 출판주기가 흠이다. 첫 연재때부터 지금까지 10여년 정도가 되었으니 작가가 어느 정도 심혈을 기울이는지 알만하지 않은가.

주말에 배를 깔고 편하게 보시길, 한 번 잡는다면 쉽게 놓칠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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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앤류 TOEIC Reading - New TOEIC의 주류
류양수 지음 / 윈글리쉬닷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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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토익이 700이상이라면 해커스토익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의 강점은 빡빡하지 않은 구성에 있다하겠다. 따라서 책장 넘기는 맛이 있다. 뭐 토익 서적이 넘쳐나고 있지만, 그 중에서 볼만한 책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쉽고 편히 볼 수 있는 구성인 반면에, 해커스에 비해 조금은 내용이 적은 감이 없지 않다. 게다가 상술로밖에 볼 수 없는 별책 해설은 맘에 안든다. 하지만 토익 초급자와 이제 막 중급에 오른 분들께는 권할만 하다고 본다.

이 책이 해커스에 비해 갖는 장점 중 하나가 풍부한 문장들이다. 토익 시험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달달 문법과 단어만 외운다고 점수가 오르는건 아니다. 다독을 할수록 점수받는데 유리한데, 이런 면에서는 좋은 책인 셈이다. 별책방식의 상술과 타이트하지 않은 구성(이건 내 취향문제지만)을 제외하곤 좋은 책이니 초급분들은 많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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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혼벽 1
백연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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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컨셉과 주제는 모두 복수이다. 무는 있으나 협은 없다. 주인공은 복수에 미친 살인귀가 되어가며 정파의 위선자들을 응징해 나간다.

사실 정파의 위군자들과 이에 희생당한 민초의 복수는 신무협의 전형적인 틀이다. 허나, 작가는 주인공의 토끼잡고 개구리 잡던 행복한 시절을 입가에 웃음짓게 만들면서 일순 나락에 떨어뜨려버린다. 깨어진 행복, 그러나 원한은 풀 길이 없다. 이제 그들을 심판하는 길만이 남아있다.

이 글은 단순하다. 풍종호처럼 수많은 복선으로 사람을 미치게도 하지 않으며 좌백처럼 다층적인 구조를 채택하지도 않는다.(지금의 좌백은 조금 다르긴 하다)  옛날 옛적이야기를 하듯 담담히 풀어나갈 뿐이다.

하지만 양이의 행보를 집요하게 뒤쫓으며 독자로 하여금 글에 몰입하게 한다. 한마디로 정공법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 글이 요즘 무협과 다른 점은 '복수'를 제대로 다룬다는 점에 있다. 바람불면 훌훌 날아갈 것 같은 요즘 무협소설들과는 달라 무협의 영원한 테마인 복수를 멋지게 다룬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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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필살 1 - 부활
석탄 지음 / 청어람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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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은 혈리표의 저자 이영석이 두번째 자식인 일격필살을 내놓으면서 쓰게 된 필명이다. 전작 혈리표가 꽤나 잘 씌여졌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영향으로 심기일전해서 필명을 바꾸게 된 것 같은데 무협매니아로서 이번 작이 잘 되었으면 한다.

혈리표의 장세철도 강했지만 이번 일격필살의 계장수(이름이 좀..)는 그야말로 '졸라' 강하다. 천하제일인의 환생이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지만. 환생이나 귀신, 요귀같은 기환적 요소에 강력한 박투를 섞어서 질릴 수도 있는 글에 탄력을 붙여주고 1권 후반에 나오는 요녀에 대한 응징은 말 그대로 '죽인다.' 

하지만 너무 피를 많이 본다는 것과 평범하기 그지없는 히로인은 매력을 반감시킨다. 좀 더 다채롭고 개성넘치는 인물들을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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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리표 1
이영석 지음 / 청어람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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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리표는 이영석이라는 작가의 처녀작이다. 처녀작은 거칠고 부족한 듯 보이나 작가의 매력이 가장 크게 숨쉬기도 한다. 이 작품은 이래저래 부족한 점이 많다. 잘 살아나지 않는 주인공의 개성, 흐지부지한 결말(이게 가장 큰 문제)이 그 것이다. 물론 시장에서 큰 히트를 치지 못한 것이 결말에 큰 지장을 주었을 것이다.(그래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하지만 잘 정련된 듯한 화려하고도 힘에 넘치는 문장, 그야말로 쉴 새 없이 터져나오는 액션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격투신은 압권인데,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무협소설계에서 세 손가락안에 속할만하다고 본다. 격투신에서의 한 장면 한 장면은 뇌리에 각인되듯 떠오르며, 의성어들은 공기를 찢는 듯 하다. 남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나가는 주인공의 행보도 꽤 매력적.

초반부를 넘기고 1권 중반부터는 쉴 새없는 싸움에 몰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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