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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선계(爭先界) 1 - 양장본
이재일 지음 / 시공사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무협하면 보통 저질, 키치문학으로 인식되는 것이 보통이다. 열렬한 팬인 나로써는(이제 삼십이 다 되가는데도 아직 못 벗어나고 있지만) 아쉽긴 하지만, 몇몇 작가들을 제외하곤 그런 것들이 쏟아지니 어쩔 수 없긴 하다.
하지만 이 쟁선계는 그런 선입견을 완전히 불식시킬만한 작품이다. 말 그대로 완벽한 문장, 유려한 표현들과 작가의 박학다식함 그리고 무엇보다 '몰입감'이 대단한 글이다. 이 작품은 기존의 무협들이 표방하던 권선징악의 식상한 구도에서 탈피해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움직이는 캐릭터들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무거운 듯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유머까지 살아있는 말 그대로 무협의 '종합선물세트'라 할만한 글이다. 다만 지나치게 긴 출판주기가 흠이다. 첫 연재때부터 지금까지 10여년 정도가 되었으니 작가가 어느 정도 심혈을 기울이는지 알만하지 않은가.
주말에 배를 깔고 편하게 보시길, 한 번 잡는다면 쉽게 놓칠 수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