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교수의 엽기 연구실
오카다 준 지음, 이혜진 옮김 / 거북이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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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짧은 컷의 만화로 웃음을 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짧은 선으로 사람들의 상상을 담아내야 하니. 특히 소재가 어렵습니다. 더구나 이야기가 지속되어야 하니. 이 카툰은 박사의 연수실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교수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무서운 아내 쉬크한 아들. 서로 알콩달콩한 교수와 조수. 그 사람들이 교수의 ˝발칙한˝ 발명으로 재미를 만들어 갑니다. 다만 뒤에는 뜬금 없이 문어가 나와서 여러 회를 차지한 것은 소재가 떨어져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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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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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재미있으며 재미있습니다.

장강명 작가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담아내는 데 탁월한 것 같습니다. 표백에서는 삼포세대의 젊은이들의 실태와 그들의 심리를 그들의 언어로 그려냈습니다. 댓글부대는 읽고 나서 놀랐습니다. 이게 지금 소설이야 르뽀 기사야 하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마도 작가의 기사라는 전직도 한몫 했겠지요.

이번 소설 우리의 소원은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설정과 소설의 배경은 우리가 보도나 책으로 단편적으로 보았던 통일후 북한의 사황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어 정말 통일이 되었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생생한 배경위에 이야기는 장르 소설의 공식을 따릅니다. 저는 뒷부분 읽다가 말 그대로 밤을 샜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이 큰 이야기의 틀에 조그만 부스러기만 한 느낌이입니다. 마치 수천평의 거대한 궁전을 지어 놓고는 그 중에 2평 남짓한 침실과 거실만 사용한 느낌이었습니다. 주인공 은명화와 장리철이 이 무대 그대로 등장하는 후속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롱과 강민준에게도 그에 어울리는 후일담을 듣고 싶습니다. 작가가 참고한 잭리처 시리즈의 리처처럼 리철도 조선해방군의 뒤를 쫓는 모험을 계속했으면 합니다. 작가분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꼭 말씀 전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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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작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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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소설 같습니다. 일상의 단조로움에 지친 평범한 주부가 띠동갑 연하의 대학생을 만나 무려 10억엔의 거금을 횡령하고 도피한 사선을 다룬 소설입니다. 줄거리로 요약하면 엄청나게 단순한 이야기 인데,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일상은 소설이나 영화와 달라 아주 엄청난 사건들도 기억조차 나지고 않는 사소한 일들이 모여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이 일어나고 나서 반추해 보면 유독 도드라지는 일들이 있고, ˝아 그래서 이런 일이 생겼구나˝하고 생각하는 거죠. 이 소설은 그런 사소한 일상의 단초들을 무지하게 잘 잡아냅니다. 주인공 리카가 시간제 월급으로 남편에게 저녁을 사 주었을 때 남편의 이물감이 느껴지는 반응. 모근 사건의 발단이 되는 고타와의 만남. 화장품 가게 앞에서의 5만엔 사건 등. 후에 큰 사건이 되지 않았다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일상들을 예리하게 담았습니다. 그래서 읽고 있는 독자들도 내게도 저런 일이 일어나는 것 아냐 하는 불안감이 일어납니다.
특히 마음을 둘 곳 없는 외로운 사람들이 돈에 빠져 드는 모습은 너무 리얼해서 공포소설 같습니다. 관계의 단절과 어려움을 돈을 쓰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전혀 낮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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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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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페이지 분량의 짧은 만화에 어떻게 이런 깊이 있는 고민이 나올까요? 만화은 6살 리나가 가감 없이 엄마와 고민에게 하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짧은 문장이지만 울림이 큽니다. 이 만화는 이제 막 40이 된 전업주부와 30대 후반의 미혼 여성에게 결혼을 하고 하지 않고의 차이로 삶을 바라 보는 관점과 ˝정말 원하는 건 뭔지˝라며 묻지만 사실은 보편적인 누군가에게 묻고 있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느냐며. 모두가 되고 싶은 무엇이 되었냐며. 그러고는 꼭 무엇이 될 필요가 있냐고 길거리에 구르는 도토리에 빗데어 말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한참 아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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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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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가 막히게 재미있습니다. 작가 요나스요나손은 주인공들을 직조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집어놓고는 중계할 줄 아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 정신이 아닌 주인공들을.거의 40년에 걸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역사의 변곡점에 밀어 놓고 심술궂게 처다 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재미 있고 캐릭터는 살아서 펄떡 펄떡거립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런 도전이 작가 본인에 의해 완벽하게 이루어졌었다는 점입니다. 바로 창문 너머 도망친 100세 노인과 형식적인 면이나 톤이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마치 스케일이 던편보다 커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같습니다. 그래도 결론을 말하자면 무지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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