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성듬성 이야기가 비어있고, 진행된다기 보다는 상황을 설명하는 듯한 소설이다. 음… 약간 용두사미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이 왜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려고 했는지는 이해가 된다. 이야기의 기승전결보다, 설정집 같은 느낌의 플롯이 2시간 짜리 영화로 만들기에 편리할 것 같다. 봉감독 같은 거장이 손을 대면 원작보다 더 멋진 작품이 될 것 같다. 거기에 인간의 존엄성과 존재의 의미를 다룬다면. 빨리 봉감독의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
묵직한 내용을 잼있게빨치산 아버지라는 이야기를 재미있고 경쾌하게 풀어낸다. 빨치산이라는 이념적인 무게감은 모두 떨어버리고 해학적인 문장으로 즐겁게 풀어낸다. 아버지와 자식의 갈등을 이념댄 다른 세대의 갈등으로 대치해조 어울릴만큼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가진 이념대신 반공으로 똘똘뭉ㄴ 우리 아버지를 대입해도 충분히 어울리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더 공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