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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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폭주족판 예수의 이야기입니다. 탄생 설화부터 배신까지 그리고 죽음. 승천. 부활까지 이루어졌다면 말 그대로 새로운 신학성서이겠지요. 출생의 비밀을 가진 아이가 불행한 어린 시절을 거쳐 폭주족의 리더이자 정신적인 지주가 되고 마침내 수천대의 폭주 오토바이가 동참하는 광복절 대축제를 이끌고는 마지막 경찰과의 대치에서 실종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소설은 광복절 대폭주라는 클라이막스를 향해 차근 차근 전개됩니다. 그리고 광복절 대폭주에 이르면 마치 로마군이 게르만군과 만나 대회전을 하듯이 폭발합니다. 경찰과 촉주족의 배치. 경찰을 돕는 동호회의 등장. 마침내 결전의 순간. 폭주족들이 광화문을 거처 한남대교를 통과해 테헤란로를 가는 동안 경찰의 저지. 오토바이 동회회의 도전과 실패. 도심에 자욱한 배기량 소설와 엔진 오일 타는 냄새. 그 모든 과정과 흥분이 독자를 마치 중인공의 뒷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은 흥분과 긴장을 안겨줍니다. 작가가 이 부분을 쓰기 위해 소설을 썼나하는 의심도 듭니다. 그러고는 소설은 툭 끝납니다. 작가 시선으로 쓰인 후일담은 거품빠진 맥주의 느낌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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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를 찍자 6
마츠다 나오코 지음, 주원일 옮김 / 애니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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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많은 책은 어렵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어 흥미있을 수도 있으나 그 정보들 때문에 쉽게 읽히지도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재미와 즐거움 때문에 읽는 만화가 정보가 너무 많으면 ˝차라리 그에 관한 책을 읽으면 되지˝라며 만화의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중쇄를 찍자 6권은 정보와 재미를 잘 조화시켰습니다. 만화 교열이라는 주제로 출판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교열을 새로운 역사만화와 잘 연셜시켰습니다. 또 2년 경력의 초보 교열자를 통해 교열이라는 작업의 과정과 이 만화를 관통하는 주제인 성장기를 잘 다루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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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를 찍자 5
마츠다 나오코 지음, 주원일 옮김 / 애니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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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일본의 문화의 힘이 대단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화를 출판하는 데 드는 공. 또 그걸 기꺼이 돈을 주고 사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를 넘어서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작중 니시와키 작가의 70년 기념 화보를 찍는 에피소드는 장인 정신의 일본. 그걸 존중하는 일본 문화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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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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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습니다.
이 책은 유시민 작가가 다음에서 한 글쓰기 고민상담소에 들어온 고민을 바탕으로 글쓰기의 표현 기술을 소개하고 만화가 정훈이씨가 만화의 표현 기법을 쓴 말하자면 콜라보 작품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표현의 기술적인 세세한 기술보다 표현을 하는 데 중요한 마음을 이야기 합니다. 이외수 선생의 글쓰기 궁중부양은 단어를 선택하는 법, 문장과 문단을 쓰는 기술적인 방법론을 이야기 했다면 이 책은 글을 쓰 때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표현을 매끄럽게 하는 방법 등 낚시로 말 하자면 낚시대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인터넷 글쓰기가 대세인 시류에 맞추어 안티 대응하는 방법까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전달해줍니다.
그리고 그 글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유작가는 자신의 말대로 쉬운 단어와 편한 표현으로 소설이 아닌데도 빠져들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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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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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까칠한 사람의 이야기를 싫어합니다. 사람의 성격은 단일한 요인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영화나 소설처럼 하나의 계기로 바뀌지도 않습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베크만의 세 편 소설은 모두 이런 까칠한 사람들이 주인공입니다. 오베에서 이번의 브릿마리까지. 이번 브릿마리는 베크만의 두 번째 소설 ˝할머니가 미안하다가 전해달래요˝의 제일 밥맛 캐릭터 브릿마리가 주인공인입니다. 사건도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래요˝의 뒷이야기입니다. 구겨지지 않은 치마의 주름을 습관적으로 펴고, 재촉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이게 하지 않을려고 5시 약속에 5시2분에 도착하는 사람입니다. 이번 소설에는 왜 브릿마리가 이런 까칠한 사람이 되었는 지 찬찬히 소개합니다.
소설은 통속적인 까칠한 사람 이야기 - 새로운 환경 혹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부드러운 사람이 되고 블라 블라 해피엔딩 -의 궤적을 따라 갑니다. 물론 베크만 특유의 시크하고 풍자적은 문체는 그대로이지만. 그런데, 소설은 중반을 넘어서면 딴 길로 달립니다. 그리곤 작은 이야기들을 쌓아서 한 방에 넘어뜨려버립니다. 그러고는 능청스럽게 딴 이야기를 합니다. 스포일까봐 더 이야기 하지 못하지만 재미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브릿마리가 이렇게 까칠함을 가지게 된 원인이었습니다. 바로 외로움. 아무도 브릿마리를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 과정들이 잔잔하게 보여집니다. 그래서, 제목도 ˝브릿마리 여기 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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