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폭주족판 예수의 이야기입니다. 탄생 설화부터 배신까지 그리고 죽음. 승천. 부활까지 이루어졌다면 말 그대로 새로운 신학성서이겠지요. 출생의 비밀을 가진 아이가 불행한 어린 시절을 거쳐 폭주족의 리더이자 정신적인 지주가 되고 마침내 수천대의 폭주 오토바이가 동참하는 광복절 대축제를 이끌고는 마지막 경찰과의 대치에서 실종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소설은 광복절 대폭주라는 클라이막스를 향해 차근 차근 전개됩니다. 그리고 광복절 대폭주에 이르면 마치 로마군이 게르만군과 만나 대회전을 하듯이 폭발합니다. 경찰과 촉주족의 배치. 경찰을 돕는 동호회의 등장. 마침내 결전의 순간. 폭주족들이 광화문을 거처 한남대교를 통과해 테헤란로를 가는 동안 경찰의 저지. 오토바이 동회회의 도전과 실패. 도심에 자욱한 배기량 소설와 엔진 오일 타는 냄새. 그 모든 과정과 흥분이 독자를 마치 중인공의 뒷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은 흥분과 긴장을 안겨줍니다. 작가가 이 부분을 쓰기 위해 소설을 썼나하는 의심도 듭니다. 그러고는 소설은 툭 끝납니다. 작가 시선으로 쓰인 후일담은 거품빠진 맥주의 느낌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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