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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엉덩수리 할배 ㅣ 개나리문고 25
주미 지음, 신희정 그림 / 봄마중 / 2025년 8월
평점 :
경쾌한 주문과 말놀이를 아이들을 초대하는 귀여운 동화 『수리수리 엉덩수리 할배』가 나왔다. 제목부터 리듬을 품고 있어 이야기 전반에 밝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더해준다. 책의 제목은 내용 전반에 걸쳐 반복되어 소리 내어 읽을때면 이야기의 추진력이 살아난다.

재미있는 주문과 함께 입김을 후~ 불어 넣어 뭐든지 고칠 수 있는 수리수리 엉덩수리 할배! 학교 앞 할배의 수리 가게는 금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신나는 서커스가 펼쳐진다. 할배가 만들어 놓은 51가지 아이스크림 수영장. 그리고 뭐든지 고쳐주는 할배의 신비한 능력들. 부러진 키링, 필통, 인형까지! 하지만 할배의 진정한 능력은 이게 다가 아니다.
친구에게 나쁜 말 쪽지를 받은 아이의 고민. 엄마의 타이어를 펑크 낸 아이의 마음. 할배가 고쳐주는 건 단순 물건 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의 고민과 마음까지 보듬고 달래어 행복하고 밝게 고쳐준다. 나쁜 어른들에게는 방귀가 똥이 되는 무시무시한 주문을 걸면서 말이다. 이 포인트는 확실히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말의 재미를 적극적으로 살린 문장들도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적절히 섞어 운율을 살리고 재미있는 말이 반복되어 횟수가 많아도 글이 늘어지지 않고 아이들에게 재미를 더해준다. 저학년을 위해 나온 어린이 소설이기에 2학년 아이는 주문이 나올 때 마다 소리내어 읽으며 키득거리고는 했다.
어른이 보기에 빤히 끝이 예상되는 결말이지만 아이들의 마음과 재미 요소를 정확히 짚어내어 재미를 주기에 저학년 소설의 역할은 정확히 해 낸 것 같다.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 만지며 나쁜 어른에게 복수하는 귀여운 이야기를 찾고 있는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 봄마중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