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엔딩
인영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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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아이들에게 친구란 하늘과도 같은 존재이다. 친한친구가 됐든 거리가 먼 친구가 됐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나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미묘한 신경전이 항상 따라다니는 그런 존재.

그래서 주인공 유나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에게 은근한 따돌림과 대놓고 괴롭힘을 당하는 존재 소정’. 이 친구에게 감정을 느끼며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에서 유나의 대담함이 느껴졌다. 보통의 담을 가진 아이라면 여타의 아이들처럼 나와는 상관없다는 투로 무시하고 넘어갈 그런 소정이. 유나는 소정이에게 눈과 관심을 떼지 못하고 결국 친구가 되어간다.

 

이 작품은 친구 사이에서 시작되는 우정을 과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지만 정확하게 붙잡는 시선이 아름답다. 유나와 소정이 사이에서 물들 듯 시작되는 우정 그리고 유나와 지영의 사이에서 옅어졌다 진해지는 가슴 떨리는 우정.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는 마음은 서로 다른 심장의 고동을 조금씩 맞추어 가는 듯 천천히 진행되어 간다.

 

제목인 우연한 엔딩은 내용 전체와 관련이 있다. 통제할 수 없는 순간인 우연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불러오는 엔딩’. 아이들 사이의 긴장감에 대한 엔딩, 관계에 대한 엔딩, 바스러져 가는 학창시절에 대한 엔딩. 많은 우연한 엔딩을 통하여 아이들은 성장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

 

담백한 문장으로 오랜 잔상을 우연한 엔딩조용히 마음을 두드리는 성장 소설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마음연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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