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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 - 하루하루 즐거운 인생을 위한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두 가지 기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완독 54] 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 사이토 다카시. 와이즈베리.
만두와 사우나 둘 다 내가 좋아하는 것.
사우나.
단 이틀뿐이었던 짧은 여름 휴가 동안 내가 가장 먼저 선택한 건 사우나였다. 뜨끈한 물에 몸을 지지고 있으면 노곤노곤. 케케묵은 피로까지 땀으로 빠지는 기분이 든다. 뜨거운 열기를 즐기는 편은 아닌데 일년에 몇번 체력적으로 정말 힘이 들 때 찾는 그 곳은 늘 내게 에너지를 되찾아준다.
만두.
떡볶이 다음으로 좋아하는 음식. 위장이 좋지 않은 나는 질이 나쁜 속이 차있는 만두를 먹으면 늘 탈이난다. 1~2년에 한 번 정도는 만두를 빚는다. 만두피는 사오지만 숙주, 김치, 고기를 잘게 다진 후 계란을 섞어 조금씩 덜어서 만두피에 싸서 몇개는 바로 쪄먹고 나머지는 냉동실으로. 그렇게 가득찬 냉장고를 볼 때엔 은행 잔고 쌓이는 모습을 보는 듯 뿌듯하고 흐뭇하다. 만두를 빚으며 만두가게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3으로 생각하라'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의 새책. 작년에 일본에서 출간되었고 이번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이다. 전작을 재밌게 읽었기에 이 책도 기대 가득 갖고 읽기 시작했다. '자기 계발 에세이'류 책을 한참 즐겨 읽을 때가 있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1. 작가에 대한 선호도나 호감
2. 내용에 대한 공감
3. 감성이 담긴 디자인
정도인데 만두 & 사우나 책은 세가지 다 해당한다. '하루하루 즐거운 인생을 위한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두가지 기준' 소제목을 달고 나를 맞이하는 이 책은 책장을 넘기는 내내 빠져들게 만든다. 내가 읽은 저자의 두 책에 비해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무거운 내 마음가짐으로는 편히 읽히지 않았다ㅠㅠ)
처음엔 사회 초년생을 위한 '대학 교수님의 조언'인가 싶었는데 뒤로 갈 수록 조금씩 나이와 내용이 깊어진다. 그래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저자에 대한 무한 믿음으로 한 장 한 장 넘길때 마다 흐뭇했다.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요즘 내게 만두와 사우나가 되어준 책.
제목에서 호감 하나
작가에서 호감 추가
책 곳곳에 등장하는 만두에서 호감 추가
(덕분에 어제 저녁식사로 갈비만두를 먹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지만 대학은 성적순으로 고를 수 있다.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지 10년도 더 지난 요즘은 대학 이름이 뭐가 중요할까 싶지만 그런 생각마저도 풋풋해보이는 요즘의 나는 진정 지치고 늙었나 보다. 만두와 사우나 이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하다. 늦은 저녁 떡볶이 한 봉지를 들고 귀가하는 길, 편의점에서 산 캔맥주에 빨때를 꽂고 훌훌 마시며 걷는 걸음이 행복하다.
무언가에 쫓겨 힘들고 지칠 때, 아무 데나 펼쳐서 읽으면 위안을 줄 것만 같다. 곁에 두고 종종 꺼내어 읽고 싶은 책.
사소하지만 즐거운 인생. 이만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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