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정중할 것 - 과거, 상처, 인간관계, 스트레스로부터 온전히 나를 지키는 지혜
호르스트 코넨 지음, 한희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귀여운 곰 두마리가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있는 아기자기한 겉표지에 <나에게 정중할 것>이라는 진지한 제목을 가진 이 책.

한 때 치유, 심리, 책을 많이 읽어서 비슷한 내용에 질려 들여다보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이 책의 첫인상도 그와 같았고 쉽게 읽을 수 있겠지 생각했지만 결코 가볍게 책장을 넘길 수 없었다. 한 숨에 몰아 읽기에는 어려운, 무거움을 지닌 책이다. 그저 평범한, 새로 나온 책 한 권 읽었을 뿐인데 무게를 느끼는 이유는 지금의 내가 그만큼 지쳐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 마음의 병의 실체를 한 번 더 들여다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호르스트 코넨은 독일의 심리학자이다. 저명한 인성코치이자 자문가로서 30여 년간 코칭과 상담을 해왔다. 특히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인한 심리적, 육체적 탈진 증상인 번아웃 증후군 관련 코칭 전문가로 유명하다. (책 소개 참고)

<나에게 정중할 것>은 2007년 북폴리오에서 초판 발행된 <나는 내가 소중하다>의 개정판 도서이다. 미래엔 출판사에 와이즈베리와 북폴리오라는 두개의 브랜드(?)가 있다. 북폴리오는 소설을 주로 만드는 곳이고, 와이즈베리는 인문, 심리, 사회 등의 책을 주로 만드는 곳이다. 2007년 북폴리오에서 출간된 책이 어떠한 이유로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와이즈베리에서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어 2017년을 살고 있는 세상 피곤한 지금의 나에게 온 <나에게 정중할 것> 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10년 만에 새옷으로 갈아입은 이 책의 키워드는 'take care' 이다.


'나를 잘 지키고 돌보라'는 메세지가 가득 담겨있다.

 

'Take care'원칙과 체크리스트, 연습으로 나 스스로 나를 돌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가벼운 표지와 잔잔한 일러스트가 어울린 예쁜 책이지만 빠르게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은 결코 아니다. 어떠한 이유로 내가 나를 지치게 할 때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 곱씹어 읽고 과제를 수행해야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의 나는 특히 2장과 4장을 몰입하여 읽었다. '책'이기에 나에게 딱 맞는 해결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힘듬'과 '해결책'을 제시해주기에 모든 내용에 공감하고 빠져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심리 상담을 받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수십년 동안 코칭과 상담을 해온 저자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책 한 권 읽었다고 해서 그동안 쌓여있던 내 스트레스가 순식간에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강박증으로 하루하루 지쳐가고 새로운 관계와 반복되는 힘듬을 겪을 것이다. 이런 나를 위해 이 책 마지막장에서 제시하는 우정계약서를 써 보았다. 언젠가 우정계약서를 다시 꺼내볼 때 아주 조금이라도 유연해진 나를 만날 수 있게 되길.

 

책을 다 읽고 덮었는데도 무거운 마음이 지워지지 않는 것은 아직도 정중하지 않은 방식으로 나 스스로를 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 많이 읽기' 라는 행위에 끌려가지 않고 정중하게 책과 나를 대하고 남은 삶을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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