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 김별아, 공감과 치유의 산행 에세이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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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별아는 미실으로 유명해진 작가다. 예전에 그 분의 강의를 직접 들은 적이 있는데, 글에서 느껴지는 것과 다론 모습에 놀란 기억이 난다. 글에서 읽었던 작가의 전투적(?)인 이미지와 달리 실제 모습은 매우 여성스러우셨기 때문이다. 물론, 종종 흘러나오는 운동권 시절의 추억담은 그 분이 예사로운 여성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다.


 사담은 접어 두고, 책을 이야기 해보자. 이 책은 에세이 집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섞어 묶어놓은 책이 아니다. 이 책에는 '백두대간 종주'라는 뚜렷한 주제가 있다. 그녀는 2010년 3월 13일부터 2011년 10월 22일까지 750km에 이르는 남측 백두대간을 완주하고, 그 기록을 2권의 책으로 엮어냈는데 이 책은 마지막권에 해당한다.



 주제가 '산행'이라고 해서 전통적인 산행 정보글을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산'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저, 산은 작가의 지난 추억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삶과 여러가지를 떠올리게 하는 일종의 매개물처럼 보인다. 여러 산들을 조용히 하지만 계속해서 걷고 있지만, 그녀의 마음과 생각은 늘 삶 전체에 기대어 있다.


 이 책에 그려진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들도 이 책의 매력포인트다. '김별아'라는 캐릭터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보완하는 그림들은 문장과 적당한 조화를 이루며 배치되어, 이 책이 단순한 산에 대한 정보물이 아니라 '김별아'가 보고 걸은 그녀의 '산'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산행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먼저 추천해야할 것 같지만, 나는 그보다 김별아라는 작가를 즐겁게 읽었던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만큼 그녀가 좋아하는, 인상깊게 보고 들었던, 체험했던 삶의 편련들이 이곳저곳에서 시로 때로는 노래로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을 만드느라 수고했을 작가, 편집부에 감사하며 잡문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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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 기독교교리 - 한 권으로 끝내는 쉬운 조직신학
이상화 지음 / 카리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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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총신대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교회론을 연구해온 이상화 목사님이 쓴 기독교 교리 입문서다.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저술동기를 밝혔다.


“목회 현장에서 제자훈련을 하면서 기독교 교리를 제대로, 쉽게 정리한 책이 꼭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다. 현장의 성도들은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일부 목회자들의 정제되지 않은 설교와 자투리 신학지식으로 바른 신학을 정립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개혁신앙에서 일목요연하게, 균형감각있게 기독교 교리를 제시하고 싶었다. 성도들이 교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한 쉽게 썼다.”


 이 책은 그러한 의도를 상당히 잘 살리고 있다. 목차를 통해 책의 구성을 먼저 살펴보자. 이 책은 크게 9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각각 챕터는 종교와 기독교의 기원 / 기독교 신앙의 대상 / 하나님 / 인간 / 예수 그리스도 / 구원 / 교회 / 종말 / 우리의 삶 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각 챕터의 내용은 독립되어 관심이 가는 부분만 찾아 읽어도 좋다. 하지만, 교리에 대해 전반적으로 관심이 있다면, 먼저 앞부분부터 차례대로 흩어볼 것을 권한다.

 이 책의 편집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교리를 가능한 간결하고 명료하게 제시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한자 등으로 된 어려운 개념어들이 자주 보인다. 그런데, 활자마저 작고 줄간격이 촘촘하다면 읽는 독자는 금새 나가떨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활자 크기와 줄 간격에서 독자에 대한 출판부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여백도 상당해서 메모를 하기 나쁘지 않다. 나아가, 이 책 
편집에서 가장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낯설은 개념이나 인물 또는 학자 등을 바로 밑에 상세하게 설명해 둔 점이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 중 하나는 문장이다. 이 책의 문장은 간결하고 명료하다. 쓸데없는 군더더기 문장이 적다. 그러면서도, 문장과 문장이 논리적으로 잘 연계되어 있어서 읽기 편하다. 게다가 꼭 필요한 개념어 외에는 어려운 단어보다 쉬운 단어를 활용하여 문장을 쓰고 있다. 혹 자는 글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건 기본 소양이 아니겠냐고 말하겠지만, 실제로 책들을 읽어보라. 깔끔하면서도 매끄럽게 쓰지 못한 책들이 정말 수두룩하다. 저자는 아마 학창 시절 상당히 우수한 학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책날개의 지은이 소개에 따르면 글쓴이는 이론을 실천으로 옮기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위와 같은 질문 페이지가 빠지지 않고 붙어 있다. 질문들은 각 챕터의 핵심 내용들을 묻고 있는데, 이는 혼자서 교리를 공부하는 독자들을 위한 배려로 보인다.  

 책의 자세한 내용을 다루자면, 너무 글이 길어질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만 짚고 넘어가려 한다. 

 2장 '기독교는 무엇을 믿는가?'의 내용을 조금 살펴보자. 이 챕터질문의 답은 '하나님이 계시해 주신 것을 믿는다'이다. 그렇다면 '계시란 무엇인가? 여기서의 '계시'는 일반적으로 오해하는 것처럼 '인간이 이해하고 알 수 있도록 낱낱이 나열하신 것'이 아니다. 그러한 오해는 '계시'의 주도권이 인간에게 있다는 생각에서 온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계시'의 주도권이 인간에게 있다면, 초월자인 하나님보다 인간의 이성이 행하는 이해와 상상이 우선순위로 놓이게 되므로, 기독교의 '계시'는 하나님이 주도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는 '앎으로 믿는'게 아니라 '믿음으로 알게되는'것이다.

 따라서 '계시'는 하나님이 주도권을 가지고 자신의 뜻과 진리를 사람에게 나타내신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이러한 계시는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자연현상이나 역사적 사건, 사람들의 양심을 통해 계시되는 '일반계시'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이 점점 부패하고, 자연환경 역시 점점 하나님의 본래 의도를 완전하게 보여주지 못하게끔 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반계시'는 하나님을 완전하게 보여줄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계시'가 필요하다. 이는 신적인 현현( ex)예수 그리스도 ) , 선지자의 예언 , 이적 등의 초자연적 방법으로 나타난다. '유기적 완전영감설'에 따르면 성경은 삼위일체의 제3위인 성령께서 성경의 기록자들에게 영감을 부어 기록되으므로 특별계시라 할 수 있다. 이 성경은 하나님 자신이 지은 계시이므로 그 자체로 완전하다. 따라서 성경은 원초적인 규범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 성경에서 정리된 '교리'는 2차적인 규범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후로, 삼위일체 교리, 기독 교리와 같은 핵심적인 교리의 성립배경과 그 내용에 대한 설명 등이 이어진다. 평소 교회를 다니면서 애매하거나 모호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한 의문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것이다.

 이 책은 괜찮은 '교리 입문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간과하면 안 될점이 있다. 앞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기독교는 '앎으로 믿는'게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만들어낸 여타의 종교들과 기독교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조금 진부하지만 기독교는 '믿음으로 알게'된다. 독자들은 교리서는 신앙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 신앙을 앞서서 가면 오히려 교만이라는 독이 든 사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한 점을 조심한다면, 이 책은 상당히 훌륭하고 추천할만한 책이다. 한 가지 더 이 책의 장점을 덧붙인다면 저렴한 가격에 있다. 왠만한 책값이 만원을 넘는 요즘 이 책의 정가인 만원은 참 '착한' 가격 같다. 물론, 만원 한 장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신앙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이 책을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이 책을 멋지게 편집하고 출판해준 카리스 출판사와 좋은 책을 쓰느라 고생하셨을 이상화 목사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잡문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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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찔한 경성 - 여섯 가지 풍경에서 찾아낸 근대 조선인들의 욕망과 사생활
김병희 외 지음, 한성환 외 엮음 / 꿈결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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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OBS의 교양프로그램 '세상을 움직이는 역사'의 부분을 정리한 것이다. 근대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전문가들이 강의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상은 상당히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 중 6가지의 주제를 선별하여 정리했다.


 현재 OBS홈페이지에서는 그 프로그램의 다시보기를 지원하고 있다. 다소 화질이 낮지만, 무료회원가입을 통하여 생생한 영상을 맛볼 수 있다. 다만, 방송경험이 적은 분들인지 종종 말을 더듬고 익숙하지 못한 모양새가 흐름을 끊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책이 영상보다 내용의 전달에 더 나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이러한 출판본에 의미가 부여되는것 같다.





 



 이 글은 책에 대한 리뷰이므로, 영상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책을 흩어보자. 책은 6개의 독립적인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각각은 어느 주제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과 남경태씨(위 사진의 오른쪽)의 좌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영상을 정리한 것이기에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조금 산만한(?) 경향이 있는 영상보다 가독성 면에서는 책이 낫다. 내부디자인은 깔끔하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점수를 주자면 5점 만점에 4점정도.




 형식은 둘러보았으니, 이제부터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책의 분량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인상 깊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첫 챕터는 근대의 '광고'다. 당시(식민지시절)의 광고가 가지는 의미에 대한 부분을 인용해 본다.

 당시에는 광고가 상품판매의 수단으로만 기능했던 게 아니라 새로운 문물에 대한 정보 제공 측면에 기여했고, 식민지 조선인들이 광고라는 창을 통해 근대성을 동경했다는 사실입니다.

 54p

 당시의 광고에는 '정보제공'이라는 '쓸모'가 있었던 듯 하다. 아울러 오늘날 자주 보이는 기사식 광고(기사로 착각하기 쉬운 광고)가 1920년대에도 이미 등장했었다는 사실을 전달한다.

 기사식 광고의 장점은 제품의 특성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매체가 다양하기 때문에 정보를 자세히 듣지 않지만 당시는 신문밖에 없었기 때문에 기사를 굉장히 자세히 읽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당시의 기사식 광고는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57p

 글쓴이 김병희 교수는 근대의 광고를 통하여 식민지 조선인들의 모습을 분석한다. 48p부터 50p까지 그 결론이 서술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식민지시절 조선인들은 욕망의 대상을 향해 직접 가지 못하고 '광고'라는 중개자를 통해서 가게 된다. 이는 '돈키호테'가 '아마디스'라는 전설의 기사를 통해서 이상적인 기사도에 닿으려고 한 것과 같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식민지 조선인들의 욕망은 주체적인 인식이 결여되었다는 한계가 있다. 글쓴이는 식민지 근대성의 한계가 이러한 맹목적인 모방성에 있다고 결론짓는다.

 전문가의 말에는 토를 달기 어렵다. 정보량에서 승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살펴보고 싶은 것은 비록 구조적인 한계가 있더라도 그러한 구조를 넘어선 움직임도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 당시의 조선인들 중에도 주체적인 근대에 대한 의식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물론, 당시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 이후 한 세대가 지나오면서 이미 의식적으로 '주체성'과 상당히 멀어져가는 상황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관련 자료가 있을것 만 같은 다소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그 외에, '트로트' , '사법제도' , '문화재 , '미디어' , '철도' 라는 5개의 챕터가 근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앞서 '광고' 챕터에서 일반인들이 잘 모르거나 오해하는 새로운 사실들을 짚어준 것처럼 이하의 챕터에서도 흥미롭고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을 소개해 본다. 

 '트로트'는 사실 일본스러운 음악장르라고 한다. 리듬부터가 우리 고유의 3박자가 아니라 일본 고유의 2박자다. 이러한 트로트가 한국 음악의 클래식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식민지시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식민지시절 일본 등을 통하여 조선은 근대를 접했고, 자연스럽게 근대음악이 형성이 된다. 이에 따라 민요의 근대버전으로, 우리 고유의  3박리듬이 잘 살아있는 '신민요'라는 장르가 등장했다. 그러나, 이 장르는 곧 등장한 '트로트'에 밀려서 곧 사라진다. 이유는 단순하다. 새로운 '하이칼라' 세대가 그것을 촌스럽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치 지금 우리가 '트로트'를 촌스럽게 생각하는것처럼. 관련 부분을 인용해 본다.

 트로트라고 하면 쿵짝쿵짝 하는 절제되지 않은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이 시대의 노래를 들어보면 굉장히 절제감이 느껴집니다. 가수 한 사람과 기타 주자 한 사람이 팽팽하게 맞선 긴장감이 느껴지는 아주 세련된 노래입니다. 이처럼 트로트는 당시 신교육을 받고 일본어도 꽤 하는 대도시의 교육받은 젊은이들의 노래였습니다. 일본 대중음악의 트렌드였으니, 아주 세련된 음악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77p

 트로트의 기원이 어떠했든, 지금의 트로트는 토착화가 끝난 한국의 장르다. 그러나 글쓴이는 현재 불려지는 트로트가 소시민적인 굴복과 체념의 정서를 안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고 본다. 그러한 분석 아래 글쓴이는 다음과 같은 소망을 피력해본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나이가 먹어도 "나는 트로트를 이해하지 못하겠어. 머리로는 이해하겠는데 공감은 못 하겠어." 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트로트가 인기 있는 세상은 너무나 좋지 않은 세상이에요.

 109p~110p

 내용이 길어져서 읽는 이가 지루할 염려가 들어서 이 리뷰는 슬슬 정리하기로 한다. 소개한 내용은 이 책의 일부분으로 그 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상당히 담겨있다. 이 쪽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찾아봐도 좋을 것이다. 다루지 않은 '사법제도' , '문화재 , '미디어' , '철도' 등도 흥미롭다.

 우리는 막연하게 '근대'를 머리 속에서 지우곤 한다. 그 이유는 아마, 우리의 근대가 일본의 식민지라는 소위 암흑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어려웠던 시절은 머리 속에서 지우고 싶어하니까. 하지만, 그러한 '근대'는 동시에 우리가 전통사회에서 현대사회로 넘어오는 중요한 길목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것과 근대적인 것들이 충돌하고 그 중 중 일부는 선택되어 현대로 전해지고, 일부는 사라지는 역동적인 모습들이 펼쳐진 시대가 바로 근대인 것이다. 비록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가 힘을 들여서라도 근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획을 해준 OBS방송국과 책을 출판한 꿈결에 감사하며 잡문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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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체인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2
알렉스 쉬어러 지음, 정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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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영국축구를 좋아한다면 더 재미있을 소설이다. 영국 축구스타 데이빗 베컴과 그의 와이프 그리고 아들이 패러디되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게 작가가 영국인이기에 가능한 일. 영국아이들이라면, 정말 실감나게 읽지 않을까?


 주인공은 평범한 남자아이 '빌 해리스'다. 인터넷 설치기사인 아버지와 평범한 어머니, 그리고 평범하게 자기를 괴롭히는(?) 형제자매들을 둔 평범한 남자아이다. 어느날, 빌 해리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된다. 글쎄, 머리를 좀 올렸더니 그 유명한 데리 스핑크스(데이빗 베컴의 패러디)의 아들인 베니 스핑크스(데이빗 베컴의 아들의 패러디)와 똑같은거다! 혹시나 하고, 그 머리를 유지한 채 밖을 쏘다녀 보았다. 갑자기 사람들이 친한척 해대고, 깍두기 신세였던 축구시합에서는 인기스타가 되었으며, 항상 본척만척하던 학교 최고의 얼짱 '비키 펀스'가 말을걸어오는거다!

 이 모든 변화를 빌 해리스는 즐긴다. 그러다 어느날, 못난이 주식회사에서 연락이 온다. 그곳은 일종의 닮은꼴 배우 회사인데, 무려 350파운드짜리 일거리가 들어온 것. 신이난 빌 해리스는 그곳에서 여러 시간동안 진짜 베니 스핑크스가 찍어야 할 CF의 더럽고 힘든 부분을 대신 찍는다. 수 시간동안 고생한 뒤, 잠시 나타난 베니 스핑크스는 깔끔하게 한 마디만 던지고 5만 파운드를 받는다니, 빌 해리스는 대체 자신과 베니 스핑크스가 어디가 다른지 투덜댄다. 그러다, 우연히 복도에서 둘은 마주치게 되는데...

 의외로, 베니 스핑크스는 평범한 생활을 동경하고 있었다! 둘은 서로에게 전화번호와 메일을 알려주고, 그날부터 며칠간 계획을 짜나간다. 처음엔 몽상과도 같았던 계획이 점점 틀이 잡혀가면서, 마침내 그들은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하기에 이른다. 유명인 베니 스핑크스의 학교 앞의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옷을 갈아입고 하루동안 다른 환경에서 있어보기로 한 것. '체인지'는 의외로 성공한다. 비록, 둘의 목소리가 좀 다르고, 베니는 땅콩 알러지가 있다든가 등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런 문제가 사소할 정도로 둘은 정말 똑같이 생겼으니까. 게다가, 빌은 시크하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즉, 그들이 '베니'를 보고 싶어한다면 '베니'스러운 부분만 보일거라는 말. 근데, 이녀석 정말 몇살인지(...)

 어쨋든, 둘은 서로 다른 환경을 즐긴다. 마치 '왕자와 거지'처럼. 빌은 25개나 되는 궁전같은 집에서, 환상적인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이상하다. 그렇게 끔찍하고 보기 싫었던 형의 발길질이 그리워 진다. 유명한 축구스타인 아버지는 시합을 하러, 아이돌 출신의 유명인인 어머니는 파티를 다니느라 자신은 줄곧 혼자다. 넓은 집이 더욱 넓게 느껴지고, 고용인들은 돈을 받고 일하는 고용인이라는 느낌만  든다는 베니의 말이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에 비해, 베니는 의외로 빌의 일상에 잘 적응한다(...)

 어쨋든, 다음날이 된다. 그들은 원래 옷을 갈아입었던 곳에서 다시 '체인지'하기로 미리 약속해두었다. 빌은 시계를 들여다보며 베니를 기다리지만, 오지 않았다. 우선, 집에 돌아가기 위해 리무진을 탔는데... 글쎄 납치가 된거다! ... 납치일당은 그를 통해 몸값을 받아낼 모양.

 그런데, 일이 꼬였다. 글쎄 유괴범이 두 패라네(...) 베니가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한건 납치당했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베니 스핑크스'와 감쪽같이 닮은 '빌해리스'의 실종이 알려지면서 유괴범들 역시 그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두 유괴범은 똑같이 닮은 두 아이를 대질시키며 진짜 '베니'를 찾아내려 한다. 영리한(아니, 영악한) 빌 해리스는 친구인 베니를 보호하기 위해서, 베니행세를 하기로 한다. 그래서, 땅콩을 먹는 순간 수차례에 걸쳐 눈을 뒤집고 호흡곤란을 겪는 시늉을 해댄다. 유괴범들은 필요없어진 베니(빌로 착각한)를 풀어준다.

 베니가 자유로워졌다고 느낄 때즘, 유괴범들은 빌이 자신들을 속였다는 걸 눈치채게 된다. 유괴범들은, 빌이라도 데리고 보상금을 챙겨보려고 한다. 설마, '데리 스핑크스'가 체면이 있는데 자기 아들 대신 납치당한 아이의 보상금을 주지 않겠느냐는 심보. 그런데, 이 유괴범들, 은근히 어리버리하다(...) 영악한 '빌'은 과감하게 탈출을 시도한다다. 그리고, 운좋게도 근처에서 아버지의 동료 인터넷기사를 발견하고... 집으로 귀환한다.

 유괴범들은 일망타진되고, 사건은 종료된다. 유명한 축구스타 데리 스핑크스는 마누라와 함께 리무진을 몰고 빌의 집으로 간다. 누추한(?)집에서 그들은 진심으로 빌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빌에게 진심을 담았다며 수표 한장과 여러 선물을 준다. 그 수표 한장의 금액은? 빌이 적어도 210살까지(...) 스무디를 먹을 수 있는 금액이란다. 친구를 향한 우정의 대가를 받은걸까?

 이후, 베니와 빌은 베프가 된다. 그리고, 빌은 자신이 베니 행세를 할 때도 빌의 모습을 그리워하던 예쁘고 착한 산드라와 사귀게 된다. 셋은 좋은 친구사이가 된다. 이걸로 해피엔딩해피엔딩~~

 최근 읽은 '이야기'들 중 가장 흥미진진했던 소설이다. 물론, 청소년 소설이라 그렇게 쓰여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면 어떤가.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많이 생각하게 하면 좋은 책이지. 이 소설을 아이들이 읽으면 자연스레 헛된 망상보다 이미 내게 있는 가족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감사한지를 생각해보지 않을까? 게다가 남자아이들이라면 더욱 몰입할 것 같다.

 알렉스 쉬어러의 이야기는 이 외에도 몇 권이 더 있는것 같다. 다른 이야기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일본에서 정말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는 '알렉스 쉬어러' 이제, 나도 팬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노다메'짱도 팬이라던데!?

 마지막으로 이 책을 출간해준 '미래인' 출판사에 감사를 표하며 이 잡문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사족1 - 이 소설의 번역가는 놀랍게도 현역 여고생이다! 음... 94년생이면, 지금 고3인가? 어쩃든, 그래서일까 아이들간의 표현이 실감나게 번역된 것 같다. 은어같은 것들도... 이런점이 이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준것같다.

사족2 - 데리 스핑크스와 베리 스핑크스의 모델인 데이빗 베컴 가족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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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손 게임단 사계절 1318 문고 69
김남중 지음 / 사계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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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이다. 요즘 청소년 소설이 왜케 재미있는지!


'해리포터'에 못지 않은 책들을 써낼 작가들이 국내에도 꽤 된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 책에 재미있는 책들이 너무 많은걸, 최근 읽은 프루스트 클럽도 좋더라..

결론부도 재미있다. 이 모든 참사(?)의 원인은 한 창 놀아야 할 아이들에게 '놀이터'가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사실 나도 pc게임보다 야구를 좋아한다 ㅋ

조카라도 있으면 권해주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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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미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