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체인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2
알렉스 쉬어러 지음, 정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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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영국축구를 좋아한다면 더 재미있을 소설이다. 영국 축구스타 데이빗 베컴과 그의 와이프 그리고 아들이 패러디되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게 작가가 영국인이기에 가능한 일. 영국아이들이라면, 정말 실감나게 읽지 않을까?


 주인공은 평범한 남자아이 '빌 해리스'다. 인터넷 설치기사인 아버지와 평범한 어머니, 그리고 평범하게 자기를 괴롭히는(?) 형제자매들을 둔 평범한 남자아이다. 어느날, 빌 해리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된다. 글쎄, 머리를 좀 올렸더니 그 유명한 데리 스핑크스(데이빗 베컴의 패러디)의 아들인 베니 스핑크스(데이빗 베컴의 아들의 패러디)와 똑같은거다! 혹시나 하고, 그 머리를 유지한 채 밖을 쏘다녀 보았다. 갑자기 사람들이 친한척 해대고, 깍두기 신세였던 축구시합에서는 인기스타가 되었으며, 항상 본척만척하던 학교 최고의 얼짱 '비키 펀스'가 말을걸어오는거다!

 이 모든 변화를 빌 해리스는 즐긴다. 그러다 어느날, 못난이 주식회사에서 연락이 온다. 그곳은 일종의 닮은꼴 배우 회사인데, 무려 350파운드짜리 일거리가 들어온 것. 신이난 빌 해리스는 그곳에서 여러 시간동안 진짜 베니 스핑크스가 찍어야 할 CF의 더럽고 힘든 부분을 대신 찍는다. 수 시간동안 고생한 뒤, 잠시 나타난 베니 스핑크스는 깔끔하게 한 마디만 던지고 5만 파운드를 받는다니, 빌 해리스는 대체 자신과 베니 스핑크스가 어디가 다른지 투덜댄다. 그러다, 우연히 복도에서 둘은 마주치게 되는데...

 의외로, 베니 스핑크스는 평범한 생활을 동경하고 있었다! 둘은 서로에게 전화번호와 메일을 알려주고, 그날부터 며칠간 계획을 짜나간다. 처음엔 몽상과도 같았던 계획이 점점 틀이 잡혀가면서, 마침내 그들은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하기에 이른다. 유명인 베니 스핑크스의 학교 앞의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옷을 갈아입고 하루동안 다른 환경에서 있어보기로 한 것. '체인지'는 의외로 성공한다. 비록, 둘의 목소리가 좀 다르고, 베니는 땅콩 알러지가 있다든가 등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런 문제가 사소할 정도로 둘은 정말 똑같이 생겼으니까. 게다가, 빌은 시크하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즉, 그들이 '베니'를 보고 싶어한다면 '베니'스러운 부분만 보일거라는 말. 근데, 이녀석 정말 몇살인지(...)

 어쨋든, 둘은 서로 다른 환경을 즐긴다. 마치 '왕자와 거지'처럼. 빌은 25개나 되는 궁전같은 집에서, 환상적인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이상하다. 그렇게 끔찍하고 보기 싫었던 형의 발길질이 그리워 진다. 유명한 축구스타인 아버지는 시합을 하러, 아이돌 출신의 유명인인 어머니는 파티를 다니느라 자신은 줄곧 혼자다. 넓은 집이 더욱 넓게 느껴지고, 고용인들은 돈을 받고 일하는 고용인이라는 느낌만  든다는 베니의 말이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에 비해, 베니는 의외로 빌의 일상에 잘 적응한다(...)

 어쨋든, 다음날이 된다. 그들은 원래 옷을 갈아입었던 곳에서 다시 '체인지'하기로 미리 약속해두었다. 빌은 시계를 들여다보며 베니를 기다리지만, 오지 않았다. 우선, 집에 돌아가기 위해 리무진을 탔는데... 글쎄 납치가 된거다! ... 납치일당은 그를 통해 몸값을 받아낼 모양.

 그런데, 일이 꼬였다. 글쎄 유괴범이 두 패라네(...) 베니가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한건 납치당했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베니 스핑크스'와 감쪽같이 닮은 '빌해리스'의 실종이 알려지면서 유괴범들 역시 그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두 유괴범은 똑같이 닮은 두 아이를 대질시키며 진짜 '베니'를 찾아내려 한다. 영리한(아니, 영악한) 빌 해리스는 친구인 베니를 보호하기 위해서, 베니행세를 하기로 한다. 그래서, 땅콩을 먹는 순간 수차례에 걸쳐 눈을 뒤집고 호흡곤란을 겪는 시늉을 해댄다. 유괴범들은 필요없어진 베니(빌로 착각한)를 풀어준다.

 베니가 자유로워졌다고 느낄 때즘, 유괴범들은 빌이 자신들을 속였다는 걸 눈치채게 된다. 유괴범들은, 빌이라도 데리고 보상금을 챙겨보려고 한다. 설마, '데리 스핑크스'가 체면이 있는데 자기 아들 대신 납치당한 아이의 보상금을 주지 않겠느냐는 심보. 그런데, 이 유괴범들, 은근히 어리버리하다(...) 영악한 '빌'은 과감하게 탈출을 시도한다다. 그리고, 운좋게도 근처에서 아버지의 동료 인터넷기사를 발견하고... 집으로 귀환한다.

 유괴범들은 일망타진되고, 사건은 종료된다. 유명한 축구스타 데리 스핑크스는 마누라와 함께 리무진을 몰고 빌의 집으로 간다. 누추한(?)집에서 그들은 진심으로 빌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빌에게 진심을 담았다며 수표 한장과 여러 선물을 준다. 그 수표 한장의 금액은? 빌이 적어도 210살까지(...) 스무디를 먹을 수 있는 금액이란다. 친구를 향한 우정의 대가를 받은걸까?

 이후, 베니와 빌은 베프가 된다. 그리고, 빌은 자신이 베니 행세를 할 때도 빌의 모습을 그리워하던 예쁘고 착한 산드라와 사귀게 된다. 셋은 좋은 친구사이가 된다. 이걸로 해피엔딩해피엔딩~~

 최근 읽은 '이야기'들 중 가장 흥미진진했던 소설이다. 물론, 청소년 소설이라 그렇게 쓰여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면 어떤가.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많이 생각하게 하면 좋은 책이지. 이 소설을 아이들이 읽으면 자연스레 헛된 망상보다 이미 내게 있는 가족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감사한지를 생각해보지 않을까? 게다가 남자아이들이라면 더욱 몰입할 것 같다.

 알렉스 쉬어러의 이야기는 이 외에도 몇 권이 더 있는것 같다. 다른 이야기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일본에서 정말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는 '알렉스 쉬어러' 이제, 나도 팬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노다메'짱도 팬이라던데!?

 마지막으로 이 책을 출간해준 '미래인' 출판사에 감사를 표하며 이 잡문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사족1 - 이 소설의 번역가는 놀랍게도 현역 여고생이다! 음... 94년생이면, 지금 고3인가? 어쩃든, 그래서일까 아이들간의 표현이 실감나게 번역된 것 같다. 은어같은 것들도... 이런점이 이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준것같다.

사족2 - 데리 스핑크스와 베리 스핑크스의 모델인 데이빗 베컴 가족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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