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키우는 방법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9
테리 펜.에릭 펜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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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구름을 키우면 어떨까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들인 펜 형제의 6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원제는 “Lizzy And the Cloud”

파스텔톤의 노란색, 하늘색, 초록색이 회색을 주조색으로 하는 섬세한 그림에 따스함을 입히고 있어 보는 내내 눈과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집니다.

 

유행이 지났지만 여전히 구름이 좋은 리지는 평범한 구름을 삽니다. 다솜이라 이름 짓고 정성껏 돌봅니다. 점점 더 커진 다솜이 어느 밤 우르릉거리며 비를 내리자 다솜이를 자유롭게 떠나보내야 한다는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하늘로 보냅니다. 구름이 낄 때마다 리지는 다솜이를 생각합니다.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관계를 잘 표현한 판타지 그림책입니다. 모든 관계에 반드시 필요한 돌봄이라는 책임과 사랑, 놓아주기라는 지혜는 물론 마음의 성장까지 담겨 있습니다.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지인들에게 특히 선물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관계 속에서 상처받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합니다.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이 이 그림책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펜 형제의 이전 작품들과 작가에 대한 정보는 도서출판 북극곰 유튜브에서 확인하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s-UifYifjE&t=561s

https://www.youtube.com/watch?v=Sre5x4q9-D4&t=985s

 

그리고 아래는 5학년 우리반 학생들이 이 그림책에 나오는 구름을 키우는 방법 설명서처럼 “00을 키우는 방법을 패러디한 작품들입니다. 반려동물/반려식물 키우기 관련 단원에서 이 그림책을 읽어주면 학생들의 상상력도 키우고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듯합니다. 아이들이 집중하며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서평단에 선정되어 북극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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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땅과 바다의 이야기 첫역사그림책 16
윤선아 지음, 이경석 그림, 하일식 감수 / 천개의바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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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땅과 바다의 이야기윤선아 글, 이경석 그림, 천개의바람 펴냄, 2022.9.1

 

앞표지에는 바다에서 일본배를 격파하고 있는 우리 수군의 모습과 뒷표지에는 우리나라 땅에서 일본군을 쫓아내고 있는 관군과 의병들의 모습이 나온다. 앞면지에는 화자인 땅의 평화로운 모습이, 뒷면지에는 화자인 바다의 평화로운 모습이 또한 나란히 있다. 바다와 땅, 땅과 바다 이렇게 표지와 면지가 서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본문의 첫 장면의 평화로운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양 면지에 나온 것을 보며 그래 전쟁하기 전에는 저렇게 평화로웠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5학년 사회에서 역사를 배우고 있는데 임진왜란을 다 배우고 나서 이 책이 배송되었다. 그래서 그림을 보며 들으라고 하고 다음 내용 공부하기 전 복습으로 읽어주었다. 중간 중간 그림들을 보며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다시 상기시키며 이야기 나누기도 하였다. 선조가 피난 가는 장면이나 이순신 장군이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장면에서는 왜 이리 화가 나던지... 임진왜란의 주요 사건들을 옛이야기식으로 들려주어서 그런지 우리반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면서도 쉽게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였다. 본문이 끝나고 난 후 부록에서 임진왜란의 3대 대첩과 이순신 장군의 승리 비결 정리 및 사진 등을 보여주며 학생들의 역사적 배경지식을 확대시킬 수 있어서 좋았다.

학습서 느낌의 역사책이 아니라 그림책으로 접근하니 지루해하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역사지식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사람이 화자가 아니라 땅과 바다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함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아직 배우지 않은 우리나라 역사의 후반부도 천개의바람 역사그림책으로 예습이든 복습이든 할 수 있게 얼른 준비해야겠다. 저학년에게도 읽어줄 수 있는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역사그림책들을 알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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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삽시다 쫌! 인생그림책 17
하수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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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butkid_book

#같이삽시다쫌

 

같이 삽시다 쫌!, 하수정 글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2022.10.30

 

글과 그림, 물성의 조화가 잘 살아서 언제나 믿고 보게 되는 하수정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같이 삽시다 쫌!

 

앞표지에는 나이 들어서 그런지 가늘어진 두 팔이 던져주는 새하얀 쌀알들을 받아먹는 통통한 두 마리 비둘기가 있다. 그 쌀알들은 비둘기 입에 한가득 넘쳐 주위에 떨어지고 날씬하고 작은 비둘기들이 나란히 줄을 지어 표지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다. 두 마리만 배불리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둘러싼 비둘기들이 말하는 것같지만 이것만이 아니다. 같이 삽시다 쫌!


도심 속 외로운 존재들의

이유 있는 외침!

같이 삽시다! 구구구!

 

비둘기 몸색과 도시의 콘크리트바닥이 같은 배경으로 앞면지와 뒷면지에도 동일하게 펼쳐지며 다른 그림 없이 비워둠으로써 여백의 미가 느껴져서 울림이 더 커진다.

 

비둘기는 한때 평화의 상징이었지만 구박받는 존재가 되었다. 이런 비둘기들이 안타까워서 사람들 눈치를 보며 먹이를 주는 다리가 허물거리는 가녀린 할아버지와 이런 비둘기들에게 혐오 표현들을 쏟아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대비가 된다.

할아버지가 주는 마지막 모이를 먹으며 비둘기들은 도시에서 사라진다. 접지선을 이용한 환상적이고 입체적인 비둘기들의 변신 장면과 요양원에서 할아버지와 다시 만나는 장면은 직접 책에서 꼭 봐야 한다.

사람들의 혐오 대상은 야생 고양이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장면에서 함께 춤추며 한바탕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유쾌하게 마무리한다. 앞 장면에서 혐오표현을 했던 사람들을 동참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여전히 차별과 혐오가 팽배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환상과 군무를 이용하여 화합하였으면 하는 작가의 소망이 가득차 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작가의 재치 있는 표현과 마무리로 마음이 환해진다. 나도 함께 춤추며 외치고 싶다. 같이 삽시다 제발! !

나와 다른 사람, 나보다 못한(=>사실은 못하다고 내가 생각할뿐) 사람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자고! 인간중심의 사고를 벗어나 동물들도 돌보자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차별과 혐오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기 좋은 그림책이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소외된 존재를 생각하고 공존해야 함을 알려주는 이런 그림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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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늑대의 변장 세상의 빛깔들 42
질 비주에른 지음, 로낭 바델 그림, 변광배 옮김 / 서광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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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비주에른 글, 로낭 바델 그림, 변광배 옮김, 서광사, 20211120


원제는 Loup Gris se déguise(변장한 회색늑대)로 회색 늑대 시리즈 중 하나다.

글작가는 질 비주에른으로 프랑스의 만화작가이며 이야기를 사랑하는 스토리텔러이다. 그림작가는 로낭 바델로 프랑스 아동문학 작가이지 일러스트레이터로 150편 이상의 작품을 출간한 유명 작가이다.

닷새 전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 회색 늑대는 통나무인줄 알았던 악어가 새를 꿀꺽 삼켜버리는 광경을 보고 자신도 나무로, 암양으로, 당근으로 변장한다. 하지만 계속 들키기만 하고 예쁜 암컷 늑대로 변장한 사냥꾼에게 쫓기기까지 한다. 간신히 달아나지만 결국 여긴 먹을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하고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를 생각나게 한다. 매번 당하는 상황은 톰과 제리를 생각나게도 한다.

한편 생각하면 계속 당하기만 하는 회색늑대가 불쌍하기까지 하다. 강자인 호랑이가 약자인 토끼에게 당하는 이야기가 우리나라에도 있다. 대리만족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재미와 위트로 생각해도 좋을 것같다. 글도 재미있고 위트 있지만 만화 같은 그림이라 함께 보면 더욱 더 재미있다. 작은 토끼가 첫장면부터 나오더니 가만 보면 매 장면마다 회색 늑대를 따라다니며 나오는데 숨은 그림 찾기처럼 토끼를 찾는 재미까지 더해지는 그림책이다. 유쾌하게 읽은 이 그림책으로 회색 늑대 시리즈의 다른 모험들도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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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방정식 - 호수 + 따뜻한 기온 = 하늘의 솜사탕 나무의말 그림책 2
로라 퍼디 살라스 지음, 미카 아처 그림, 김난령 옮김 / 청어람미디어(나무의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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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방정식로라 퍼디 살라스 글, 미카 아처 그림, 김난령 옮김, 나무의말, 20226

 

봄의 다양한 자연현상을 수학기호로 표현한 방정식 시, “봄의 방정식을 여름에 만났다. 수학+과학+=봄의 방정식으로 지식그림책이면서 시그림책이다.

 

질문하기×꿈꾸기=글작가 로라 퍼디 살라스는 영어교사로 일했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130편 이상의 시와 논픽션을 집필하였다.

상상하기×연습하기=그림작가 미카 아처는 에즈라 잭 키츠 상을 받은 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과 후속작인 다니엘의 멋진 날의 작가로 콜라주와 유화를 결합한 독특한 방식으로 그림작업을 한다.

 

언제 어떻게 5학년 우리반 학생들에게 읽어주고 수업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수학 1학기 공부를 모두 마치고 나오는 수학으로 세상 보기차시에서 하기로 하였다.

방정식을 모르는 학생들에게 일단 방정식의 개념을 알려주기 위해서 인디스쿨에서 다운받은 예전 6학년 자료(현재 교육과정에서는 방정식을 중학교에서 다룬다)를 활용하였다. 그 당시의 드라마를 가지고 만든 ppt인데 배역을 정해서 읽게 하고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을 설명해주었는데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였다. 5학년 1학기 3단원 규칙과 대응에서 익혔던 개념들을 적용하여 부연 설명해주었더니 쉽게 이해하는 듯했다.

 

드디어 봄의 방정식그림책을 실물화상기로 보여주며 우리가 공부한 방정식과 연결지어 보자고 하였다. 그림책이기 때문에 진짜 수학공식이 아니라 방정식 시며 그림을 함께 보자고 하였다. 표지부터 함께 살펴보았다. 수학기호를 살린 제목의 타이포그라피가 멋지다! 봄의 자연현상과 시의 비유적 표현을 찾으며 왜 이런 표현을 했을까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식그림책은 전체다 읽어주면 지루해하기 때문에 포스트잇으로 답을 가리고 퀴즈식으로 읽어주었다. 학생들이 못 맞출 때만 아랫부분에 힌트가 있다고 하면서 다 읽어주었더니 집중하며 잘 듣는다. 어느 장면이 가장 좋았는지 발표하게도 하였다.

 

이 수업을 한 다음 날 번역가 김난령선생님의 특강을 들었다. 글작가와 그림작가에 대한 정보와 방정식 시를 짓는 법을 배웠다. 많은 것을 정성껏 알려주셔서 정말 좋았고 이미 수업한 후라 내가 좀더 방정식 시로 풍성하게 접근하지 못하였음에 살짝 아쉬웠다.

 

어쨌든 현재의 계절이 여름이라 여름의 방정식으로 하자고 하고 여름의 자연현상과 관련된 이미지들로 구성된 ppt를 보여주고 여름 노래도 부르고 여름산과 바다에 관한 두 이미지를 골라 플로터로 전지로 출력해서 칠판에 미리 게시해 두었다.

나는 수학시간에 활용하였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표현하여 국어 시수업이 되기도 하였다.

벌레를 무척 싫어해서 벌레만 보면 비명을 지르는 서영이의 계곡-벌레=세계평화

계곡에서 삼계탕을 먹은 경험이 있는 효비의 초록×삼계탕=계곡등등 

  

국어 시수업, 수학, 과학과 좀더 시간을 내서 콜라주 작품활동도 할 수 있는 미술까지 통합시켜 융합수업으로 하기 딱 좋은 그림책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그림책이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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