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타임리프 끝에 네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은 - JM북스
아오바 유이치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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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같은 표지를 가지고 있는 판타지 러브스토리 소설이다. 제목이 상당히 길면서 일본소설의 제목스럽다. “반복되는 타임리프 끝에 네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은”, 타임리프라는 소재는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며 관심을 가지는 소재임이 분명하다. 나 또한 무수히 많은 타임리프 소재의 영화와 소설을 읽었고 그 안에서 옥의티를 찾으려 애를 썼으며 잘 짜여진 각본에 감동하며 박수를 쳤던 기억이 있다.
 
이 소설 또한 그런 기대감으로 접근했고 다 읽고난 지금 시점에서 한마디로 소감을 이야기 하자면, 재밌다.
 
이 전에도 제우미디어에서 출간되는 소설을 몇 번 읽어 보았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번 소설의 작가도 국내에 출판된 소설이 이 책이 처음이지만 기대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낯선 작가임에 분명하지만 흥미로운 소재와 즐거움으로 중무장한 소설을 발굴해내는 제우미디어의 실력을 이미 알고 있기에 “아오바 유이치”라는 작가도 기대감으로 다가왔다.
 
일단 제목에 스포가 가득하다. 그냥 타임리프도 아니고 반복된다. 마치 영화 이프 온리를 연상하게 되는 감동이 담겨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1장에서부터 시작된 헤어짐의 위기와 반복되는 타임리프로 그 상황을 극복해나가려는 주인공의 노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안에 어떤 비밀이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할 수 있다.
 
주인공은 케이스케와 아코이다. 둘을 사랑하는 사이지만 어느날 아코가 케이스케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면서 이야기는 급격하게 전개된다.
 
타임리프 소재의 영화나 소설의 특징은 몇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 하나가 한 번에 원하는 변화를 일어나게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항상 주인공은 반복적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독자는 다음에 긍정적인 변화를 원하는 척 하지만 오히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닿는 것을 은연중에 기대하면서 상황을 방관한다.
이 소설 역시 같은 상황이다. 케이스케는 아코와 미래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코의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그 앞에 우연히 타임리프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은 트럭에 치이는 것이었다.
 
이 소설이 여느 시간여행과 다른 점도 있다. 다른 시간 여행 소재의 영화나 소설은 독자가 시간 여행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을 우려했는지 반복되는 장면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분명 봤던 장면인데 다음 시간여행에도 그 다음에도 또 보여주면서 자칫 지루하게 만들 수 있는 여지를 주지만, 이 소설은 반복되는 장면이 최소화 되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이야기 전개가 다양하며 탐정이라는 관찰자를 등장시켜 새로운 관점에서 시간의 흐름과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설정이 가지는 큰 장점 중에 하나가 사건 전개가 빠르고 신선하다는 점이다.
 
소설의 갈등은 하나의 큰 사건에서 발생하지만 두번째 갈등은 타임리프 설정값에 있다. 과연 어떠한 룰에 의해 타임리프가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인가 주인공은 고민하게 되고 하나의 결론에 이르게 된다.
원하는 결말이 이루어질 때까지 무한히 시간여행을 하면 좋겠지만 영화 “나비효과” 같이 반복되는 타임리프는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인물에게 큰 피해를 준다. 이렇게 제한된 상황에서 주인공이 가질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이런 설정도 독자들에게 주인공과 같이 고민하면서 머리를 쥐어짜게 만드는 주요한 장치라고 생각이 들었다.
 
긴장감 넘치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는 소설이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 있는 작가가 독자에게 주는 애교같은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결말은 스포할 수 없지만 이 정도면 깔끔하게 잘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열린결말은 독자에게 가혹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몰입해서 주인공과 함께 타임리프를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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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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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코로나19를 예견한 소설이라는 광고 문구가 눈에 띄는 딘 쿤츠의 어둠의 눈을 읽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지금 굉장히 자극적인 광고 문구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보다는 다양한 국가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력을 보았을 때 최소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검증된 이야기라는 신뢰감이 들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무려 1996년에 나온 개정판을 번역한 책이고 초판본이 40년 전에 나왔다. 그 얘기는 그만큼 오래된 책이라는 이야기인데, 이 책을 다 읽고도 지금 시대에 크게 어긋난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봐서 소설이 얼마나 세련된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긴장감과 속도감은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생생한 현장의 관찰자 시점에서 전개를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류의 스릴러는 대게 전개가 지루해질 수 있는 함정에 빠지기 쉬운데 이 책은 고전 소설에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빠른 호흡으로 읽을 수 있다.



짧게 주요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인 티나(크리스티나 에반스)는 아들 대니를 사고로 잃었다. 하지만 대니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되었다는 이유로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그래서인지 지나가던 아이가 대니가 아닐지 착각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러던 어느 날, 사용하지 않는 대니의 방이 어질러진 것을 발견하고 누구의 짓인지 의아해하던 와중에 칠판에 써 있는 한마디 “죽지 않았어” 섬뜩한 글씨와 함께 계속해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티나의 주변에서 일어나는데, 처음에 티나는 전남편인 마이클의 소행일 거라고 의심했다. 그래서 그녀는 마이클을 찾아가지만 마이클은 그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마이클이 아니라면 집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청소부 비비언 밖에 없지만 청소부가 이런 일을 할 이유가 없다.



일을 통해 알게 된 엘리엇 변호사와 가까워지게 된 티나는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이야기하고 대니의 죽음을 납득하기 위해 무덤을 파기로 한다. 그런데 법적인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엘리엇은 판사 케네벡을 찾아가서 허가를 요청한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케네벡은 엘리엇을 돌려보내고, 집에 온 엘리엇은 괴한 두명에게 습격을 당한다.

대니의 죽음에 둘러싼 비밀은 무엇일까, 가까스로 괴한을 상대한 엘리엇은 본능적으로 티나가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에 티나를 찾아가고 티나의 집에서는 가스 누출 폭발 사고가 발생한다.

티나와 엘리엇을 둘러싼 일련의 위기 상황은 과연 누구의 계략이며 어떤 중요한 비밀이 대니에게 있는 것인지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 구간이다.



이렇게 사건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쫒고 쫒기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미지의 힘에 의해 전달되는 죽지 않았다는 메시지도 소설을 절정에 이르게 하는데 한 몫을 더한다.

이 책은 자식을 잃은 슬픈 엄마의 이야기로 시작해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거쳐 스릴러로 진화한다. 어떤 부분에선 공포 소설이 되었다가 드라마를 선보이기도 한다.

여러 장르를 뛰어넘으면서 다양한 감정의 변화와 상황을 반전시키는 놀라운 기술을 작가는 선보인다.



딘 쿤츠라는 작가는 이번 기회에 처음 접하게 된 작가인데 작가의 말만 봐서도 이 작가가 얼마나 괴짜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소설에서 보여준 빠른 전개와 이야기 흐름은 과연 40년도 넘은 책이 다시 번역되어 나올 수 있게 만든 힘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의 결말은 책을 통해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작가의 길 안내를 따라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도달한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영화 한편을 끝까지 본 것 같은 후련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재밌는 스릴러로 정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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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 이도우 산문집
이도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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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방영중인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원작 소설의 이도우 작가의 산문집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를 읽었다.

이도우 작가의 작품을 찾아본 결과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잠옷을 입으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렇게 3개의 대표적인 작품을 찾을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잠옷을 입으렴”은 전자책으로 읽는 중이고, 나머지 두 작품은 읽고 싶어서 종이책을 구매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작가의 소설이 아닌 산문집을 먼저 접하게 된 경우인데, 오히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지고 읽고 싶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 책은 산문집이라는 단순한 장르로 분류하기엔 애매한 구석이 많다.

책은 작가의 삶이 녹아들어가 있고 우리가 사는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중간 중간에 특식으로 나뭇잎 소설이라고 작가가 이름 지은 초단편 소설들을 맛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어느 작가가 그렇듯 작가가 창조해낸 소설의 세계는 작가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이도우 작가의 산문집에도 고스란히 그 현상이 드러난다.

작가의 대표작품에 등장했던 등장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소설을 쓰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소설에서 하지 못했던 배경설명도 친절하게 하고 있으며, 심지어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나뭇잎 소설을 통해 소설에는 없었던 번외 이야기를 선물해준다.


우연히 이 산문집과 “잠옷을 입으렴” 소설을 같이 읽고 있던 찰나에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산문집에도 등장하는 것을 보고 잠시나마 반가워했기 때문에 알게 되었다.

책은 그렇게 다른 작품과도 이어져있다.


매 순간 순간 그 찰나에 느끼는 작가의 서정적인 감성과 깊은 생각들 그리고 회상들을 함께 보고 느끼면서 감정이 전이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면서 글 하나 하나 허투루 쓰지 않았구나 하고 감동을 받았다.

산문집을 읽으면서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을 아쉬워한 것이 처음이었다.

작가는 책의 서두에 이렇게 자신의 글을 정의하고 있다.

“그리 중요한 담론과 통찰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쩌면 소소하고 개인적인 기록에 불과한데, 하고.

그러다 여기 실린 글들을 ‘나뭇잎에 쓴 이야기’라 생각하니까 편해졌다. 진심을 쓴다는 마음은 여전해도, 그 마음이 무게와 가치를 지니고 오래 남아야 하는지는 내가 헤아릴 일이 아니었다.

나뭇잎에 한 장씩 쓴 이야기가 누군가의 책갈피에 끼워졌다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도 상관없지 않을까,”


이렇게 자신을 진심으로 온전히 드러내는 글을 적으면서 인생과 삶 그리고 의미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고스란히 표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작품의 결을 느낄 수 있는 내 마음에 와 닿은 문구를 일부 발췌했다.

“사실 해피엔딩이란 이렇게 소설이나 영화처럼 편집된 이야기에서만 존재하지 않을까. 실시간 인생은 그럴 수가 없다. 결말? 인간의 결말은 태곳적부터 정해져 있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죽음이 진짜 엔딩인데. 뭐가 해피엔딩이란 말일까.”


“어쩌면 듣지 않은 노래가 가장 아름답고, 아직 나오지 않은 미지의 작품이 가장 근사한 것일지도...”


“애증은 고되니 너무 오래 묵히지 않고 자주 바람에 놓아버리며 살고 싶다. 마침내 모든 추억이 아무렇지 않아 따뜻해지도록...”


“좋았던 시절은 그 무렵엔 느낄 수가 없지만, 한 시절에 이별을 고하려는 순간 새삼 좋은 날이었음을 알려주어 고맙고 서글프게 한다.”


“애정이 있는 가까운 이들에겐 언제나 그 말 그대로, 어떤 함의나 간접적인 가시가 없는 담백한 언어를 건네고 싶다.
...
살아갈수록 그 말 그대로, 그 마음 그대로인 이들이 곁에 남는다. 나도 그들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
 

“때때로 내겐 시간이 어느 시점에서 멈추었나 싶은 두려움도 있습니다. 스노우볼 같은 결계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기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영영 못나오면 어떡하나 하고 하지만 끝내 나오지 못한다면 그게 또 나에요.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바쁜 삶을 살아가는 와중에 잠시나마 멈추어서 왔던 길을 돌아보고 외롭지 않게, 혼자 그 길을 가고 있지 않음을, 그런 위로를 주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들은 In the night 이라는 노래가 이 책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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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치매 없이 사는 법 - 알츠하이머는 노화나 유전이 아니라 생활습관 병이다!
딘 세르자이.아예샤 세르자이 지음, 유진규 옮김 / 부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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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무병장수를 꿈꾸지만 질병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더구나 치매는 자신에게 찾아올거라는 상상을 하지 못하고 남의 이야기로만 받아들이다가 나이가 들어 여러가지 원인으로 나타나는 복합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맞이하게 된다.



치매의 3대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그리고 ‘루이체 치매’가 있다.

이런 질환들은 뇌의 기능을 손상시켜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인지기능에 장애를 주고 결국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런 치매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내가 이 책을 읽게된 가장 큰 이유가 그것에 있다.

어떻게 하면 죽을 때까지 치매 없이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이 책을 펼쳐보았다.



이 책은 크게 1부 알츠하이머의 진실, 2부 뉴로 플랜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또 2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장의 제목은

1장 잘못된 믿음과 오해, 2장 생활습관의학의 힘으로 이루어져 있다.



2부는 3장 영양, 4장 운동, 5장 긴장 이완, 6장 회복 수면, 7장 두뇌 최적화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서 핵심적으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죽을 때까지 치매 없이 사는 법”은 바로 “뉴로 플랜”이다.



뉴로 플랜의 주요항목은 다음과 같다.

영양, 운동, 긴장 이완, 회복 수면, 두뇌 최적화.

2부를 나누고 있는 장들의 제목과 다르지 않다.

이처럼 뉴로 플랜의 핵심 항목들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깊게 파고들어 독자에게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간단요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치매에 이르는 7단계와 같이 궁금한 부분을 핵심적으로 그림과 함께 요약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무엇보다도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바로 식생활이다. 우리가 먹는 것이 결국 우리를 만든다라고 이야기 하며 잘못된 식생활을 지적한다.

책에서 추천하는 식단은 지중해 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었던 채소, 콩, 과일, 통곡물, 견과류, 씨앗으로 구성되어 있는 식단이다.

지중해식 식단이 치매와 인지력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다수의 논문이 있다고 하니 신뢰가 간다.



또한 중간중간 우리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식을 추가해준다.

예를 들어 뇌에 자양분을 주는 음식 톱 20과 같이 흥미로우면서 솔깃한 제안을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의지를 다질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가 몰랐던 설탕의 다른 명칭들, 두뇌가 요구하는 포도당의 양과 그에 맞는 탄수화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피자, 샌드위치, 치즈를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을 제시해준다.



개인맞춤형 영양 프로그램이라는 토픽으로 자가진단을 시작으로 냉장고와 찬장에서 없앨 것, 장보기 팁, 식당에서 안전하게 먹는 법 등 실생활에 밀접하며 즉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꿀팁을 알려준다.



또한 개인맞춤형 운동 프로그램 토픽에서는 자가진단을 통해 목적을 분명하게 정의하고 개인운동 프로그램을 디자인하며 일생적인 목표를 통해 점진적으로 운동 효과를 늘릴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밖에도 개인맞춤형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개인맞춤형 수면 관리 프로그램, 개인맞춤형 인지력 관리 프로그램도 책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이 책 한권으로 나 자신에게 필요한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천에 옮길 수 있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읽고 놀란 점은 이 책의 옮긴이가 단순히 번역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 실정에 맞게 내용을 바꾸거나 추가했다는 점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옮긴이의 노력과 정성이 곳곳에 발견되기 때문에 마치 한국인 저자가 우리나라 독자를 위해 쓴 책 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두번째로 놀란 점은 책의 디테일이다.

단순히 명제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듯이 짜여져 있다.

문제점을 명확히 알려주고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진단하게 한 뒤, 거기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러한 점에서 한명의 독자로써 이 책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치매에 대한 기초, 전문적인 지식 뿐만 아니라 예방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 소중한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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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완결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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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완결, 한자와 나오키4를 읽었다.
역시 이케이도 준 작가의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답게 재미와 스릴을 보장한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느끼는 감정은 아쉬움이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가 4권에서 멈추지 않고 10권이상 나왔으면 좋겠다. (아직 아버지의 나사공장 이야기도 다 풀지 못한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시작은 가히 충격적이다.
마키노 오사무라는 사람의 유서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어떤 어두운 이면이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전 한자와 나오키3을 평가하면서 명탐정 코난과 소년탐정 김전일 같이 죽는 사람이 없으면서 스릴있다고 이야기한적이 있는데 그때 평가를 뒤집듯이 시작부터 사람이 죽었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부러진 날개
1장 정부의 자객
2장 시라이 매직
3장 공공의 적
4장 진짜 노림수
5장 어디에도 없는 지점
6장 썩은 연금술
에필로그 뱅커의 사명


내용을 짧게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TK항공이라는 회사가 도산의 위기에 처한다. 한자와 나오키가 속한 토쿄중앙은행은 이미 TK항공에 막대한 대출을 해준 상태이다.

그런 상황에서 소네자키 유아 과장이 담당하고 있던 TK항공 일이 한자와 나오키에게 배정이 된다.



한자와 나오키는 TK항공의 재건안을 작성해서 전달하지만 곧 정치권의 정당이 바뀌고 TK항공 회생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이 꾸려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태스크 포스팀은 도쿄중앙은행의 채권 70퍼센트 포기를 강요하게 된다.

한자와 나오키가 작성한 재건안은 태스크 포스팀에 의해 휴지 조각이 되고, 태스크 포스팀이 작성했다는 재건안을 보면 한자와가 작성한 것과 한가지만 제외하고 내용이 같다.

그 한가지는 바로 TK항공의 하네다-마이하시 노선 철수에 관한 내용이다.

도쿄중앙은행의 재건안에서는 노선 철수 대상이었지만 태스크 포스의 재건안에서는 철수 목록에서 제외되었다. 마이하시는 미노베 게이지라는 진정당 의원의 지역구이다.

이렇게 되면 TK항공의 재건을 위한 것이 아니라 TK항공의 재건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

회사에 자칫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채권 포기라는 위기에 한자와 나오키는 어떤 기지를 발휘하여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결말이 이어진다.

(결말은 다음 독자를 위해 여기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번 한자와 나오키4는 생각보다 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 거기다가 TK항공, 도쿄중앙은행, 개발투자은행, 국토교통성과 태스크 포스팀까지 엮여있는 집단이 많기 때문에 등장인물을 헷갈리지 않고 따라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필요한 구성과 등장인물들의 등장의 각자의 역할을 다 해주고 있는 느낌이다.

한자와 나오키는 항상 위기를 떠안고 사죄를 강요받지만 주변 인물과 자신의 올곳은 심지로 그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아가기 때문에 은행 뿐만아니라 일반 회사를 다니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영웅적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영웅이 이번에는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지 기대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읽어나가면 4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이 순식간에 읽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자와 나오키에서는 겉으로는 선과 악이 분명이 대립되는 구도로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캐릭터도 있고 복합적인 상황에 처해 고뇌하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캐릭터도 등장한다. 그런 상황에 내가 처했다면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캐릭터에 잠시 빙의해서 고민해보는 것도 한자와 나오키를 읽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자와 나오키4는 일본 정치권을 묘사할 만큼 스케일이 커졌고 실제로 일어난 JAL의 경영파탄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한다. 완전한 허구가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한자와 나오키를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주변인의 도움 없이는 일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서 한자와 나오키가 영웅적인 캐릭터라고 했지만 그는 그저 대표해서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언과 격려와 실질적인 일의 해결을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인 것이다. 이런 점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사귀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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