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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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37주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다.

작가의 이력이 독특하다. 미국 조지아대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아프리카에서 7년 동안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책을 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그러한 작가의 배경이 묻어나는 그의 첫 번째 소설이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소설의 장르에 경계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 카야의 성장소설이면서 카야의 사랑에 대한 로맨스소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카야 중심의 이야기와 더불어 한가지 살인 사건이 동시에 펼쳐지는데 이는 마치 살인 미스터리 소설을 방불케 한다.

두 개의 굵직한 이야기는 평행선을 달리 듯 과거와 미래로 묘사되고 결국 시간의 흐름으로 만나 현재가 되어 궁금증을 해결하는 형태의 전개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이야기 전개만으로도 이 소설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소설은 카야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그녀의 성장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고 그녀가 느끼는 외로움을 공감하면서 소설은 흡입력을 가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체이스' 살인 사건을 통해 갑자기 소설의 분위기는 추리소설처럼 바뀐다.

형사들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루어지고 뒤의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아무래도 작가의 과학적인 경험이 소설의 인물과 감정묘사에 녹아들면서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는 그런 표현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캐서린 다니엘 클라크라는 이름보다는 카야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주인공의 어린시절은 가족의 상실이라고 축약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외딴 습지에서 자라는 그녀의 성장배경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고립시키고 야생의 것과 가깝게 만든다.

그런 과정에서 그녀의 첫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테이트와 만남, 기다림, 이별을 진행하면서 그녀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을 바꾼 바람둥이 체이스 앤드루스와의 만남...

"왜 상처받은 사람들이, 아직도 피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용서의 부담까지 짊어져야 하는 걸까?"

소설은 차별받는 사람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다운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카야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소설의 분위기를 영화에서 어떤 식으로 녹여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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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 온 Go On 1~2 세트 - 전2권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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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는 서평입니다 *

"고 온"은 빅픽쳐로 유명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한마디로 이 소설을 정의하자면 "인생"이다.

주인공 엘리스의 모든 인생이 이 책에 담겨있다.

그녀의 삶이 진행되면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사건, 사고, 사회적 이슈와 정치, 문화 등 1970년대를 휩쓴 미국의 모든 것들을 소재로 다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는 다른 소설들처럼 뼈대가 되는 커다란 사건 하나만 등장하지는 않는다.

기존의 소설들의 이야기 전개에 익숙한 독자라면 조금 낯설고 소설 자체가 재미있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이 다루고자 하는 "인생"을 들여다보는 관점에서 이 책을 보게되면 과연 잘 만들어진 소설이라고 칭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떻게 작가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화자인 여성의 관점에서 심리적인 묘사와 전개가 가능한지 놀라울 따름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긴 호흡에 소설에서 말이다.

그 능력이 대단하다.

소설은 시간의 큰 줄기로 미국 대통령의 변화를 이용한다.

닉슨의 미국 대통령 취임, 포드의 대통령 취임, 지미 카터의 대통령 당선 등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대통령 변천사를 통해 시간이 흐르고 있고 주인공과 그녀의 가족들이 같이 나이들어 간다는 것을 우리에게 주지시켜 준다.

다른 관점에서 나는 그녀의 직업에 관심을 가져보았다.

우선 그녀의 직업을 보면 학창시절을 지나 대학생이 되고 교환학생, 교사, 편집자가 되면서 각각의 직업에서 만날 수 있는 주변인물들과 마주하고 또 여러 사건들을 마주치게 된다.

모두 그녀의 인생의 전환점이며 그녀의 선택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게 되는 그녀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각 직업이 갖는 자유분방함, 교수, 학생, 작가와 같은 사람들과의 관계, 많은 사건과 사고, 그안에서 가족과의 갈등이 소설 전반에 걸쳐 지속된다.

이 소설이 다루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관심을 흥미를 가질만 하다.

작가는 정말 욕심이 많다고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게 아무리 장편 소설이라지만 책 두권에서 주인공을 통해 다룰 수 있는 문제들을 전부 다 다루고 간다.

유대인, 인권운동, 친구 칼리의 행방불명, 동성애, 행콕 교수의 죽음, 칠레의 쿠데타, 칼리의 재등장, 칼리의 체포, 테러 사건, 남자친구 시아란의 죽음, 아빠의 불륜, 부모의 이혼, 학생의 발작과 자살시도, 에이즈로 인한 잭의 죽음, 큰오빠의 책을 통한 작은오빠의 불법행위 고발, 아빠의 죽음 등...

모두 나열하기에도 벅차다.

각 이야기에서 작가가 주인공의 눈을 통해 사회적인 이슈를 우리에게 간접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그러면서 이 소설은 끝까지 가족을 놓지 않는다.

우리에게 가족은 어떤 존재인지 되돌아 보게 만든다.

"가족이 전부야. 그러니까 가족이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거야"

"사람은 언젠가 한 번은 죽어. 어떤 이유 때문에 떠나고 남는지는 알 수 없어"

작가가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과 삶과 죽음의 의미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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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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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는 2013년에 방영된 동명의 일본 드라마의 원작이다. 사실 소설은 그보다 훨씬 이전인 2004년에 지어졌다. 판권 문제로 2019년인 지금에야 한국에서 한자와 나오키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케이도 준 작가는 일본 경제 소설의 대가로 불리우며 그의 작품들마다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들 버블 입행조(オレたちバブル入行組) - 2004년 12월

우리들 꽃의 버블조(オレたち花のバブル組) - 2008년 6월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ロスジェネの逆襲) - 2012년 6월

은빛날개의 이카루스(銀翼のイカロス) - 2014년 8월


1권 말고도 앞으로 4권까지 출간 계획이 잡혀있는 것으로 보아 위의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그대로 1~4권까지 내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도 충분히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취업 전선

1장 꼬리 자르기

2장 거품 시대의 입행 동기

3장 색깔 없는 돈

4장 마지막으로 웃는 자

5장 검은 꽃

6장 은행 회로

7장 수족관 구경

에필로그 아버지의 나사


한자와 나오키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두명의 이름인지 한자에 대한 내용인지 구분을 못할 수도 있는 제목이다.


줄거리는 짤막하게 요약하자면, 한자와는 일본 최대 은행은 도쿄중앙은행에서 근무하는 은행원으로 어린시절 아버지의 기억으로 은행과는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인물이다.

책에서는 에필로그에서야 한자와의 아버지가 등장하고 그 마저도 아버지가 새로 개발한 나사를 보며 "작은 나사에 굉장한 영혼이 담겨있지"라는 엔지니어적인 명대사를 남기는 짤막한 장면만 나온다. 더 많은 과거 회상이 이 후 출간되는 책에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품 시대에 은행원, 그것도 융자과장인 한자와에게 뜻밖의 시련에 마주하게 된다. 5억 엔을 대출 해 준 서부오사카철강이라는 회사가 도산하고 더군다나 대출을 강요하듯 긴급히 처리하라고 지시한 지점장 아사노로 부터 대출의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한자와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면서 조금씩 조금씩 더러운 그 실체에 다가간다.


실제로 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작가의 글은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현실감이 느껴지며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있는 흡입력을 자랑한다.


이미 드라마 때문에 유명한 한자와 나오키의 명대사들이 있다.

"당한 만큼 갚아준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이기는 법이지"

"가끔은 정의도 이긴다"


소설의 장면 곳곳에 이 명대사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회사원의 마음을 울리는 키 포인트로 소설의 매력을 증가시키고 있다.


책의 겉표지에도 써 있듯이 세상의 모든 일하는 자들은 한자와를 응원할 수 밖에 없도록 공감가는 캐릭터이다. 그런 매력으로인해 동명의 일본 드라마도 많은 인기를 얻지 않았을 까 생각해본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자와는 가족을 떠올리면서 지점장에게 자신을 영업 2부 차장 자리로 승진 시킬 것을 제안한다.

이 포인트에서 한자와라는 인물 자체는 무조건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보다는 자신의 이득은 어느정도 챙기면서 당한 부분에 있어서만 철저하게 갚아주는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의 이중성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고, 소설을 이어가는 장치라고 받아들였다.


사회의 권력, 윗사람, 지위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한자와의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통해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청량감 가득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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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부도칸
아사이 료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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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부도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 같다.

부도칸은 무도관의 일본 발음으로 세계 최고의 팝스타들이 콘서트를 연 일본 공연의 성지라고 한다.

여러 곳의 부도칸이 있지만 일본무도관으로 알려져 있는 도쿄의 부도칸이 가장 상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1966년에 비틀즈가 방일 공연을 했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가수 동방신기도 이곳에서 공연을 했다고 한다.

비록 지금은 더 큰 규모의 공연장이 생겨서 가장 최고의 무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가수라면 꿈꾸는 그런 상징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아이돌의 시선으로 꿈의 무대인 부도칸에 서겠다는 목표를 향한 걸음을 한단계씩 펼쳐나가는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사실 지금 시대에는 아이돌이 넘쳐나기 때문에 인기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아이코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그녀가 포기해야 하는 것들과 많은 고민, 노력들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소설의 서사는 매우 간단하다고 볼 수 있다. 아이코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고 아이코는 엄마와 살지 아빠와 살지 선택해야하는 순간을 맞는다.

아이코는 결국 아빠와 함께 살면서 아이돌이 된다. 아이돌 그룹 넥스트 유의 멤버로써 아이코가 겪는 일들은 아이돌도 사람이고 그들도 사랑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화내지 않으면 로봇처럼 돼", 마치 이 세상에 화를 참고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일침을 놓는 묵직한 말로 다가왔다.

감정표현 마저도 금기시 되는 아이돌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무료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CD를 더이상 구매하지 않아 CD에 악수권을 동봉해 파는 전략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원하는 아이돌과 악수를 하기 위해 CD를 여러장 구매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고민해 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옳은 선택이라는 건 세상에 없어. 아마 옳았던 선택밖에 없을 거야

뭔가를 선택하고, 선택하고, 계속 선택하고, 그걸 하나씩 옳았던 선택으로 만들어나가는 수밖에 없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우리는 항상 옳은 선택만 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진정으로 옳은 것이란 무엇인지 정말 우리의 선택들이 옳고 그름으로 밖에 구분할 수 없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삶은 그렇게 쉽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아이돌이 가진 여러 갈등과 문제들을 다루지만 작가의 말처럼 아이돌의 삶 뿐만 아니라 시대 자체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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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심재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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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보고 깨달은 부분이지만 구두와 운동화를 신은 것은 두 개의 삶을 살게 되는 주인공을 암시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제목과 표지에서 풍기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처음 몇 장만 펼쳐보아도 짙은 어둠의 세상의 향기가 강하게 풍긴다.

한마디로 "누아르'다.



뒷 표지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커다란 스포를 하나 한다. 주인공의 운명을 바꿀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이 선택이라는 단어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주인공의 행동이 예측 가능해져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해버렸다.


크게 이야기는 두 갈래로 나눠지지만 내 생각엔 요동치는 순간이 두 번 정도 더 있는 것으로 보아 크게 흐름은 4갈래로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래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이 책을 스포없이 재미있게 읽고자 하는 분들에게 정중하게 스포일러 주의 알림을 드립니다.


내가 놓친 것인지 책에서 한번도 언급이 없는 것인지 모호하나 이때의 주인공의 이름은 책에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의 첫번재 삶은 청량리 포주이고 조직폭력배다.

그래서 앞부분의 내용은 철저하게 어둡고 폭력적이며 선정적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의 손에 "김성훈"이라는 이름의 학생증이 들어오게 되면서 그의 삶의 반전이 일어난다.

그리고 발생한 참혹한 살인 현장과 다신 없을 결정적인 기회와 선택.

그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정하고 참혹한 살인 현장에서 홀로 살아남은 그의 보스를 구해주지 않고 그대로 살해한다.

그렇게 맞은 그의 두번째 삶은 명문대 대학생이다.

학생증의 인물과 비슷한 인상착의를 가졌다는 설정으로 완벽한 위장이 가능하고, 동시에 그 인물이 사라진 타이밍, 주변인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설정은 소설의 장치로 오롯이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주는 흡입력과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힘은 이러한 설정을 감내할 수 있게 해준다.

소설의 제목인 젠틀맨은 그의 첫번째 삶에서 포주로써 들어왔던 젠틀하다라는 평과,

두번째 삶에서 대학생으로써 친구들에게 들었던 젠틀맨,

그리고 그가 갓난아이였을 때 그의 어머니로 부터 들었던 젠틀하게 살아야한다는 말을 통해 주인공을 젠틀맨으로 살아가게 하는 소설을 관통하는 하나의 의미와 주인공을 대변하는 단어로써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평온할 것 같던 그의 두번째 삶은 느닷없이 등장한 그 날의 참혹한 일을 아는 사람으로 인해 큰 위기가 등장한다.

그는 주인공에게 1억원을 요구하고, 새로운 삶을 지키기 위해 주인공은 행동에 나서지만 곧 이 협박범이 학생증의 실제 주인인 "김성훈"이라는 것을 밝혀오고 군대를 대신가면 바뀌 삶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다소 황당한 제안을 한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다른 독자들을 위해 더 이상 다루지 않고 미지의 상태로 남겨두고,

이 책에서 인상깊은 부분은 두가지 정도가 있다.

첫째로 96년도즈음으로 시대적 배경을 선택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의 한 편을 보는 듯한 시대 배경 묘사가 곳곳에 있고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적지않은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가 많았다.

두번째로 인상깊은 부분은 화자가 마치 소설가와 동일한 인물인 듯 이야기하며 첫장부터 현실과 소설의 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이야기의 주인공이 소설가로써 세번째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진행이 이루어지고, 작가의 전작인 <나의 토익 만점 수기>가 화자의 작품으로 등장시키면서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이 컨셉을 유지한다.

재밌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고, 아마도 작가의 철저한 홍보전략이겠지만, 작가의 전작인 혹은 주인공의 작품인 <나의 토익 만점 수기>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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