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어느 순간 '체이스' 살인 사건을 통해 갑자기 소설의 분위기는 추리소설처럼 바뀐다.
형사들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루어지고 뒤의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아무래도 작가의 과학적인 경험이 소설의 인물과 감정묘사에 녹아들면서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는 그런 표현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캐서린 다니엘 클라크라는 이름보다는 카야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주인공의 어린시절은 가족의 상실이라고 축약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외딴 습지에서 자라는 그녀의 성장배경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고립시키고 야생의 것과 가깝게 만든다.
그런 과정에서 그녀의 첫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테이트와 만남, 기다림, 이별을 진행하면서 그녀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을 바꾼 바람둥이 체이스 앤드루스와의 만남...
"왜 상처받은 사람들이, 아직도 피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용서의 부담까지 짊어져야 하는 걸까?"
소설은 차별받는 사람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다운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카야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소설의 분위기를 영화에서 어떤 식으로 녹여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