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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또 다른 이름, 중간 인류
임태리 지음, 스갱 그림 / 풀빛 / 2024년 11월
평점 :
나의 또 다른 이름 중간 인류
임태리 장편소설 / 스갱 그림 / 풀빛
*평범한, 그래서 더 특별한 당신에게 선물 같은 소설이 찾아왔다!
"평행우주라는 말 들어 봤어요?
한 명은 학원에 보내고, 한 명은 놀게 할 수 있어요.
이 반창고만 있다면요. 평범한 반창고가 아니거든요."
"너, 방금 뭐랬어? 그게 가능해?
정말 여러 명의 나를 만들 수 있어?"
"만든다기보다는 존재한다고 해 둘게요.
이건 평행우주 여행이 가능한 반창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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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인류라는 제목이 독특해서 무슨뜻일까 궁금했는데
흔히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처럼
집안 좋고 외모 되고 공부까지 잘하는 아이들은 상위 인류,
문제를 일으키거나 있는듯 없는듯한 아이들은 하위 인류
이도 저도 아니고 딱 평범한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바로 중간 인류를 이야기하는 거였다
알고나니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졌는데
차마 현실은 그게 다가 아니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없어서 더 속상했다
자칭 중간 인류인 주인공 마리나
수아, 지민과 절친이다
어느 날 학원 끝나고 집에가다 우연히 발견한 가게
그곳에서 자신과 이름이 같은 여자를 보게된다
반창고 가게에서 만난 꼬마와 여자
몇번이나 둘의 대화를 들으며
리나는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한다
*p54
"쓸모. 그 단어 되게 씁쓸하다. 모든 것에 꼭 쓸모가 있어야 하는 걸까?"
조개 껍데기를 보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던 여자의 말
그 말을 듣고 나 역시 씁쓸해진다
나도 내 아이들에게 그건 쓸데없다, 시간 낭비야
이런식의 말을 무의식중에 많이 했던것같은데
꼭 모든 것이 쓸모가 있어야 하냐는 물음이
마음속 깊은곳에 울림을 준다
*p82
"정해진 답이 있다는 생각을 벗어 던져요. 훨씬 편해질 거예요. 그 답에 나를 맞출 필요가 없어지니까요."
그저 엄마가 시키는대로
학교와 학원, 집을 왔다갔다하며
특별한 꿈도 없이 그렇게 살았던 리나는
반창고 가게를 오가며
조금씩 자신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나간다
*p171
"마리나, 명심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의 주인은 항상 자신이어야 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학교에 가고
그래서 좋은 회사에 취직해 좋은 집을 사는 게 다는 아닐것이다
그런점에서 지금도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학생들을 보면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이 자신의 꿈을 찾는 아이들에게도
그저 목적없이 매일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진정한 나를 만나고 나의 마음 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해주는 그런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