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과 제이드
오윤희 지음 / 리프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숙과 제이드
오윤희 지음 / 리프 (포레스트)

"전쟁 후 평범한 한 여성이 겪어야 했던 일들은
단지 그때 그 사람만의 것이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모두의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외면하고 잃어버린,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슬픔과 비극에 대하여

---------------------------------------------

소설이 이렇게나 잔인하고 가슴 아픈데
현실은 얼마나 더 지옥같았을까

상상할수조차 없어서 감히 위로의 말조차 꺼낼 수 없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아픈 과거들이 들어있다

전에 꼬꼬무에서 봤던 이야기도 있었는데

기지촌 여성들의 비참한 현실과 몽키하우스,
운이좋아 미군과 결혼했지만
주변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들까지

그들의 잘못이 아닌데도 양공주라고 손가락질 받고
집안 식구들에게조차 버림받아야 하는 상처까지

그런 아픈 과거들을 영숙이라는 여인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제이드는 영숙의 딸이다
한국인인 엄마, 미국인인 아빠 사이에서 자랐는데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인줄 알았던 엄마,
언제나 보이지 않는 벽을 치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지냈던 엄마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숨겨져 있던 진실들을 알게된다

*p14
"어떤 물건은 사용하기 위해 갖고 있는 게 아니야, 기억하기 위해 갖고 있는 거지."

*p199
"영숙아,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그렇게 피하지만 말고 고개 들고 당당히 맞서. 주눅 들 필요 없어. 우리한테는 잘못이 없으니까. 잘못은 우리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한테 있는 거야."

*p284
어디선가 진주는 조개 속에 난 무수한 상처로 만들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 인생을 할퀴고 간 수많은 상처도 반짝거리는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면, 그건 바로 내 딸 제이드다. 제이드는 내 상처투성이 인생에서 언제나 변함없이 영롱한 빛을 발한 내 보석이었다.

직업소개소 주인에게 속아 팔려갔지만
그 안에서도 포기하지 았고 삶을 살았던 영숙

비록 그녀의 삶은 너무 고단하고 상처의 연속이었지만
늦게라도 제이드가 엄마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엄마가 그럴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았으니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래본다

영숙처럼, 어쩌면 영숙보다도 더 힘든 삶을 살았을
우리 사회의 수많은 영숙들에게
그대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러니 더이상 숨고 눈치보지 말라고
꼭 이야기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