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새소설 11
류현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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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아니 무슨 이런 가족이 있다고?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충분히 있을만한 가족 간의 불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현실적인 게 더 기괴한 법이다. 첫 프롤로그에서 한 쌍의 부부가 죽어가는 모습으로 시작을 하고 이후부터 각 자식의 입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술하고 있는데 그 이야기 안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사정을 알 수 있다. (솔직히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누군가 그런 말을 했던 것도 생각났다. 자식은 선불이고 부모는 후불이라고. 자식은 태어날 때 이미 기쁨과 행복을 다 줘서 자식한테는 베풀기만 해도 억울하지 않는데, 부모한테는 이미 받아먹은 건 기억나지 않고, 내가 내야 할 비용만 남은 것 같아 늘 부담스러운 거라고. (p.119)

제목이 참 현실적인 것 같다. 가족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가장 질기고 떼어낼 수 없는 족쇄가 되어버리곤 하니까.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받는 고통은 정말 더 끊어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질긴 족쇄’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 이런 불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런 감정의 흐름을 겪겠구나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읽으면서 약간은 불쾌해지는 소설이었지만 흡입력은 좋아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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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 네오픽션 ON시리즈 2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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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이라는 동명의 드라마를 생각해서 당연히 장편 소설일 줄 알았는데 단편 모음집이었다. 원래는 이 책을 읽고 드라마도 한 번 보려고 했는데 주인공 성별도 완전히 다르고 원작 소설이 너무 짧아서 이게 과연 어떻게 드라마화가 되었을지 더더욱 궁금해졌다. 이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진 않고 많이 각색되었을 듯한데 이제 책을 다 읽었으니 드라마를 볼 차례이다!


스릴러/공포가 메인 테마가 되는 단편집이라 꽤나 재미있었다. 그냥 밑도 끝도 없는 공포물이 아니라 모든 단편들이 나름 빌드업이 잘 되어진 느낌이라 단편인데도 엥?하고 끝나는 느낌은 없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용서>라는 단편이 제일 재미있었다. 스릴러적 요소는 덜하긴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타임슬립물의 일종이었고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가 정말 잘 어우러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름의 감동까지 있어서 좋았다. 원래 단편집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오랜만에 괜찮은 단편집을 만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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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올지 모를 희망 말고 지금 행복했으면 - 모든 순간 소중한 나에게 건네는 헤세의 위로
송정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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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올지 모를 희망 말고 지금 행복했으면>이라는 책 제목 자체가 굉장히 와닿았다. 흔히 우리는 현재를 희생해서 미래를 위해 대비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의 행복을 희생한다고 해서 미래에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아닌데. 최근 들어 이런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고 결국 현재를 잘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나에게 책 제목부터 정말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헤르만 헤세의 조언을 통해 큰 위로를 받은 작가의 책이다. 헤세의 책들을 인용하기도 하면서 작가의 경험들도 곳곳에 녹아 있어 뭔가 더욱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사실 이런 응원의 말을 건네는 자기계발서 종류의 책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뭔가 항상 작가 자신의 생각만을 정답이라고 강요하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인데 이 책은 전체적으로 문장들이 굉장히 담백했고 헤세의 책 구절이랑 예쁜 일러스트들도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서 더 읽는 재미가 있었다.

나이를 먹었다고, 이미 다 성장했고 성숙했다고 여겨버리면 살아갈 의미는 도대체 어디에 있다.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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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들 - 잊고 또 잃는 사회의 뒷모습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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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12가지 사건들을 다룬다. 가슴 아픈 희생자를 낸 사건부터 잊혀서는 안 될 다양한 사건들까지 다루면서 그 안에서 우리 사회가 보여주었던 ‘민낯들'을 세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잘 알고 있었던 사건들도, 그리고 들어보긴 했지만 그 내막을 잘 모르고 있던 사건들이 골고루 섞여있었는데 모든 사건에서 참 답답하고 화가 난다는 느낌이 가장 많이 들었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왜 억울한 피해자들을 만들어내는 비슷한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으며 그럴 때마다 피해자를 대하는 국가의 태도는 비슷할까... 이런 사건들일수록 덮어놓고 쉬쉬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 위로 들쳐져서 더 많이 논의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지만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를 통해 배우고 현재에 적용해나가야 한다. 그래야지만 기득권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들도 조금이나마 평등한 삶을 꿈꾸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미래로 가는 건 좋다. 하지만 과거를 덮고 가는 미래는 후속 세대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미래가 아니다.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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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연예기획사는 처음이지? - 엔터 노동자의 피 땀 눈물
벨루가 지음 / 마인드빌딩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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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기획사 홍보팀으로 일한 작가의 이야기이다. 연예 기획사 업무에 대해서 굉장히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고 연예 기획사에서 일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지에 대한 작가의 팁도 세세하게 쓰여있다. 결국 업계는 다르지만 홍보나 마케팅이나 내가 담당하고 있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일이다. 그 일에는 정답이 없고 그래서 더욱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연예 기획사, 그리고 홍보 업무에 대해서 얘기한 것이 아니라 업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계속 도전해 보는 게 하나의 방법일 듯하다. 나에게 맞는 일을 바로 찾으면 행운이겠지만 그러지 않을 확률이 훨씬 많은 건 사실이까.. ‘할까 말까 고민될 땐 하는 쪽은 선택하자’는 말이 와닿았다. 일단 무엇이든 해봐야 어떤 일이 나한테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으니까. 열심히 어떤 일이든 많이 도전해 보자.


맞다. 내 인생, 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 하나다. 그러니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좋아하는 일,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집중하자.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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