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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찹이 되고 싶어 - 넘어짐의 미학에 대한 31가지 에세이 책으로 한 달 살기 1
설레다(최민정) 지음 / 모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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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이 꽤나 흥미로웠다. 왜 케찹이 되고 싶지? 근데 좋은 말인 것 같다. 티가 나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기대하는 맛을 선사하면서도 없으면 허전한 존재. 뭔가 너무 튀지는 않지만 나만의 색은 있었으면 하는 나의 바람과 맞닿아있는 것 같다.


31가지 실패에 대한 에세이라는 점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실패를 이렇게 다양한 방면에서 다루는 에세이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실패’라는 키워드가 있으니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실패했다는 것들이 되게 뻔한 것들이 아니라서도 좋았다. 약간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법한 일이지만 실패라고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이 이렇게 보면 재미있고 소소한 실패 얘깃거리가 될 수도 있겠구나. 살면서 맞이하는 자그마한 실패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웃으며 넘길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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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강양구 지음 / 북트리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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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SF 소설 속에서 생각해 볼법한 주제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책이다. 리셋, 폭로, 실험이라는 3가지 대주제로 현대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취약하며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평소에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받아들여왔던 것들에 대해서 다른 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인상 깊었던 소 목차들은 ‘01 서양의 지배는 역사의 필연일까’와 ‘04 인종은 과학적인 개념인가’ 그리고 ‘11 대정전을 두려워하라!’였다. 처음 두 가지 소 목차에서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라고 여겨지는 것들은 사실 그런 것이 아니었고 진리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 권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마지막 소 목차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너무 고도화되어있고 연결되어 있어서 편리하지만 하나라도 어긋나면 그렇게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만큼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새로운 시각을 얻어 가게 되어 좋았다. SF의 매력이 이것인 것 같다. 소설의 재미도 주면서 ‘만약에’라는 큰 질문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된다는 것. 여기서 소개된 SF 소설 몇 가지를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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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 제1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49
김나은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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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사계절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마음이 몽글해지는 SF 소설들을 모은 단편 소설집이다. 일단 표지가 너무 예뻐서 저절로 눈길이 갔고 담긴 소설들도 재미있었다.


가장 좋았던 소설은 고백 시나리오. 고백을 대신해 주는 휴머노이드를 통해 고백에 성공한 주인공 소녀 나인의 이야기이다. 자신이 입력한 고백 시나리오가 의도치 않게 퍼지면서 범용적 시나리오가 되는 신선한 소설이었다. 뭔가 먼 미래에는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재미있으면서도 약간 무서웠달까? 아무리 나의 머리에서 나온 이야기이지만 이것이 로봇을 통해 타인에게 전해진다면 그것은 나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로봇이고 어디까지 나일까? 이러한 경계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만든 소설이었다. 이 외에도 모든 소설들이 재쉽고 재미있어서 가볍게 금방 읽을 수 있는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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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버지니아 울프 -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수사네 쿠렌달 지음, 이상희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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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인생을 그린 그래픽 노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에 대해서 정말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녀의 가족부터 그녀가 어떤 사람들과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그림과 함께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쉽게 낼 수 없었던 시절이었지만 자신에 대해서 끊임없이 탐구하려고 하고 남성 지식인들과 지적인 대화를 서슴지 않았으며 여성 인권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거리낌 없이 냈다는 것이 참 멋졌다. 참 멋진 여성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어렸을 적 경험했던 이부형제의 성폭행 때문에 평생 신경쇠약증을 앓아서 힘들어했다는 것은 처음 안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짠했다. 정말 우울증이라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갉아먹는 것인가라는 것이 그래픽 노블의 그림과 함께 훨씬 더 생생하게 표현이 되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게 되는 심리적 아픔이 참 괴로웠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녀의 그런 심리적 고통이 그녀의 생을 마감하게 만든 것 같아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문학적으로, 그리고 여성학적으로 참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그녀의 삶에는 행복만 있었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면 이제 그녀의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들에 녹아들어 있는 그녀의 인생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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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이수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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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부제부터가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책에서는 가짜 노동을 진정한 의미의 노동이 아닌 일을 위한 일로 정의한다. 결국은 아무것도 남진 않지만 시간은 엄청나게 잡아먹는 그런 일 말이다. 오래되진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으로서 이런 고민을 꾸준히 해왔고 요즘은 더더욱 잦은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이 일이 과연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은데 어찌 보면 그런 가짜 노동이 오히려 나와 나의 진로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이 책을 통해 들기도 했다. 노동의 이면을 꿰뚫어본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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